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호조를 띠던 한러항로가 8월엔 상승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취항선사들에 따르면 8월 한러항로의 물동량은 약 1만3600TEU로 전년 동월 수준에 머물렀다. 주간 평균 물동량은 3400TEU였다. 7월 주간 평균 물동량이 3700TEU, 월간 물동량이 1만4800TEU였던 점과 비교하면 약 10% 줄어들었다.
1~8월 누계 물동량(35주차)은 15만7600TEU로 추산된다. 한 선사 관계자는 “7월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해보다 약 10% 늘어나는 호조세를 띠었지만, 8월에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고 말했다.
운임은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4일 현재 한국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보스토치니 노선의 해상운임은 COC(선사 소유 컨테이너) 기준 TEU(20피트 컨테이너)당 200~300달러, FEU(40피트 컨테이너)당 300~400달러를 형성하고 있다. SOC(화주 소유 컨테이너)의 경우 TEU당 400달러 중반대에 거래되고 있다. 일부 선사는 시황을 끌어올리기 위해 30달러의 기본운임인상(GRI)에 나섰다. 이 밖에 유가상승에 따른 운항비 증가 여파로 선사들은 EBS(긴급유가할증료)를 부과하고 있다. 부과 금액은 TEU당 20~30달러 수준이다.
선사들은 소석률(화물적재율)이 90~100%를 기록해, 할당된 선복 대부분을 채웠다고 전했다. 한 선사 관계자는 “지난달보다 물동량이 소폭 감소했지만 큰 충격은 없는 상황이다”며 연중 꾸준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추석과 중국의 국경절 연휴로 주요 정기항로가 임시결항(블랭크세일링)에 나설 거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러항로는 연휴에도 스케줄 공백 없이 정시 운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선사 관계자는 “추석시기에 블랭크세일링을 계획했지만 물량이 충분히 뒷받침되고 있다”며 “공동운항 선사들이 선박을 정기 배선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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