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물류업계 종사자들 중 30년 넘게 ‘물류’ 한 우물만 판 정통 물류인들은 하나같이 물류에 대한 애정이 깊다. 그들은 ‘물류’라는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먹먹해지고 물류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동지애를 느낀다고 한다. 이번에 만난 삼영물류 이상근 대표이사 역시 ‘물류’ 한 우물만 파며 때로는 비단길을, 그리고 때로는 진흙탕을 달려온 뼛속까지 물류인이다. 그는 자신이 물류인이라는 것에 대해 큰 자긍심을 가지고 있고 후배들 역시 그러길 바라고 지도한다.
“사실 저는 물류시대(현 물류와 경영)가 창간되던 1989년 7월 창간호부터 구독한 창간 독자입니다. 물류시대를 삼영익스프레스에 특송사업부에 근무할 때부터 보기 시작했습니다. 아시다시피 물류시대가 창간되던 1989년은 ‘물류’라는 용어 자체가 생소하던 시기로 ‘물류’란 단어만 들어도 그 사람들 간에 진한 동지애를 느끼던 시대였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물류’라는 단어를 공식적으로 썼던 것이 1990년대 초반이었으니 1989년 당시 ‘물류시대’라는 잡지 제호 자체가 상당히 선도적이었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2019년 5월 인터뷰에 앞서…)
삼영물류는 3자 물류를 주업으로 삼고 있는 물류기업으로 알고 있는데, 이 회사에 대해 간략히 소개 바랍니다.
어떻게 보면 삼영물류는 국내택배 도입 기업입니다. 1988년 일본의 야마토운수와 미국의 UPS를 벤치마킹해 삼영익스프레스의 특송사업부로 출범하고, 그해 8월 ‘삼영특송’이란 브랜드로 택배사업을 시작한 국내 택배 선도기업입니다. 뿐만아니라 우리나라 공동물류 선도 기업입니다. 1990년 이후부터 용산전자상가 지역의 전자제품 공동물류, 용인지역 8개사 공동배송 등 중소기업의 공동물류 비즈니스 모델 확립과 적극적인 참여와 보급에 기여했습니다. 2000년 이후에는 국내 최초의 e-biz 공동물류센터인 부천공동물류센터 개소에 이어 인천남동공단 공동물류 사업자로서 물류기업주도형 공동물류 모델의 대표적 성공사례를 구축했습니다. 2011년 1월부터는 남동산업단지공단 공동물류사업의 운영자로서 최적화된 물류거점을 통해 수배송 비용의 합리화 및 납품서비스의 수준향상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2014년부터는 인천가좌센터와 청라센터에서는 화장품업종, 온라인(홈쇼핑, 인터넷, 소셜)유통업종, 전기전자업종의 공동물류 플랫폼 구축을 통해 고객의 사업 성공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한편 삼영물류는 우리나라 최초의 제 3자물류 기업입니다. 태평양, 삼성전자 가전직배센터 운영 등을 거쳐 (주)진로의 3자물류를 수행하면서 국내최초의 3자물류 기업으로 전환했습니다. 2001년도 5월8일자 한국경제신문을 보면 “1994년 진로가 맥주시장에 진출하면서 별도의 물류조직을 만들지 않고 삼영물류에 전담시킨게 우리나라 3Pl의 효시로 꼽힌다”는 기사도 있습니다. 현재 우리는 국내 편의점 4사의 전국물류센터 중 10개를 운영하는 편의점 물류기업 중 가장 많은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기업이며 전기전자업종은 일본의 S사, M사, K사 등 10여개 기업의 3자물류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한편 요즘 핫이슈인 푸드 쪽은 국내 최대 FS업체의 물류대행을 21년째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주얼리, 패션 등의 3PL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물류컨설팅 전문기업입니다. 2008년 이후 11년째 130여건의 물류컨설팅 실적을 가진 전문기업입니다. 현장력을 바탕으로 한 이론과 실력을 겸비한 전문가가 현장의 이해도가 높은 컨설팅을 통해 기업의 물류비 절감과 서비스 향상 차원을 넘어 기업의 전략적 도구로써 물류를 활용할 수 고객과 같이 솔루션을 찾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회사의 설립 배경이 궁금합니다. 이 기업을 설립하게 된 동기와 그 간의 발전사항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1976년 복합운송주선업(FF) 최초 등록기업 중 한회사인 삼영익스프레스에서 한국 내 배송경쟁력을 바탕으로 DHL과 같은 세계적인 쿠리어기업이 되고자 1988년 8월 설립된 삼영특송이 삼영물류의 모체입니다. 이후 1988년 국내택배를 국내에 도입했고, 1990년부터는 중소유통, 제조기업의 공동물류 선도한 기업입니다. 