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위권 항만들의 11월 물동량은 상하이와 홍콩을 제외하곤 모두 순항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부산항과 칭다오항은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세계 최대 컨테이너항만인 상하이항은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한 성적을 거뒀으며, 올해 들어 계속 물동량 하향곡선을 그려온 홍콩항은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북항 허치슨, 신항 PNIT·다목적부두 물동량 하락
11월 부산항에서 처리된 총 컨테이너 물동량은 190만1000TEU로 지난해보다 10.5% 증가했다. 큰 폭으로 증가한 환적 물동량이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11월 부산항의 환적 물동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8% 증가한 103만3000TEU로 집계됐다. 수출입 물동량은 86만8000TEU로 지난해보다 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터미널 별로, 11월 물동량 기준 전년 동월 대비 가장 좋은 실적을 거둔 곳은 신항4부두 PSA-현대부산신항터미널(PSA-HPNT)로 나타났다. 19만6000TEU로 지난해보다 32.5% 폭증했다. 신항3부두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HJNC)은 전년 동월 대비 24.6% 증가한 26만1000TEU를 처리하면서 PSA-HPNT의 뒤를 이었다. 북항에서는 신감만부두 동부부산컨테이너터미널(DPCT)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DPCT의 11월 물동량은 9만2000TEU로 지난해보다 14.4% 성장했다.
반면, 북항 자성대 허치슨부두는 전년 대비 3.5% 하락한 16만8000TEU를 처리하는 데 그쳤고 신항 1부두 PNIT는 11.9%나 감소한 19만6000TEU를 처리했다. 다목적부두의 물동량은 3만6000TEU에 그쳐 지난해보다 9.4% 감소했다.
1~11월 누적 물동량의 경우 HJNC와 신항5부두 BNCT의 물동량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두 터미널의 누적 물동량은 254만8000TEU 206만4000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7.3% 16.4%씩 늘어났다. 북항에서는 신선대·감만부두 부산항터미널(BPT)이 전년 동기 대비 6.4% 늘어난 343만6000TEU로 올해 내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11월 상하이항 실적 ‘주춤’ 1.4%↓
세계 1위 상하이항은 물동량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11월 상하이항은 350만TEU를 처리하면서 지난해보다 1.4% 감소했다. 2위 싱가포르항은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한 301만5000TEU를 기록했다. 선전항은 10월에 이어 연속으로 월 물동량 실적에서 닝보·저우산항을 앞질렀다.
선전항의 11월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9.6% 증가한 230만4000TEU로 닝보저우산항에 비해 20만TEU 더 많은 물량을 처리했다. 190만1000TEU를 기록한 부산항의 11월 실적은 전체 항만 중 가장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광저우항을 단 2000TEU 차이로 따돌렸다.
홍콩항의 부진은 연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1월 홍콩항의 처리량은 지난해보다 4% 감소한 168만6000TEU를 기록했다. 이 뒤를 칭다오항이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165만6000TEU로 바짝 쫓고 있다. 톈진항은 전년 동기 대비 8.8% 상승한 124만TEU를 기록했다.
11월까지의 누적물동량을 보면 홍콩항을 제외한 나머지 항만들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1위 상하이항은 현재까지 총 3843만TEU를 기록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4000만TEU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2위 싱가포르항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3346만8000TEU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3위는 닝보·저우산항으로 지난해보다 1.8% 증가한 2447만1000TEU를 기록했다. 11월 물동량에선 선전항에 3위 자리를 내줬으나, 누적 기준으로는 선전항을 약 84만4000TEU 가량 앞선 2447만1000TEU로 아직 건재한 모습이다. 선전항은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2362만7000TEU로 4위에 머물렀다. 5위 부산항은 1~11월에 지난해보다 5.5% 늘어난 1977만7000TEU를 기록, 2000만TEU 돌파를 목전에 뒀다.
광저우항은 전년 동기 대비 7.3% 늘어난 1975만2000TEU를 처리하며 부산항과의 격차를 지난 10월 4만5000TEU에서 2만5000TEU로 더욱 좁혔다. 5위 싸움의 승자는 12월 실적으로 판가름 나게 됐다. 칭다오항과 톈진항은 지난 11월까지 1765만2000TEU 1278만1000TEU를 처리해 지난해보다 각각 5.4% 6%씩 증가했다.
< 박수현 기자 sh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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