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1-11 17:55
(댈러스.워싱턴 AP.AFP=연합뉴스) 미국 제2위의 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은 경영
난을 겪어온 TWA의 자산 대부분을 5억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아메리칸항공은 또 유나이티드항공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US항공의 일부 자
산과 항공기 리스를 15억달러에, DC에어의 지분 49%를 8천200만달러에 각각 인수할
계획이다.
아메리칸항공은 TWA와의 계약에 따라 이 항공사의 자산 대부분을 현금 3억달러
에 인수하고 항공기 리스를 떠안는 한편 2억달러의 긴급 지원자금을 투입키로 했다.
아메리칸항공의 US항공 자산과 DC에어 지분 인수는 미국 최대의 항공업체 유나
이티드항공의 US항공 인수계획 승인과 연계된 것으로 독점금지 당국은 유나이티드항
공에 대해 US항공을 인수하기 전에 일부 사업부문을 매각할 것을 종용해왔다.
이같은 매입계획이 모두 승인될 경우 현재 3위 업체인 델타항공에 약간 앞서 있
는 아메리칸항공은 미국시장의 25%를 차지하게 돼 유나이티드항공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며 나머지 미국 항공사들과 비교하면 규모면에서 월등히 앞서게 된다.
또 기존의 댈러스 포트워스와 시카고의 허브공항 이외에 TWA의 세인트루이스를
허브공항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되고 뉴욕과 워싱턴을 비롯한 동부지역의 황금노선에
대해 지배력을 높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TWA는 성명을 통해 "아메리칸항공과의 합의로 세인트루이스는 주요 교통축으로
서의 기능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면서 "합의에 따라 아메리칸항공은 2만명에 달하
는 TWA 직원들의 고용을 승계하게 된다"고 밝혔다.
미국 제8위의 항공사인 TWA는 한때 팬암과 함께 세계 항공 시장을 주름잡기도
했으나 지난 88년 이후 이익을 내지 못했으며 지난 99년 3억5천300만달러 적자에 이
어 지난해 3.4분기까지 1억1천500만달러의 적자를 내는 등 경영난을 겪어왔다. 이
같은 적자의 와중에서 TWA는 2차례 파산신청을 내기도 했다.
아메리칸항공과의 매매계약으로 TWA는 재정위기를 벗어날 수 있게 됐지만 소
비자단체들과 여행업계는 항공사의 통합이 항공요금 상승과 서비스의 질 저하로 이
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비판했다.
분석가들과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아메리칸항공의 이례적으로 공격적인 사업확장
이 항공업계의 인수합병을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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