또 1994년 우리나라 최초로 제 3자물류을 도입한 3자물류기업이며, 130여건의 컨설팅 실적이 있는 물류컨설팅 전문기업입니다. 이외에도 가전 직배와 설치서비스를 정착시킨 물류기업으로 국내 긴급상업용서류(POUCH)송달업을 제도화시키는데 앞장섰으며, 카고형 차량의 밴형 탑차화도 선도했습니다. 대기업은 운송업과 창고업 등 자산(하드웨어)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할 때 우리는 지식(Knowledge)기반 물류를 추구하면서, 현장경험과 이론적 기초, 도전정신을 기반으로 고객과 직접 소통과 고민을 같이하면서 경쟁자 없이 사업을 키워 나갔습니다. 1993년에 국내물류사업을 분사했습니다. 그러나 1997년 옥천과 동탄에 물류터미널과 물류센터 준공을 앞두고 IMF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부도를 맞게 되었습니다. 당시 마지막 회식에서 “우리 같이 해보면 안돼요?”라며 눈물을 흘리던 여직원의 모습을 보고 힘을 합쳐 도전하자고 힘을 모았습니다. 그렇게 삼영물류가 설립된 것입니다. 1998년 2월 기존조직의 임직원과 물류센터 현업근무자들이 뜻을 모으고, 고객사의 적극 지원을 받아 제가 CEO로 재창업하게 되었습니다. 본사가 인천에 소재하게 된 경위는 당시 인천은 서울과 수도권에 인접하고 인천항이 있어 수출입물동량의 많고 2001년 인천공항이 개장하면 항공물류량도 증가함으로 물류허브로서의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본사를 인천에 정하게 되었습니다. 인천시도 국내 최초로 물류부서를 국으로 승격하는 등 물류를 시책의 중심에 놓는 정책을 갖고 있어 의기투합할 수 있었습니다.
한번도 한눈 안팔고 물류 외길 걸어
이상근 대표님은 어떤 경로를 거쳐 현재 이 자리에 오시게 됐는지요. 물류 분야에 발을 딛게 된 특별한 계기라도 있었나요.
군입대후 보직으로 군수사령부에 근무한 것이 물류와 인연을 맺게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대 후 군대보직이 사회생활로까지 연결되어 결국 오늘날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이후 한 번도 물류밖으로 외도한 적이 없습니다. 1981년 당시에는 물류란 용어 자체가 일반적이지 미개척 분야였기에 새로운 일을 하면서 새로운 일을 알아가는 과정에 보람을 갖게 되었고, 성과마다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 더욱 물류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또 전문가들이 없던 물류를 주도적으로 하면서 주어진 일을 단순 반복적으로 수행하던 것에서 벗어나 의식을 갖고 물류업무를 수행하면서 택배시스템의 도입, 공동물류의 시도, 3자물류의 사업화 등 물류의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삼영물류의 조직구조 및 회사 인프라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해외사업부에 대해서도 소개해 주세요.
삼영물류의 조직은 지주사인 삼영물류를 중심으로 직영, 인센티브제, 독립채산제, 독립법인제의 장점을 조화시키고 리더가 책임감을 갖고 물류 현장을 운영하게 함으로써, 물류현장의 책임감이 높은 자율적 운영 조직을 갖추고 있습니다. 연방제는 1998년 기능별, 지역별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한 MBO식 분사 및 계열화를 통해 1차로 12개사 분사 및 계열화, 2차는 2014년 10개사 분사 등 총 35개의 독립법인들은 지주사인 삼영물류를 중심으로 협력과 경쟁을 통해 연방제 그룹 형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일본과 유럽쪽 물류 전문회사에서 도입된바 있는 현장 중심의 조직구조인 독립 채산식 지사조직(①본사의 입원이 각지사의 지사장 또는 창고, 하역 및 운수회사등 기능별 법인 장을 겸하고, ②지사장 및 법인장은 법인 및 지사의 운영을 직접 관장하는 업무 수행 회사의 주식 지분을 가진 대표를 겸한다.)을 네트워크화해 연방제 그룹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또 본사에서 지사의 일정 지분을 보유함으로써 본사에서 각 지사의 통제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한편 삼영물류 자체 직원은 현재 140여명이며 물류센터는 인천센터를 포함해 11개 보유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하는 것을 남들과 다르게 한다”
그렇다면 타사와 구별되는 이 기업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특별히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지요.
