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지역 주요 컨테이너 항만들의 물동량이 일제히 성장 곡선을 그렸다. 9개 항만의 10월 물동량이 전부 지난해 같은 달보다 증가했다. 누적 실적에서도 같은 결과를 보였다. 각 항만당국은 연말 연휴 시즌을 대비한 소비제품 물량 급증과 미국의 중국 제품 관세 부과 전 물량 밀어내기 등을 현재 상승세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LA, 수출입·공 컨 모두 두자릿수 성장 신고
물동량 집계 결과 북미 최대 항만인 로스앤젤레스(LA)항이 가장 함박웃음을 지었다. LA항의 10월 물동량은 95만3000TEU로 전년 동월 대비 27.2% 증가했다. 이번 실적으로 LA항은 지난해 11월 기록인 92만4000TEU를 꺾고 항만 역사상 월별 처리량 최대치를 경신했다.
수출입과 공 컨테이너 물동량이 지난해보다 폭증했다.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7% 증가한 48만6000TEU, 수출은 20.5% 늘어난 17만4000TEU로 집계됐다. 공 컨테이너는 32.4% 증가한 29만3000TEU를 기록했다. 이로써 올해 10월까지 총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 상승한 772만3000TEU를 기록했다.
LA항만공사는 “APM터미널과 페닉스마린서비스터미널이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며 “견실한 화물 처리 실적으로 지역 경제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물동량 실적이 하락세를 보였던 롱비치항은 이달 들어 반등했다. 10월 롱비치항이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은 70만5000TEU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4% 늘어났다. 수입이 7.4% 늘어난 36만4000TEU를 기록한 반면, 수출은 5% 하락한 12만TEU를 기록했다. 10월까지의 전체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한 672만8000TEU로 누계 실적 기준 역대 신기록을 달성했다.
시애틀·터코마항도 지난달까지의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이 항만의 10월 처리량은 33만4000TEU로, 지난해보다 10% 가량 증가했다. 수입물동량은 14만500TEU로 전년 동월 대비 20.7% 늘어났다. 수출은 지난해보다 7.2% 증가한 13만4000TEU를 기록했다. 시애틀·터코마항의 1~10월 물동량은 312만9000TEU로, 지난해보다 1.3% 증가했다.
캐나다 프린스루퍼트항과 밴쿠버항의 성장세도 여전히 건재한 모습이다. 두 항만의 10월 물동량은 30만TEU 7만TEU로 지난해 10월보다 각각 7.9% 4% 늘어났다. 프린스루퍼트항은 수입물동량이 지난해보다 선전하면서 전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수입은 5만3000TEU로 지난해보다 9% 상승했다. 반면, 수출과 공 컨테이너 물동량은 1만8000TEU 2만5000TEU로 지난해보다 9%씩 하락했다. 프린스루퍼트항의 1~10월 물동량은 64만6000TEU로 전년 동기 대비 14% 상승했다.
밴쿠버항의 경우 수출입물동량 모두 증가하는 호실적을 거뒀다. 수입은 지난해보다 10.7% 성장한 15만7000TEU를, 수출은 지난해보다 5% 증가한 14만2000TEU를 기록했다. 밴쿠버항의 1~10월 누적 물동량은 281만9000TEU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오클랜드항은 10월에 22만6000TEU를 처리, 지난해보다 7.7% 상승했다.
뉴욕, 1~10월 물동량 6.9%↑ 성장곡선 유지
동안 뉴욕항은 10월에 65만8000TEU를 처리하면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 성장했다. 10월 물동량 실적으로는 최대치를 경신했다. 수입 물동량이 34만TEU로 지난해보다 11.1% 급증했다. 수출 역시 전년 동월 대비 7.9% 증가한 13만1000TEU를 기록, 수출입 모두 지난해보다 향상된 실적을 거뒀다. 10월까지의 누적 물동량 또한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598만7000TEU로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찰스턴항의 10월 실적은 20%에 육박하는 증가율을 기록했다. 10월 물동량은 21만7000TEU로, 지난해보다 18.7% 상승했다. 수입 물동량이 두자릿수로 증가하면서 이번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10월 찰스턴항의 수입 물동량은 9만3000TEU로 전년 동월 대비 15.1% 증가했다. 반면, 수출의 경우 7만1000TEU를 처리하면서 지난해 10월보다 1.4% 감소했다.
1~10월 누적 물동량은 192만8000TEU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서배너항의 경우 10월 41만4000TEU를 처리, 지난해보다 1% 소폭 증가했다. 수입이 지난해보다 5.2% 앞선 21만TEU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수출은 20만4000TEU로 전년 동월 대비 3.1% 뒷걸음질쳤다. 서배너항의 1~10월 물동량은 365만6000TEU를 기록, 지난해보다 7.1% 앞서나가고 있다.
< 박수현 기자 sh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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