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글로벌 해양시추업체 시드릴社와 맺은 드릴선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해지한다고 26일 공시했다.
이 드릴선은 2013년 7월 시드릴로부터 삼성중공업이 10억4천만달러(각 5억2천만달러)에 수주했다. 그러나 시드릴의 재무상황 악화 등으로 인도가 지연돼 왔으며, 최근 미국 법원은 회생계획안 심사 중 우선적으로 삼성중공업과 시드릴간의 선박건조계약의 해지를 승인했다.
삼성중공업은 선박 건조계약 해지에 따라 드릴선 두 척의 선수금 3억1천만달러(계약금의 30%)를 몰취하고 잔금(70%) 확보를 위해 선박을 매각할 수 있게 됐다.
삼성중공업은 2018년 5월28일까지 우선 매각 협상권을 시드릴 측에 부여해 매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한 내 매각이 불발될 경우 제 3자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시드릴이 미국 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이 최종 승인되면, 삼성중공업은 채권자의 일원으로 확정된 회생채권 4억6400만달러에 대해 채무조정 완료 후 신설될 ‘뉴 시드릴’의 신주인수권을 부여받게 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강세를 유지하고 있어 해양설비 운영업체들이 성능과 효율이 뛰어난 최신형 드릴선에 관심이 많아 향후 매각이 잘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하며, "특히 이번 계약해지 건은 선수금 몰취, 선박소유권 확보에 따른 시장 매각, 뉴 시드릴社의 신주 매각 등의 조건이 좋아 재무적 손실 위험을 크게 낮춘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1월 말 스테나 세미리그(반잠수식 시추선)의 매각에 성공했으며, 2월에는 공정 착수 전인 오션리그 드릴선 1척 계약을 취소함으로써 남은 드릴선은 중재 중인 PDC 1척과 오션리그 2척 등 3척으로 시추설비 미인도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낮춰가고 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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