‘물류로 고객을 성공시키는 기업’으로 기업의 정의를 내린 삼영물류는 스피드, 기본기, 팀플레이, 브랜드라는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신의, 효율, 창조라는 핵심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21세기 최고의 맞춤물류기업을 지향합니다. 본 기업의 모토는 “우리가 잘하는 것을 남들과 다르게 한다” 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잘하는 산업군은 공동물류의 경우 화장품, 온라인커머스, 전기전자며 3자물류는 전기전자, CVS, FS 등입니다. 잘하는 지역은 수도권 서부(인천부천), 군포 등지입니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삼영물류의 핵심역량은 스피드, 기본기, 팀플레이, 브랜드 이 4가지입니다. 우선 ‘스피드’는 “80% 완성도의 빠른 것이 100% 완성도의 느린 것보다 낫다”는 기본 이념을 설정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고객사의 요구, 환경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내부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기본기’의 경우 저는 물류회사의 기본기인 친절, 정확, 편리, 신뢰 외에도 새로운 기본기들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컨설팅, IT, 부가가치물류, 원스톱서비스 등 인데 저희 삼영물류는 이를 기본기로 정착시키기 위해 QA(Quality Action)팀, 서비스 개선팀, 5S, 서비스 표준화 운동, 품질기동대 등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교육훈련과 자기개발활동을 통해 개인의 기본기 향상을 고취시켜 회사의 기본기 향상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모든 능력을 가진 사람은 없지만 모든 능력을 가진 조직은 있다”,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크다”는 생각을 기본으로 개인적 백그라운드는 약한 마이너로 출발했지만 물류업계의 메이저가 되겠다는 실력 있고 근성 있는 물류매니아들이 ‘팀플레이’를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브랜드’는 말 그대로 회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말합니다. ‘좋은 소문 날 행위’는 ‘좋은 소문’을 내고 이는 삼영물류의 좋은 이미지를 형성시켜 미래의 경쟁력를 가져다 준다고 생각합니다. 또 한 분야에 확실한 1등패를 가지면 다른 분야도 1등할 수 있는 기반이 확립된다고 저는 자신합니다. 삼영물류는 고객의 ‘팬’이 되고 고객은 삼영물류의 ‘팬’이 되는 것입니다.
지난해 세계 3대 인명사전 중 하나인 ‘마르퀴즈 후즈 후’에 등재됐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간 국내 물류업계에서 왕성하게 활동한 것을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되는데 이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마르퀴즈 후즈 후’는 1899년 발간을 시작한 세계 215 개국을 대상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및 종교, 과학 등 각 분야의 세계적 업적을 이룬 인물 혹은 지도자를 선정하고 있으며 ABI(미국 인명 정보기관), IBC(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등과 함께 세계 3대 인명사전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물류업계에서는 2010년에 SCM학회장을 역임한 (고)이영해 교수가 처음 등재되었고, 물류기업인으로는 제가 처음으로 알고 있습니다. 공적사항은 1981년 물류 업계 입문 후 1988년 국내택배 사업의 초기 도입을 이끌었으며 1990년 국내 최초 개소한 공동물류센터를 통해 물류 업계의 모범 사례를 선보여 왔습니다. 1994년에는 3자물류를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등 국내 물류 시장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왔던 점입니다. 또 ▲한국물류학회 ▲한국로지스틱스학회 ▲한국SCM학회 ▲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 ▲한국농심품물류학회 등의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국내 물류학 발전과 산업 양성을 위해 노력한 점입니다. ‘마르퀴즈 후즈 후’ 인명사전에 등재는 국내 뿐 아니라 국외에서도 한국 물류산업에서 이뤄낸 성과를 인정받은 것인 만큼 앞으로 삼영물류와 함께 만들어낼 새로운 물류 혁신과 변화에 대한 책임감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기업을 이끄시면서 한국물류학회, 한국로지스틱스학회 등 다양한 물류단체에서 굵직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물류기업인 이전에 물류인입니다. 