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19 10:55

“코트라 해외공동물류센터 22곳으로 늘려”

코트라, 해외물류네트워크 사업설명회 개최


“올해 14개소에 그쳤던 해외 공동물류센터가 내년부터는 22개소로 증가하는 만큼 수출기업들의 혜택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의 김동묘 차장은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코트라 인베스트코리아플라자에서 개최된 ‘해외물류네트워크 사업설명회’에서 내년부터 늘어나게 될 사업 지원 범위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코트라는 현지에 파견된 코트라 무역관과 해외 전문 물류서비스 기업과의 협력을 토대로 국내 수출기업들이 현지 물류서비스를 더욱 원활하게 이용하도록 지원해주는 ‘해외물류네트워크’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지 물류창고 임대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해주고 있으며 물류 서비스와 컨설팅도 지원해 국내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돕고 있다.

현지 일반기업 임대료比 40% 절감

김 차장은 “대기업을 제외한 일반적인 중소 수출기업들은 현지에서의 물류 문제로 해외 바이어와의 계약에 좌절하는 경우가 많다”며 “적재적소에 제품을 배송하고, 효율적인 재고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해외 제품 구매자들이 물류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어 수출기업들의 물류경쟁력 제고가 중요해진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코트라는 이런 수출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자 ‘공동물류창고’를 마련해 물류창고와 수입통관 대행, 배송 등 다양한 물류서비스와 제품 마케팅, 물류 컨설팅 등을 제공하고 있다. 수출기업들은 코트라와 각지 해외무역관들의 엄격한 현지조사를 통해 책정된 참가비를 내고 일반 현지 물류비용보다 30~40% 저렴하게 물류창고를 사용할 수 있다.

내년에 운영될 해외물류네트워크 지역은 총 12개국 22개소로, 올해 8개국 14개소보다 크게 늘어난다. 참가비는 창고 임대료의 개념으로, 지역별로 현지 물가 등을 고려해 고·저비용 2가지로 구분된다. 고비용은 매월 5CBM(㎥) 혹은 10CBM 기준 각각 50만원 100만원이며 저비용은 각각 30만원 60만원이다.

고비용 참가비가 적용되는 지역은 북미 일본 호주 홍콩 등 9곳, 저비용은 홍콩 외 중국 유럽 동남아시아 중동 중남미 CIS 국가 등 13곳이다. 코트라는 올해 9월까지 미국 캐나다 베트남 일본 카자흐스탄 네덜란드 영국 중국 등에서 14곳의 물류센터를 운영했다. 참가비는 수출화물 규모에 따라 100만원 200만원 300만원이었고, 참가비와 동일한 액수만큼 코트라에서 전반적인 물류 비용을 지원해주는 방식이었다.

즉, 100만원의 참가비용을 낸 기업은 200만원 내에서 물류 비용을 지원받았다. 김 차장은 “내년부터 인프라 지원에 더욱 초점을 맞춰서 수출기업들이 겪는 실질적인 물류 관련 애로사항들을 해결해주고자 10월부터 개편 작업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참가비 개념이 임대료로 바뀌었지만, 내륙운송 수입통관 관세 대납 등 기타 물류 서비스를 받고 싶은 수출기업들은 현지 협력 물류기업들과 개별적으로 비용을 정산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한편, 각 지역에는 코트라 현지무역관들이 상주해 소통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고 코트라 연결망을 활용한 연계 마케팅 등 홍보사업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김 차장은 덧붙였다. 그는 “실제로 지난 2016년 휴대용 야외스크린을 수출하던 모 기업이 코트라의 해외물류네트워크 사업을 통해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아마존 외 타 온라인플랫폼 진출에도 성공했다”고 말했다.

해당 기업은 기존에는 아마존의 창고임대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창고면적 40피트당 8000달러(약 900만원)의 임대료를 지불해왔다. 아마존의 높은 창고비용과 까다로운 현지 물류 규정으로 어려움을 겪던 이 기업은 코트라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했고, 지원 사업을 통해 40피트당 2000달러(약 220만원)의 임대료만 지불하고 물류창고를 운영하게 됐다. 또 현지에 재고와 반품 관리 창고도 즉시 마련할 수 있었다.

김 차장은 “이 사업을 통해 기업들은 현지 물류에 대한 부담을 덜어 제품 제조와 마케팅에 전념할 수 있어 제품 경쟁력과 역량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의 현지 진출을 돕고자 팀 내에 물류 전문직 직원 1명을 채용했다. 내년부터 수출기업 대상의 물류 컨설팅 기능을 강화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포워더, 디지털 기술·사업다각화에 초점

이날 설명회에서 한진물류연구원 장형욱 책임연구원은 물류 트렌드 변화 및 대응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장 연구원은 “최근 4차산업혁명의 등장으로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활용한 물류시스템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데다 ‘무노력 쇼핑’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인간의 노동이 투입되지 않는 물류시장이 열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른바 ‘스마트 로지스틱스’가 실제로 이뤄질 경우 무인화 물류센터 가동은 물론 자율주행차량을 통한 스마트 운송과 배송으로 서비스 수준 향상과 물류비 절감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또한, 국제물류주선업체들이 단순 운송만 제공하는 물류업체에서 복잡한 글로벌 공급사슬 솔루션을 제공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는 모습도 언급됐다.

장 연구원은 “어질리티 담코 DB쉥커 등 세계 주요 포워더들은 신흥시장 개척과 동시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물류 플랫폼 개발, 국경물류 역량 강화 등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도 일부 기업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늘리는 등 발전 전략을 시행하고 있으나 아직 대다수의 기업들이 국내 물류시장에 크게 의존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 박수현 기자 sh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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