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조선 빅3(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수주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대형 LNG(액화천연가스)선 초대형유조선(VLCC) 벌크선 컨테이너선 등의 발주 감소가 원인으로 꼽힌다.
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전 세계 발주량은 전년 2321만CGT(수정환산톤수) 대비 43% 감소한 1331만CGT로 집계됐다.
유조선은 70만CGT에서 134만CGT로 전년과 비교해 발주가 두 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나머지 선형은 감소세를 보였다. 조선 빅3의 올해 누계 수주액 역시 103억5900만달러로 전년 118억4700만달러에 견줘 12.5% 감소했다.
현대중공업은 전년 46억5700만달러 대비 31.3% 감소한 31억9900만달러의 일감을 수주고에 올리며 올해 목표인 117억3700만달러의 27.3%를 달성하는 데 그쳤다.
대우조선해양의 신조선 수주량 역시 현대중공업과 마찬가지로 두 자릿수 역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월 이 조선사가 거둬들인 수주량은 전년 34억9000만달러 대비 15.1% 감소한 29억6000만달러에 그쳤다. 올해 수주목표는 83억7000만달러 중 약 35.4%를 달성했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의 신조선 수주액은 42억달러로 전년 37억달러 대비 13.5% 증가했다. 수주목표는 78억달러로 이 중 54%인 42억달러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의 8월 말 수주잔량은 207억달러로 1년 전과 비교해 30억달러 늘어났다.
목표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조선사들이 남은 하반기에 기대를 걸고 있는 선종은 LNG선이었다.
삼성중공업은 남은 하반기에 LNG선과 해양플랜트 발주가 지속되는 한편, 대형컨테이너선과 유조선 발주도 재개될 것으로 점쳤다. 발주카드를 만지작거렸던 일부 선사들의 2만TEU급 대형선 확보를 위한 노력이 가시화되는 데다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에 따른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및 노후 유조선 교체 수요가 나타날 거란 전망이다.
대우조선은 남은 하반기에도 LNG선 발주가 지속되는 반면, 대형컨테이너선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분석해 삼성중공업과 상반된 전망을 내놓았다. LNG선은 수요 증가와 환경규제 및 교체 수요로 호조가 나타나겠지만, 컨테이너선은 공급과잉이 지속돼 일부 선형에서만 발주가 이뤄질 거란 설명이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