물류에 제 카톡, 네이버블로그 등 소셜 ID가 ‘물류매니아’ 입니다. 20년째 써오고 있는 ‘tpl@Korea.com’ 이 제 메일주소입니다. 물류인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지금까지 물류만을 생각하며 살아오고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우리나라 물류산업의 발전과 물류인들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일이라면 앞장서서 일하자는 것이 제 소신입니다. 우선 저는 정부의 심의 의결 위원회인 국토교통부의 규제심사위원과 국가물류정책위원회의 물류정책분과위원을 맡고 있습니다. 올해 구성된 물류산업공생협의체에서는 물류정책과 생활물류분야를 담당하는 물류정책분과위원을 맡고 있습니다. 또 물류인력의 능력개발과 산학 매칭에 기여하기 위하여 고용노동부장관이 임명하는 인천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위원과 물류산업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아울러 대한상공회의소 물류위원회의 부위원장과 실무위원장을 맡아 물류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의견을 수집하고, 정책건의, 업계의 협업을 통해 공동의 발전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현재 물류관련 학회는 (사)한국물류학회, (사)한국로지스틱스학회, (사)한국SCM학회, (사)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 (사)한국농식품물류학회의 산업계 부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산학연의 교류를 통해 학문적 연구성과를 현업에 적용하고, 피드백을 통해 더욱 질높은 연구성과를 내는 선순환 구조를 창출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Logistics 4.0 시대 구현
바야흐로 4차 산업의 시대입니다. 대표님께도 이를 간과하실 수 없을 텐데 이와 관련 본 기업은 어떤 전략을 짜고 노력하고 계신지요.
4차 산업혁명은 우리 산업과 생활에 많은 변화를 줄 것입니다. 기성세대와 다른 유전자를 갖고 태어난 Z세대(1995년-2005년생)가 본격적으로 사회에 진출하고, 소비, 생산, 서비스, 물류를 장악할 미래세대는 기존의 모든 개념이 바뀌는 큰 변화가 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제조업은 서비스 개념을 융합하여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하는 ‘제조업의 서비스화’ 현상이 가속화 될 것입니다. 알리바바의 마윈회장은 “머지 않아 전자상거래란 말이 사라질 것”이며, “온라인 만으로만 존재하는 커머스는 더 이상 생존하기 힘들다”라고 선포했습니다. 온라인 플랫폼+오프라인 매장+물류 인프라는 하나로 통합한 ‘신유통’이 ‘New Normal’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신유통’에 제조와 서비스까지 합체된 새로운 개념을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물류부문에서의 4차 산업혁명은 Robotics, Automation, Unmanned Vehicles, Big Date, AI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물류, 즉 ‘Logistics 4.0 시대’를 구현시키는 것입니다. 스마트 물류는 주문 재고관리 부정확, 지연에 따른 비용 상승, 물류서비스의 품질관리 미흡, 물류서비스 내 Human Error, 부정확하거나 최신화되지 못한 정보, 교통망 폐쇄, 규제 등 환경변수 등을 제거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입니다. 물류의 역할도 생산/판매/물류의 통합조정 역할을 떠나 제조와 서비스, 온·오프유통과 물류의 합체된 새로운 산업의 라스트마일러와 컨트롤러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삼영물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물류의 대응에 관심을 집중하고 가까이는 ‘온라인 커머스(On-Line Commerce : Mobile, Social, e-Commerce)의 물류플랫폼 구축’ 과 ‘전기·전자·설치 물류분야의 표준화 된 3PL구축’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중장기적으로는 물류의 강점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산업을 관심있게 찾고 있습니다.
