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1-10 18:10
20년만의 폭설과 함께 새해 첫 주말이 지나갔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눈은
참으로 하얗지만 내려서 지면에 쌍이고 나면 시커먼 연탄재처럼 변하는 것
이 꼭 다부진 새해 결심이 有終之醜가 돼버리는 내 모습과 비슷한 것 같다.
그래도 정초에 받아본 다이어리에 이것저것 목표도 적어보고 소망도 적어
보면서 새 한해를 시작하며 쉽게 忘却하지 않길 기대해 본다.
그렇다고 남북통일이니 세계평화니 하는 소망은 한날 凡人인 나로선 너무
거창한 느낌이 들고 아무래도 회계와 세무를 전공하는 직업인으로서의 소망
이 더 적합하리라 생각돼 몇자 적어본다.
첫번째로 지난 99년 물류산업 활황의 경기가 다시 왔으면 좋겠다. 특히 내
가 주로 전공하는 포워더들이 정신없이 바쁜 한해가 되고 화주에게 운임을
제때 받았으면 좋겠다. 이렇게 되기 위해선 예측 가능한 유가안정과 환율안
정이 필수적이리라... 또한 대·중소기업을 가리지 않고 자금시장이 원활하
게 돌아가야된다고 생각된다.
기실 지난해에도 수출입물량이 적지 않았지만 대자본의 몇몇 대형 포워더들
만 실익이 있었을 뿐 국내 영세 포워더들은 재미가 좋지않았던 것이 사실이
다.
좀더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는 자본력있는 포워더로 국내 복합운
송주선업체가 바뀌어야 하고 이를 통해 대형화되고 진취적인 많은 포워더들
이 생겨나 내수시장이 아닌 세계시장에서 영역을 넓히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좁은 국내시장에서 서로 제 살깎기 경쟁으로 그나마 크지 않은 땅
을 더 작게 만드는 愚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두번째 개인적인 소망으로는 이미 의뢰를 받아놓고도 초안에 머물고 있는
가칭 “복합운송주선업의 회계와 세무”를 완성시키는 일이다.
경영의 투명성은 곧 회계의 투명성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업종의
특성상 제대로 된 회계처리기준이나 법령이 완비돼 있지 못한 현실에서 예
전의 관행과 자의적 회계처리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이렇게 애기하는 본인
도 아직은 미숙해 많은 공부를 해야겠고 꾸준히 노력하여 제대로 된 논리를
세울 수 있는 전문가가 되고 싶다.
전문가란 주위에서 그렇게 불러주어야 되는 것이지 내 스스로 전문가라고
말하는 것은 참으로 쑥스러운 일이다. 쑥스럽지않게 소망이라기 보다는 결
심이 이루어져야 겠다. 마지막으로 내 가족과 사무실에서 동고동락하는 직
원들, 그리고 우매한 나를 믿고 성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이 모두 건강하고
아울러 讀者諸賢의 활기찬 한해가 되길 기원해 본다. 올해 첫눈은 瑞雪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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