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올해 전 세계 상품 무역량이 전년보다 13~32% 감소할 거라고 전망했다.
WTO가 지난 8일 발표한 세계 상품 무역량 전망에 따르면 코로나19는 2008~2009년 금융위기 이상의 무역 위축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세계적인 공급망 혼란과 수요 부진이 일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보고서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교역량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특히 북미와 아시아 수출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올해 하반기 회복되는 낙관론으로 진단하더라도 두 자릿수 감소는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지역별 수출 감소 폭은 북미 17~41%, 아시아 14~36%, 중남미 13~31%, 유럽 12~33%로 추정됐다. 이 밖의 지역은 에너지 수출에 의존하고 있어 영향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품목별로는 전자제품 자동차 등 가치사슬이 복잡한 제품에서 교역량이 급감할 것으로 진단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전자제품의 수출에서 국외 부가가치 비율은 우리나라는 30%, 미국은 10%, 중국은 25% 이상, 싱가포르는 40% 이상이다. 멕시코 말레이시아 베트남는 50% 이상으로 나타났다.
WTO는 내년은 회복세가 예상되지만 코로나의 유행 기간과 각국 정부의 정책 대응에 달렸다고 말했다.
로베르트 아제베도 WTO 사무총장은 “무역량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각국 정부의 대응 여부에 따라 빠른 회복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작년 상품 무역량은 무역 마찰이나 경제 성장 둔화로 0.1% 감소(달러 기준)로 하락했다. 지난해 세계 상품 수출액은 3% 감소한 18조8900억달러였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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