2개월만에 크루즈선 부산항 입항 ‘물류목적’

 

부산항만공사(BPA)는 선용품 선적 등 물류 목적으로 로열캐러비언사의 16만9300t(총톤수)급 크루즈선 <스펙트럼오브더시즈>(SPECTRUM OF THE SEAS
)호가 내일(5일 ) 부산항에 입항한다고 4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크루즈선가 부산항에 입항하는 건 지난 4월 <퀀텀오브더시즈>호 이후 2개월 만이다. 

크루즈선 입항 허용은 지난달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서 확정한 ‘물류 목적 크루즈선의 입항 허용 세부기준’에 따른 첫 사례라고 BPA는 설명했다.

입항 허용 세부기준은 선용품 공급 목적, 하선 금지, 비대면 작업 등 기존 기준 외에 입항예정일 기준 14일 이상 선원의 승선과 상륙이 없었던 선박으로 대상을 한정하고 입항 7일 전 입항신청서를 사전에 제출하도록 하는 등 조건을 더욱 강화했다.

BPA는 크루즈 선장과 선내 의사로부터 코로나19에서 안전한 선박이라는 확약서를 받은 상태다. 부산항 입항 당일까지 승무원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등 철저하게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스펙트럼오브더시즈>호는 5일 오전 7시 부산항에 입항해 국제여객터미널 1번 선석에서 선박 기자재와 식료품 화학제품 등 선용품을 선적한 뒤 6일 새벽 출항할 예정이다. 지역사회 감염 등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체류시간을 24시간으로 제한하고 선적작업도 선원의 부두 내 하선과 우리 작업자의 승선 없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한다.

BPA는 크루즈 선박엔 승객은 없고 한국인 4명을 포함한 승무원 575명이 타고 있으며 이 가운데 포항에 거주하는 한국인 승무원 1명만 배에서 내린다고 말했다. 정부와 협의해 특별 검역과 코로나19 검사, 14일간 지정된 시설에서 격리조치를 이행하는 조건으로 예외적으로 한국인 승무원이 고국 땅을 밟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는 설명이다. 

BPA 남기찬 사장은 “철저한 대비를 통해 지역사회와 부산항 이용 선사 모두에게 안전한 K-항만의 표준을 마련하고 선제적으로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