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10 10:03

해외 유조선사 3분기 줄줄이 적자행진

4분기 들어 급반등…원거리 항해 늘어


해외 유조선사들이 시황 부진으로 3분기에 회계장부를 붉은 색으로 물들였다. 원유운반선사들은 프런트라인을 빼고 모두 적자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초대형유조선(VLCC) 공동운항(pool) 조직인 탱커스인터내셔널을 운영하는 벨기에 선사 유로나브는 3분기에 순손실 5874만달러(약 660억원)를 냈다. 1년 전의 2806만달러에서 손실 폭이 크게 늘어났다. 매출액은 1억400만달러에서 1억6100만달러(약 1800억원)로 55% 늘어났다.

노르웨이계 선사인 DHT홀딩스도 3분기 순손실이 지난해 506만달러에서 올해 2147만달러(약 240억원)로 4배 가량 늘어났다.

수에즈막스 아프라막스 등 중형 선형에 주력하는 유조선사도 고전하고 있다. 그리스 선사 차코스에너지내비게이션은 순손실 폭이 전년 동기의 1000만달러에서 2479만달러(약 280억원)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1억2400만달러에서 1억2600만달러(약 1416억원)로 증가했다.

노르웨이계의 노르딕아메리칸탱커스(NAT)도 순손실 3797만달러(약 427억원)를 냈다. 전년 동기의 3427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노르웨이 해운왕 존프레드릭센이 이끄는 프런트라인은 원유선 주력 선사 중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거뒀다. 노르웨이 선사는 224만달러(약 25억원)의 순이익을 내 1년 전의 -2407만달러에서 흑자전환했다. 분기 중 평균 VLCC의 일일 용선료 환산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51% 상승한 1만9900달러를 기록했다고 흑자 재정의 배경을 밝혔다.

정유운반선시장도 어려움을 겪긴 마찬가지다. 원유가 급등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둔화된 데다 운송거리도 감소하는 등 MR(미디엄레인지)급 탱크선 부진이 표면화됐다.

덴마크 선사 톰은 3분기에 순손실 2490만달러(약 280억원)를 내 1년 전의 420만달러에서 적자 폭을 늘렸다. 모나코 선사 스코피오탱커스도 3694만달러에서 7170만달러(약 806억원)로 손실이 확대됐다.

두 회사의 매출액은 각각 1억4000만달러(약 1574억원) 1억1900만달러(약 1338억원)로, 9% 3% 감소했다. 두 회사의 MR선박 평균 일일용선료는 지난해에 비해 20~30% 하락하며 손익분기점을 밑돌았다.

화학제품운반선도 심각한 수익성 부진을 겪고 있다.

노르웨이선사 오드펠은 순손실이 3배 이상 늘어난 3120만달러(약 351억원)를 기록했다. 1년 전엔 1050만달러였다. 네덜란드 로테르담 탱크터미널 매각 손실이 적자성적에 영향을 미쳤다. 매출액은 지난해 2억3670만달러에서 올해 2억3370만달러(약 2628억원)로 1.3% 후진했다.

버뮤다에 본사를 둔 팀탱커스는 1454만달러(약 163억원)의 순손실을 신고했다. 지난해의 3629만달러에 비해 적자 폭을 줄였다.

노르웨이 선사 스톨트닐센의 6~8월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한 233만달러(약 26억원)였다. 케미컬선 시황 침체와 함께 벙커 상승도 영향을 미쳤다.

4분기 들어 시황이 풀리는 모습이다. 이란 원유 제재로 극동과 서아프리카 미국을 잇는 원거리 항해가 활발해지면서 10월 이후 VLCC 시황이 급등했다.

차코스에 따르면 9월 평균 VLCC 1만2600달러, 수에즈막스 8000달러, 아프라막스 9000달러였던 현물용선료는 현재 손익분기점을 웃도는 5만6000달러, 4만4000달러, 2만8000달러를 기록 중이다. VLCC의 경우 3분기에 비해 5배 가량 운임이 상승했다.

프런트라인 로버트 맥로드 CEO는 “유조선 시장이 18개월에 이르는 도전적인 상황에서 벗어나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다”고 수익 개선의 기대감을 나타냈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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