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14 18:04

부산항 컨테이너 터미널 6개로 통합…세계적 물류허브 도약 추진

국내 통합 운영사 신항에도 운영권 부여
자성대터미널 2021년까지 기능 유지


부산항의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 체계가 대폭 개편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BPA)는 해운항만산업의 변화에 대응하고 부산항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의 전면적인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14일 발표했다.

부산항의 경쟁력 약화 요인들을 개선하기 위해 해양수산부와 BPA는 우선 현재의 다수 소형 터미널 체계를 대형 터미널 체계로 축소개편한다는 방침이다. 개발 단계인 신항 2-4, 2-5, 2-6단계가 모두 개장할 경우 11개까지 늘어나는 터미널 운영사를 총 6개(7개)로 통합하고, 터미널당 선석수도 기존 4.1개에서 7.6개(혹은 6.5개)로 대폭 확대한다. 또 국적 물류기업의 비중을 확대해 국적 기업과 외국 기업이 균형 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북항의 터미널은 3개에서 2개로 축소된다. 이를 위해 지난 2016년 신선대와 감만 터미널 운영사(CJ대한통운, 부산인터내셔널터미널)를 축소한 데 이어 신감만 동부부산컨테이너터미널도 오는 2019년 6월까지 추가로 통합, 한국해운연합(KSP) 하역사 부산항만공사로 구성된 통합 운영사가 설립된다는 구상이다.

재개발이 예정된 자성대 터미널의 경우 2021년까지 컨테이너 물류 기능을 유지한다. 터미널 운영은 세부 협의에 따라 내년 6월에 임대 기간이 만료되는 현재 운영사인 한국허치슨터미널이 계속 운영을 맡거나 다른 기업이 운영할 수도 있을 거로 보인다. 내년 6월부터 2021년까지 자성대 터미널을 맡게 될 운영사는 자성대 터미널 재개발 착수시 신감만과 감만지역 일부(4개 선석 중 1개)로 이전된다. 따라서 자성대 터미널 재개발 이후 모든 컨테이너 터민널은 부산항대교 바깥 지역으로 재배치된다.

신항에 국내기업 운영사 투입…중소선사 경쟁력 제고

신항은 기존 5개 터미널운영사에 서측 2-4, 2-5, 2-6 단계까지 더하면 총 8개가 된다. 해양수산부는 이를 4개 혹은 5개로 축소될 계획이다. 기존 터미널 운영사의 동의가 필요한 부분이므로, 운영사 간 자율적인 협력을 통한 통합을 유도하되 정부는 통합에 필요한 사항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서측 터미널은 개장 이후 한국해운연합(KSP) 하역사 부산항만공사로 구성된 통합 운영사가 운영하게 된다. 해양수산부는 2022년에 개장되는 2-5단계 부두 운영권을 통합 운영사에 우선 제공한 후 2025년에 2-6단계 구역도 함께 운영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부산 북항과 더불어 신항 서측 터미널에도 국내기업 운영사가 들어서면 그간 신항 이용에 어려움을 겪던 중소선사들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국내외 기업의 균형성장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정부는 터미널운영사 개편 과정에서 일자리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향후 재개발되는 자성대부두의 경우 신감만과 감만부두 운영사 또는 2022년 개장될 신항 2-4, 2-5단계 터미널 운영사로, 신선대 감만 신감만 통합 운영사의 유휴 인력은 신항 2-4, 2-5단계 터미널로 노사정 협의 후 전환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터미널 체계 개편을 완료하면 터미널 대형화로 항만 효율성 개선, 타부두환적 비용 절감, 체선 감소 등으로 부산항의 경쟁력이 크게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부산항의 환적 물동량 증가로도 이어져 부산항의 부가가치 창출력도 제고도 기대하고 있다.

 


이번 터미널 개편에는 부산항이 세계 6위(지난해 세계 항만 물동량 순위 기준) 항만의 위상을 이어나가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부산항의 컨테이너 터미널 증가세가 둔화되는 반면, 중국 항만들의 물동량은 큰 폭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소규모 터미널들이 분산된 부산항은 상하이 싱가포르 두바이 등 세계 주요 항만들의 대규모 터미널 보다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해운과 항만산업의 선순환 발전과 부산항 환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터미널 체계 혁신이 필수적”이라며 “터미널 재편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BPA와 지난 7월 출범한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지원을 강화하고, 부산항이 세계 물류 허브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 부산북항 : 현재 3개 운영사


▲ 부산북항 : 2022년 이후 2개 운영사


▲ 부산신항 : 현재 8개 운영사(건설 중 3개 포함)


▲ 부산신항 계획 : 4~5개 운영사(건설 중 3개 포함)

 

< 박수현 기자 sh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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