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05 22:15

연안해운 선박 신조에 8200억 지원

정부, 연안여객·화물선박 현대화 지원방안 발표


정부가 연안해운 선사들의 해상안전과 화물 운송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선박 신조에 8000억원을 지원한다.

해양수산부와 금융위원회는 5일 열린 제2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연안여객·화물선박 현대화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지원방안의 핵심은 연안여객선과 화물선박의 신조를 지원하는 정책금융 프로그램이다. 산업은행에서 운영해 온 외항선박 신조지원 프로그램의
지원대상을 연안여객선과 화물선까지 확대하고 연안선사들의 영세한 자금력에도 원활한 금융 조달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증을 제공하는 내용이다.

특히 노후화로 선박 교체가 시급한 연안여객선과 화물선의 신규 발주뿐 아니라 선종에 따라 중고선도 지원 대상에 포함해 해상 안전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지원규모는 사전 수요 조사 결과에 미뤄 연안여객선 6000억원, 연안화물선 2000억원 등 8000억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해운조합의 신조 수요 조사에서 연안해운사들은 총 59척 8231억원을 신청했다. 여객선 21척 6089억원, 화물선 34척 2066억원, 예인선 등 4척 76억원이었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3월과 9월 연 2회 누리집에 사업계획을 공고해 지원 희망기업을 모집하고, 외부 전문가 등을 포함해 두 기관
공동으로 구성된 ‘지원대상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지원대상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지원대상으로 선정된 선사는 공사와 산은의 보증과 대출을 통해 신조대금의 80%를 지원받게 된다. 선순위 60%를 공사가 지급 보증하고, 후순위 중 20%를 산업은행에서 직접 투자하는 구조다. 선사는 20%를 자체 부담한다.

공사와
산은은 선사들이 상환부담을 덜 수 있도록 만기 15년의 장기금융을 지원한다. 선순위는 1년 거치 이후 15년 동안 원리금을 균등분할 상환하고 후순위는 만기에 일시 상환하는 방식이다.

이날 오후 해양진흥공사 황호선 사장과 산은 이동걸 회장은 목포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연안해운사 지원 업무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행사엔 문성혁 해수부 장관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문 장관은 별도로 인근 영암군에 있는 유일조선소를 방문해 업계 애로사항을 듣는 한편 기존 해수부가 국가재정으로 추진해 온 연안선박 이차보전사업
집행상황을 점검했다.

유일조선소는 현재 영성글로벌의 1999t급 유조선을 건조 중인 중소조선사다. 영성글로벌은 내항화물선사로 유조선 신조를 위해 선가 110억원 중 80%를
금융대출로 조달했고 이차보전사업으로 이자 1억5천만원을 지원 받고 있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연안여객·화물선박 현대화 지원방안이 마련되어 더 많은 선사들이 선박 신조기회를 얻게 되고 금융지원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존에 지원해오던 현대화펀드, 이차보전사업 등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더욱 안전한 해상안전 환경을 조성하고 해운업의 경쟁력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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