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한해도 벌써 1/4이 지나갔다. 2분기를 살고 있는 가계, 기업, 정부와 같은 경제의 3대 주체들은 미세먼지가 가득한 하늘만큼이나 앞으로의 경제가 잘 보이지 않는다. 앞으로 경제가 어떻게 흘러갈지를 먼저 들여다본다면, 우리의 의사결정이 더욱 합리적이 될 것이다. 2019년 하반기 경제에 어떤 일들이 있을지, 세계 그리고 한국 경제에 걸쳐 검토해 보자.
2019년 하반기 3대 세계 경제 트렌드
세계 경제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긴축속도의 제동’이다. 미국 경제는 2018년까지 견조한 성장세의 흐름을 지속하면서 기준금리를 2015년에 1차례, 2016년에 1차례, 2017년에 3차례, 2018년에 4차례 인상해 왔다.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주도했다. 2019년까지도 나름의 성장세를 유지하나, 2020년 이후 급격한 경기하강 국면에 처할 것이 전망되면서 통화정책 기조의 급격한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FOMC 위원들의 2019년 정책금리 전망치도 2018년 9월까지는 3회를 유지했으나, 최근 2019년 3월에는 0회로 급격히 하락했다. 2019년 한해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것으로 예견되면서, 좋지 않은 경제 여건 하에 있는 주요국들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이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018년에 이어서 2019년에도 주목받는 세계 경제 이슈는 ‘미중 무역분쟁’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지난 3월 22일로 발발 1년을 맞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8년 3월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중국을 향해 포문을 열었고, 같은 해 7월 양국이 상호 보복관세를 부과하며 총성 없는 전쟁이 본격화되었다. 올해 3월 말 양국의 협상으로 무역분쟁이 종식될 것이라는 일부의 기대도 있었지만, 그런 기대가 제로화 되었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됨에 따라 글로벌 교역 질서와 공급사슬을 무너뜨리면서 세계 경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무역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더욱 큰 하방압력이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셋째, 2019년 세계 경제에는 ‘브렉시트(Brexit)의 향방’이 중대한 현안이 되고 있다. 2016년 영국은 국민투표를 통해 EU회원국에서 탈퇴하기로 결정하고, 이후 탈퇴를 위한 절차가 진행되었으나, 호락호락하지 않은 상황이다. 브렉시트 이후에도 영국이 EU와 ‘나름의 호의적인 관계’를 유지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나, 영국 테리사 메이 총리는 EU와의 합의도 어렵고, 합의문이 의회의 문턱을 넘지도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무런 합의 절차 없이 브렉시트 하는 노딜브렉시트(no deal brexit)가 우려되고도 있고, 브렉시트가 백지화 되거나 극적으로 양 권역이 적절한 수준에서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도 예견되고 있다. 많은 금융기관이 영국으로부터 이탈하거나 혹은 이탈할 계획을 세우고 있고, GE, 도요타, 닛산, 유니레버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공장을 영국에서 EU로 이전하거나 혹은 이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실제, 런던은 세계 최고의 금융센터로서의 지위를 꾸준히 유지하다가, 2018년 들어 2위로 밀려났고 2019년에도 복귀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9년 하반기 3대 국내 경제 트렌드
2019년 하반기 경제회복을 증진하는 주요 정책 요소들 중 하나가 ‘규제샌드 박스의 도입’이다. 대내외 경제가 지속적으로 불안한 기조를 유지함에 따라, 기업들의 투자가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2017년 전후로 줄곳 하락했고, 2018년에는 4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있다. 투자가 증진되어야만 일자리가 늘고, 국민 소득이 증대되는 선순환구조를 이룰 수 있겠으나, 투자가 위축된 상황 하에서는 단기간에 경제회복을 어렵게 만든다. 투자를 증진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도입되고 있고, 그중에 단연 규제샌드 박스 도입은 상당한 기대를 갖게 만든다. 기업들이 규제에 가로막혀 신산업 투자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 하에서, 규제라는 장벽 없이 마음껏 신산업을 시도할 수 있도록 규제를 대폭 완화한 것이다. 이미 수소충전소, 유전자검사/심전도 장치 등 원격진료, 모바일 전자고시 서비스, 스마트 버스광고 등이 허용되면서 신산업 투자가 탄력을 받고 있다.
한국 기준금리 인하할까? 2019년 하반기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물음표다. 한국경제는 저성장, 저물가, 저투자, 저고용으로 표현될 수 있다. 생산, 수출, 투자 및 소비 모든 경제활동의 영역에서 2019년 상반기 내내 저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재정정책이든 통화정책이든 경기 부양적으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이 2018년 11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때로 돌아가 보자. 미국이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해 오는 과정에서 한국의 기준금리와 역전현상이 나타났고, 이에 따라 달러화의 가치와 원화의 가치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대규모 외국인 자금유출이 일어났었다. 국내 주가가 크게 흔들리고, 기업들의 자금난이 심각해지는 등 상당한 위험이 초래되었고, 이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던 것이다. 결론적으로 2019년 한국 경제가 극적으로 어려워지지 않는 한 기준금리가 동결되는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은 전 산업에 걸쳐 기업들의 캐치프레이즈가 되고 있다. 유통업에는 키오스크가 사람의 노동력을 대신하기 시작했고, 금융산업에서는 인터넷 전문은행을 비롯한 온라인 금융서비스가 오프라인 지점기반의 서비스를 대체하고 있다. 다양한 디지털 기반 플랫폼을 활용하는 트랜드가 가속화되는 과정에서 대면 서비스가 급격히 줄고 있다. 스마트팩토리가 공장의 노동력을 대체한다면, RPA(Robot Process Automation)라는 사무자동화 솔루션이 회사 내 사무직원의 노동력을 대체하고 있다. 무엇보다 디지털이 소비자에게 주는 혜택이 급증하면서,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여러 영역에서 디지털 기술을 도입해 나가고 디지털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우리의 대응
대외적으로 불안한 요소들이 상당한 상황이다. 더욱이, 그러한 불안한 요소들이 정확히 어떻게 진행될지를 확신할 수 없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 정부는 대외 불안요소들을 명확히 진단하고, 상대적으로 모니터링 능력이 떨어지는 중소기업들이나 가계가 조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할 것이다. 특히, 미중무역 분쟁의 전개양상과 브렉시트의 향방에 따라 대외 투자 및 수출 전략에 적절한 대응을 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
한편, 기업들은 규제완화의 트렌드를 정확히 이해하고, 규제샌드 박스를 활용한 적극적인 신산업 진출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 한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산업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이종산업 간의 협업이 가속화 되고 있다. 스포츠 소재 기업이 제약 및 의료 회사와 협업을 통해 스마트 헬스케어 산업으로 진출하는 등 다양한 사례들이 등장하고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적극 대응함으로써, 기존 산업 내 경쟁력을 갖추거나 다른 산업으로의 진출을 시도할 수 있다. 디지털 플랫폼에 기초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시도도 늦춰져서는 안되겠다.
< 물류와 경영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