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이 장기계약 위주의 경영을 통해 3분기에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해운은 “3분기에 평균 벌크선운임지수(BDI)가 전분기보다 27.5% 상승한 1607포인트를 기록한 데다 지난해 영업손실을 낸 SM상선을 자회사에서 제외함으로써 20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할 것 예상된다”고 29일 밝혔다.
이 회사는 올해 사상 최대의 장기계약 수주 실적을 거뒀다. 지난 2월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업체인 발레(Vale)와 25년동안 2척의 벌크선을 투입하는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GS칼텍스 에쓰오일과 각각 2척, 총 4척의 초대형 원유운반선 장기계약을 체결하며 원유 운송 시장에 진출했다.
자회사인 대한상선도 최근 중부발전과 벌크선 2척을 25년간 운항하는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했다. 이 밖에 지난해 수주한 한국가스공사 LNG 운반선 2척과, 대한상선이 따낸 남동발전 1척은 내년에 운항을 시작한다.
전용선 계약이 많은 회사 특성 상 2020년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 규제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전용선 계약은 저유황유 사용에 따른 유류 비용을 화주에게 추후 청구해 매출 및 이익 성장을 꾀할 수 있다. 저유황유 가격은 고유황유에 비해 최대 50% 정도 가격이 비쌀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투자는 전날 대한해운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496억원 39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1년 전에 비해 매출액은 12.7%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은 22.5% 늘어난 수치로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한다는 평가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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