대표님이 생각하시기에 국내 3자 물류 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을 무엇일까요.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우선 제도와 법규의 개선에 앞서 물류기업, 화주, 정부, 대학과 연구기관의 이해당사자 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화주와 물류기업의 생각이 서로 다르다는 점이 물류산업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화주의 입장에서는 실력과 신뢰 면에서 믿고 맡길만한 물류전문기업이 없다고 생각하며 물류기업의 입장에서는 믿고 맡겨주는 화주기업이 없습니다. 즉, 운명공동체적 사고를 가진 파트너가 없다는 생각이 지배적입니다. 기업물류비는 ‘단위당 원가(Unit Price) × 단위수(Amount)’로 구성되는데 단위수를 줄이는 노력은 분명 기업이 해야 하지만 높은 단위당 원가를 낮추는 작업은 정부의 역할이라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우선 높은 인건비 비중은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자제와 주 52시간의 탄력적 적용과 함께 외국인근로자 고용대상을 물류산업까지 확대해주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현재 보관비는 창고용지의 높은 땅값, 낮은 건폐율, 낮은 용적율, 캐노피 면적의 산정, 산업용 전기세의 미반영 등의 문제가 높은 원가를 만들고 있고 운송비는 높은 유가, 통행료, 보험요율, 보험기피, 환경부담금 ,주정차 등 범칙금 등이 높은 원가를 만들고 있으므로 이 부담을 줄일 대안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물류기업 측면에서도 생산성을 높여 많은 단위수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전문 인력을 전문화하고, 표준화, 자동화, 정보화, 공동화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배송 루트를 최적화시켜야 하며 보관효율을 높여야 합니다. 이와 함께 투자를 통해 열악한 인프라를 개선해야 합니다. 한편 IT에도 투자를 해 최신 물류정보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표준화, 공동화, 정보화 부진 등이 단위수를 많이 쓰는 원인으로 대두 되고 있는데 이를 해소하려는 물류기업, 화주기업, 정부의 공동 노력이 절실합니다.
대표님의 경영철학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기업을 이끄시면서 혹은 인생에서 롤모델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우리 회사의 사훈은 ‘신의’, ‘효율’, 창조입니다. 그 중 ‘신의’는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가치라 생각합니다. ‘고객과의 신의’의 바탕은 ‘회사와 직원과의 신의’며 또 이 신의의 바탕은 ‘직원상호간 신의’입니다. 경영자인 저는 ‘전 조직원의 물심양면에 걸친 행복을 추구하는 기업’, ‘맞춤물류를 통해 고객을 성공시키는 기업’,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을 제 미션으로 하고 있습니다. 롤 모델은 교세라그룹의 이나모리 가즈오회장입니다. “전 조직원의 물심양면에 걸친 행복을 추구 한다”는 교세라의 경영 목표는 제 미션에 녹아 있고, 직원과 그 가족이 자긍심을 갖게 하고 행복을 추구하는 조직을 만드는 목표를 갖게 되었습니다. 리더관는 ‘긍정’, ‘실력’, ‘열정’도 가즈오 회장의 성공방정식에서 가져왔습니다. 저는 가장 강력한 나의 아군은 나 자신이라 생각합니다. 리더가 되기 위해선 아군을 규합해 전진하되 누구보다 자기 자신을 믿는 ‘긍정’의 리더가 필요합니다. 마음만 좋은 리더가 아닌 실력을 갖춘 리더가 돼야 합니다. 열정적인 리더는 다른 사람에게 사기와 의욕을 불러일으키며 이 열정은 직원에게 전염성이 강합니다. 무엇보다 내가 먼저 ‘긍정’, ‘실력’, ‘열정’을 가진 리더가 되고자 합니다.
회사 분위기에 대해 알고 싶은데요. 그리고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워라벨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지요.
회사분위기를 말하면, 삼영물류는 창업시에는 누구보다도 뜨거운 물류와 고객에 대한 ‘열정’이 전부였습니다. 이후 회사와 임직원은 고객과의 더 큰 신의를 지키기 위해서는 ‘열정’과 더불어 물류에 뛰어난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삼영물류의 임직원들은 물류에서의 ‘실력’ 즉, ▲제안력 ▲이를 실행시키는 기술력 ▲현장에서의 오퍼레이션 능력 ▲글로벌 능력을 갖추기 위해 계속 연구하고 현장에서 실행하는 분위기 입니다. 이러한 ‘열정’과 ‘실력’ 바탕에는 어느 기업, 어느 직원들보다 ‘긍정적인 사고’를 갖춘 삼영인이 있습니다. 팀장 워크숍에서 팀장들의 적극적인 주장을 통해 삼영물류의 ‘업의 개념’을 “물류를 통해 고객 성공에 기여하는 기업”에서 ‘기여’를 뺀 “물류로 고객을 성공시키는 기업”으로 바꾸었습니다. 워라벨에 관련해서는 ‘전 조직원의 물심양면에 걸친 행복을 추구하는 기업’이 되려면 직원과 그 가족이 자긍심을 갖게 하고 행복을 추구하는 조직을 만드는 목표를 녹아 있습니다. 또 이는 시대의 흐름이기에 먼저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근무시간에는 최선을 다해 효율적, 효과적으로 일하되 불필요한 연장 근무는 금지하고 있습니다. 연장근무는 반드시 사업부장의 사전 승인에 한하며, 10시 이후의 심야근무는 대표이사의 사전 승인 없이는 금지했습니다. 모든 사업장의 업무종료시간 퇴근시간 체크하고 있습니다. 이는 나부터 그리고 팀장부터 실천하도록 독려하고 있습니다.
