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1-08 16:15
(인천=연합뉴스) 고웅석기자= 인천국제공항 2단계 건설사업이 예산확보가 안돼
차질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당초 개항과 동시에 2단계 건설 사업에 착수, 2
008년까지 849만2천㎡ 부지에 3천750m 길이의 활주로와 계류장(122만2천㎡), 탑승
동(15만4천㎡) 등을 건설할 계획이었다.
공항공사는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해 525억원의 예산을 기획예산처에 요청했으
나 2단계 사업과는 무관한 용유도 북측 순환도로 건설비용으로 38억원만 반영되고
나머지는 전액 삭감됐다.
때문에 2단계 건설사업은 공항공사가 차입 등을 통해 사업비를 스스로 조달해
추진할 수 밖에 없게 됐으나 이미 부채가 천문학적 규모로 쌓여있어 자체 조달은 사
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실제로 공항공사의 부채는 개항시를 기준으로 4조3천936억원에 이르며, 연간 물
어야 할 이자비용만도 2천961억원이나 되기 때문에 차입은 생각지도 못하고 있다.
공항공사가 2단계 사업을 곧바로 착수하려 했던 이유는 지난 99년 미국의 공항
운영 컨설팅회사인 '리 피셔 어소시에이츠(Leigh Fisher Associates)'에 연구 용역
을 의뢰한 결과, 1단계 주요 공항시설의 적정처리 용량 한계 시기가 2004년께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따라서 2단계 사업의 지연은 증가추세의 항공수요에 제때 대처하지 못해 여객서
비스 환경 악화는 물론 동북아시아의 허브(Hub) 공항 자리를 다투는 선진 공항들과
의 경쟁에서 뒤처질 수 밖에 없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2단계 사업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순차적으로 사업
착수가 지연, 항공 수요 증가에 적기 대응이 곤란해 졌다" 며 "다행히 공항내 관세
자유지역 조성에 필요한 일부 사업비는 자체 자금으로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
나 2단계 사업비는 조달할 길이 없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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