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18 11:03

‘사물인터넷·블록체인·인공지능’ 활용한 물류기술 시장 성장기대

미래물류기술포럼 ‘인공지능과 스마트물류’ 세미나 개최


내년에 주목을 받을 물류기술들은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등의 첨단기술일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끌고 있는 핵심 요소들이 물류시장에도 대거 접목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최상희 실장은 14일 미래물류기술포럼 종합 세미나에서 내년도 물류업계를 이끌 기술수요로 ▲물류시설의 자동화 ▲물류운영의 고도화 ▲물류공급망의 효율화(디지털화) ▲물류시설의 친환경화 ▲작업공간의 안전화 ▲물류공급체계의 표준화 ▲물류작업자의 노동편의화 ▲화물의 보호·보안화 등 8가지 트렌드를 제시했다.

이번 기술수요 조사는 물류기업 학계 기술개발기업 등을 중심으로 조사했으며, 물류사업 영역, 물류기술 필요성 및 필요분야, 화주기업 요구사항 등을 고려해 8가지 트렌드, 24개의 개발과제, 102개의 기술수요를 도출했다. 대표적으로 물류센터 철도 항만 배송트럭 물류공급망 등이 연구대상이다.

5대 우선 추진과제로는 ▲물류자원 및 정보공유 시스템 기술 ▲물류센터 내 비규격 물류작업 자동화 기술 ▲블록체인을 활용한 물류공급망 효율화 기술 ▲사물인터넷·빅데이터 기반 지능형 항만운영기술 ▲AI기반 차세대 항만운영시스템 기술 등이 꼽혔다.

특히 1위로 꼽힌 물류자원 및 정보공유 시스템 기술은 해운·항만·운송/IoT·관제 분야 등으로 구분되며, 해운에서는 수출입물류를 예측하고, 항만과 운송에서는 항만물류 및 운송물류 자원을 공유한다. 관제에서는 운송환경 물류지도가 공유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최상희 실장

 

자율운항선박 경제·산업 미치는 영향 커

전 세계적으로 앞 다퉈 연구개발 중인 자율운항선박(MASS)에 대한 내용도 이날 세미나에서 언급됐다. MASS는 사람의 개입이 없이 선박을 운항하는 완전 자율운항 시스템과 부분적 자동시스템을 포괄하는 것으로,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이 개발 대상이다.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미래전략실 윤익로 선임연구원은 “자율운항선박이 본격 상용화되면 선박이 작을수록 유리해지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며 “2017년을 기준으로 2025년까지 자율운항선박 시장을 전망하면 완전자율운항선박은 연평균 56.6%의 성장률을 거둘 것”이라고 평가하는 등 자율운항선박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율운항선박 시대가 본격화되면 경제·산업적으로 미치는 영향도 상당하다. 당장 선원 수요가 크게 줄어들게 되는 점은 우려사항이다. 자율운항선박 개발 중간단계인 2020년이 되면 4명의 선원으로도 충분히 선박을 이끌 수 있고, 2030년이 되면 선원이 없이 육상 관제실에서 원격조종하는 시대가 될 거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산업적으로 조선 해운항만물류 기자재 등에서 상당한 경제적 이익과 고용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조선에서는 선박건조로 55조5000억원의 경제적 이익을 거둘 수 있고, 16만7000개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해운항만물류에서는 34조원의 경제적 이익, 6만개의 일자리가 예상된다.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미래전략실 윤익로 선임연구원


특히 윤 연구원은 자율운항선박의 현실화가 가져올 해운항만부문의 변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선 비용편익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선사로선 선가 연료비 인건비 등을 고려해 선박 크기에 따라 경제성을 따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경제성의 논리대로 따지면 현재의 허브앤드스포크 체제도 변화를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항만에서도 하역시스템 자동화, 자동접안시설 등이 구축되는 등 대규모 인프라 투자로 터미널운영사가 대형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윤 연구원은 “모든 산업이 규제로 묶여 있어, 무인기술이 완성되더라도 (본격화되려면) 생각보다 많은 사회적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무인선박이라고 말하지만 자율성은 낮을 거로 보인다. (완전무인화보다) 육상에서 선박을 관제하는 인력은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권용장 수석연구원


콜드체인 물류기술 개발 시급

이날 포럼에서는 최근 1인가구의 증가로 변화하고 있는 유통물류시장도 조명됐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권용장 수석연구원은 1인가구가 급증하면서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고 그에 따라 콜드체인시장도 내년부터 기술혁신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연구원은 ▲ICT기반 신선제품 댁내매장 플랫폼 개발 ▲스마트 리퍼(냉동냉장)컨테이너 기술개발 ▲친환경 진공단열재를 적용한 콜드체인용 스마트 RTI개발 ▲콜드체인 택배 물류인프라 기술개발 ▲콜드체인 공급망 프로세스개발 ▲철도 및 ICD를 활용한 콜드체인 수송포장단지 조성 등을 대표적인 콜드체인 연구사례로 제시했다.

미래물류기술포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한국무역협회가 주최하고 해양수산부와 국토교통부가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연구기관 산업계 학계 등 각계각층의 관계자들이 자리했다.

 
▲미래물류기술포럼 김성진 의장


미래물류기술포럼 김성진 의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다보스포럼에서도 4차산업혁명을 내년도 주요 주제로 삼아 인공지능과 최신 첨단기술의 융합을 강조하고 있다. 미래물류기술포럼에서도 기술이 없는 물류, 융합되지 않는 물류는 별 의미가 없다는 깊은 뜻을 이미 수년전에 공감했다”며 “기술융합과 물류 발전을 항상 연계시켜서 고민하고 연구해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미래물류기술포럼은 물류기술과 관련된 산·학·관·연 공동 네트워크를 구축해 국가 물류기술 연구개발(R&D)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한 정책제안, 물류산업계의 현안 및 애로점 대응, 미래 유망 물류기술의 발굴, 물류 신산업의 창출 등을 수행해 국내 물류산업의 선진화에 기여하자는 차원에서 지난 2010년 3월에 창립했다.

물류기술 발굴연구, 물류기술 산업화연구, 글로벌 물류기술 정책동향 연구 등 다양한 연구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으며, 올해 호주 미국 일본 등을 방문해 국제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해외 네트워크 구축에 힘쓰고 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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