그 간 경영을 하시면서 가장 보람된 순간과 힘든 순간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초기 물류의 입문 과정에서는 새로운 업무를 시도하다보니 새로운 배움과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다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입문 과정을 지나서는 물류업무가 산업별, 고객 별로 워낙 특성이 있다보니 항상 새로운 업무에 도전할 수 있었고, 어려움을 극복하여 성과를 내는 것에 대한 성취감이 컷던 것 같습니다. 경영자로서는 신규 수주의 성공, 새로운 도전의 성과, 고객과 고객사 담당직원들의 성공과 진급, 목표 달성, 직원들의 가정의 경사와 감사인사 등 큰 일보다는 소소한 일상의 것에 보람과 감동을 받고 있습니다. 물류와 인연을 맺은 1981년부터 38년 동안 물류에 입문한 것을 한번도 후회해 본 적이 없습니다. 다만 힘들었던 순간은 IMF 금융위기에 분사기업이 부도 처리되면서 뒷 정리와 새로운 삼영물류를 창업하는 기간이 힘은 들었지만 새로운 도전에 대한 설레임이 있었습니다. 진짜 힘들었던 시련의 시기는 2013년 가을이후 냉동센터의 화재와 냉동사업의 부실화로 회사가 존페위기에 처해있을 때부터 2014년 4월 기업회생 개시 결정이 날 때까지의 기간이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습니다. 매일 출근하면서 모든 노력을 기울였으나 방법을 찾지 못하고, 해답없이 출근하는 출근길이 어느 순간보다 길고 힘들었던 기간이었습니다. 2015년 5월 기업회생절차 종결까지 기간은 법원에 거의 모든 것을 사전 승인받거나 보고해야 했지만 앞이 보이는 시련이었기에 특별히 힘들다고 생각은 안했습니다.
그렇다면 힘들었던 순간, 자신을 어떻게 다스리며 위기를 극복하셨나요.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까지의 6개월 정도는 멘탈이 흔들리지 않으려고 다짐에 다짐을 했습니다. 먼저 현재 회사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많은 대안을 찾아보고, 그 대안들을 냉정하고 철저히 분석하려고 했습니다.
“고민보다는 해결책을 궁리했습니다.” 머리가 복잡해지는 고민보다는 그 고민을 구체적으로 적고, 그룹핑하여 그 해결책을 궁리하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생존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우생마사(牛生馬死) 정신을 가지고 자신의 힘과 능력에만 의지해 힘을 쓸데없이 빼는 소가 아닌, 말처럼 생존에 포커스를 맞추고 생존 방법을 찾았습니다.
“정신 똑바로 차렸습니다.” 아무리 파도가 거세도 선장이 배의 키만 꼭 붙잡고 파도에 정면으로 맞서면 배는 파선하지 않지만, 파도가 무서워 눈을 돌리고 키를 놓는 순간 배는 두동강난다는 생각으로 정신 똑바로 차리려했습니다.
“제 개인은 먼저 희생했습니다.” 제 개인보다는 삼영물류가 살기위해 제가 마음을 비우고 희생하자는 생각을 했더니 회사도 살고 저도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피하지 않았습니다.” 회생 절차에 들어가서도 절대 피하지 않고 모든 외부 보직은 사임하지 않았고, 행사나 회의에 꼭 참석해서 쓸데없는 소문이 퍼지지 않도록 했습니다.
