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29 19:11

‘미중 무역분쟁 여파’ 북미항로서 중국 하락세 ‘뚜렷’

70%대 육박하던 중국 점유율 50%대 급락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올해 들어 북미항로에서 중국의 약세, 동남아시아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29일 미국 해운조사기관인 피어스에 따르면 3월 한 달간 아시아 18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1% 증가한 121만8834TEU를 기록했다. 2월의 6% 감소에서 한 달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점유율 1위인 중국발 화물은 11% 감소한 64만3476TEU에 머물렀다. 주요 품목이 모두 역신장했다. 가구가 14%, 섬유제품이 12%의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고 전기기기도 1% 뒷걸음질 쳤다.

지난해 말까지 이어진 미중 무역분쟁발 밀어내기 수요로 현지 재고가 증가한 데다 사태 장기화를 우려해 현지 수입화주들이 거래처를 동남아시아 등지로 전환한 게 중국 수출화물의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지난해 12월 28%의 급증세를 보였던 중국발 화물은 올해 들어 마이너스성장으로 전환했다. 1월 -1%에서 2월에 -13%로 하락 폭이 확대됐고 3월에도 두 자릿수의 감소율이 이어졌다. 실적 부진으로 지난해 12월 68%에 이르던 점유율은 1~2월 62%로 떨어진 뒤 3월엔 53%로 급락했다.
 
이와 비교해 우리나라발 화물은 15% 증가한 8만4449TEU를 기록, 6개월 연속 성장세를 띠었다. 자동차부품이 25%, 전기기기가 18% 늘어났다. 자동차부품은 10개월 연속 상승곡선을 그렸다. 우리나라 점유율은 1~2월의 5%에서 7%로 소폭 확대됐다.

대만발 화물은 20% 증가한 5만6438TEU로 7개월 연속 성장했다. 건축공구가 18% 늘어났다. 일본발 화물은 5% 감소한 5만9130TEU에 그치며 6개월 만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에서 수출된 화물은 31% 증가한 26만1429TEU를 기록했다. 가구 35%, 섬유 30%, 신발 32% 등 3대 품목이 모두 30% 이상의 급성장세를 보였다.

베트남이 36% 증가한 10만2365TEU, 태국이 39% 증가한 6만1225TEU를 기록하는 등 아세안지역 상위 2곳이 모두 증가율 30%를 넘겼다. 특히 베트남은 1월 29%, 2월 20% 3월 36% 등 성장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남아시아발 화물은 15% 증가한 9만8260TEU를 기록했다. 인도가 6% 증가한 7만4145TEU, 스리랑카가 50% 증가한 5906TEU를 기록했다.
 
1분기(1~3월) 북미수출항로 물동량은 소폭 감소(-0.1%)한 411만4306TEU로 집계됐다.

중국발 화물은 244만789TEU로 8% 감소한 반면 베트남발 화물은 28% 늘어난 34만1496TEU, 한국발 화물은 16% 늘어난 22만7030TEU, 대만발 화물은 7% 늘어난 16만8831TEU, 일본발 화물은 2% 늘어난 16만6977TEU, 태국발 화물은 21% 늘어난 16만1226TEU를 각각 기록하며 호조를 띠었다.

중국발 수요 둔화로 운임도 하락세를 띠었다. 영국 드류리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이후 2000달러선을 훌쩍 웃돌았던 상하이발 미국 로스앤젤레스(LA)행 40피트 컨테이너(FEU) 운임은 올해 3월 1750달러로 급락했다. 정점을 찍었던 지난해 11월의 2720달러에 견줘 36% 떨어졌다.

3000달러대를 넘어서던 상하이발 뉴욕행 운임도 같은 달 2850달러로 하락했다. 4개월 전 3840달러에 비해 26% 곤두박질쳤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4월 말 현재 상하이발 운임 수준은 미서안행 1500달러, 미동안행 2700달러선까지 하락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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