삼영물류의 향후 목표 및 중장기적인 비전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삼영물류는 “우리가 잘하는 것을 남들과 다르게 한다”라는 캐치프레이즈처럼 차별화를 통해 고객충성도를 더욱 확보해 실력 있고 믿음 있는 기업이 될 것입니다. 삼영인 한 사람 한 사람이 물류에 자긍심을 갖고, 삼영물류에 자긍심을 갖고 “어제보다 나은 삼영인, 삼영물류”를 실천하는, 남들이 못하는 것을 해낼 수 있는 전문 물류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 매출규모, 직원수, 차량수, 창고면적, 네트웍 수 등 하드웨어 규모로 평가 받는 기업이 아닌, 실력있고 믿을만한 ‘전문물류기업의 모델’이 되는 비전을 갖고 있습니다.
물류인, 자긍심과 철학 가져야
마지막으로 <물류와 경영> 독자 및 국내 물류인들에게 물류산업 발전을 위해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제 물류는 우리 산업과 생활에서 뺄 수 없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어떤 직업, 어떤 자리에 있든지, 자신의 일을 사랑하지 않는 이상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우리 물류인들은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물류’에 자긍심과 철학을 가집시다. 또 오늘 하루,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합시다. 인생은 1분이 쌓여 승패를 가른다고 생각합니다. 성공은 ‘내일’이 아닌 수많은 ‘오늘’의 노력과 분투가 누적되어 이루는 것입니다. 중소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에 큰 역할을 담당하는 3자물류 산업의 발전을 위해 정부와 대기업에 바랍니다. 현 정부는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경제정책 과제로 하고 있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균형발전도 중시하지요. 물류는 이러한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물류 산업에 좀 더 관심을 갖길 바랍니다. 아울러 대기업은 글로벌 시장에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우리나라를 동북아 물류 허브로 만드는데 힘쓰고 중소물류, 스타트물류 기업들과 공생하는데 관심을 갖기를 희망합니다.
이상근 대표는...
[학 력]
1979.02 경기고등학교
1988.02 단국대학교 행정학
2001.02 중앙대학교 유통물류학 (경영학 석사)
2011.02 인천대학교 산업경영공학 (공학 박사)
[경 력]
1988.01 ~ 1993.12 (주)삼영익스프레스 주무 (특송사업부)
1994.01 ~ 1998.01 (주)삼영물류 실장 (총괄기획실)
1998.02 ~ 현재 삼영물류(주) 대표이사
2008.01 ~ 현재 (사)한국물류학회부회장
2009.02 ~ 현재 대한상공회의소 물류위원회부위원장 (겸)실무위원장
2009.06 ~ 현재 국가물류정책위원회 정책분과위원
2011.11 ~ 현재 국토교통부 규제심사위원회 위원
2012.03 ~ 현재 인천대학교 전문교수
2013.03 ~ 현재 (사)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 부회장
2013.08 ~ 현재 (사)한국로지스틱스학회 부회장
2014.01 ~ 현재 (사)한국SCM학회 부회장
2014.11 ~ 현재 (사)(사)한국농식품물류학회 부회장
2014.03 ~ 현재 인천인적자원개발위원회(고용노동부)위원(겸)물류산업위원장
2016.11 ~ 현재 (사)한국강소기업협회 부회장
2019.03 ~ 현재 국토교통부 공생발전협의체 위원
2008.03 ~ 2010.02 (사)한국유통학회 부회장
2008.08 ~ 2010.10 인천항만공사 항만위원(비상임이사)
2010.02 ~ 2017.03 (사)한국통합물류협회 녹색물류위원장
2010.08 ~ 2013.07 국토교통부 녹색물류협의체 위원장
2012.07 ~ 2016.12 (산자부,국토부,해수부) 화주.물류기업공생발전협의체위원
[상 훈(정부)]
2001.12 기업물류혁신상(중소기업청장상)
2003.10 한국물류대상 국무총리상(국토해양부)
2004.10 한국물류대상 건설교통부장관표창 (건설교통부)
2005.09 한국파렛트컨테이너대상 (산업자원부장관)
2005.12 인천물류대상(인천광역시장)
2006.03 상공의날 대통령 표창 (대한상공회의소)
2011.11 한국물류대상 산업포장 (국토해양부)
2013.06 노사문화우수기업 (고용노동부장관)
2013.11 일터혁신우수기업 (고용노동부장관)
2013.12 우수규제개혁위원표창 (국토교통부장관)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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