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04 10:07

“멕시코향 프로젝트화물 독보적 경쟁력 확보”

위클리이사람/ 뉴만인터내셔널 박홍국 대표이사
트렌드 변화에 유연한 사업 확장
자사 보세창고 활용해 전자상거래 사업확장 기대


멕시코지역 전문 물류기업인 뉴만인터내셔널(뉴만)이 올해로 멕시코 진출 15주년을 맞았다. 이 회사 박홍국 대표이사는 “사업 다각화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시대적 흐름에 따라 사업을 키워온 게 오늘날의 뉴만을 만들었다”며 “우리만의 경험 전문성 현지화 등을 바탕으로 화주의 화물을 빠르고 안전하게 수송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 대표와의 일문일답.

Q. 뉴만에 대해 소개 바란다.

2003년 운송 주선업으로 시작해 2007년부터 멕시코 알타미라로 철강제품 수출입수송을 시작했다. 철강제품 수송을 맡다보니 내륙 트럭운송과 관세협상 관련 법률 컨설팅 서비스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이 외에도 보세창고 이사화물 전자상거래(직구화물)까지 장기간에 걸쳐 사업 확장에 성공했다.

특히 에너지사업에 쓰이는 플랜트 기자재와 공장설비 등을 오랫동안 취급하면서 멕시코향 프로젝트화물 수송에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늘 하던 일을 묵묵히 이어오다 보니 멕시코로 진출했거나 진출을 앞둔 국내 주요 대·중견기업들이 뉴만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Q. 왜 멕시코를 선택했나?

첫 사회생활을 한진해운 벌크선 영업부에서 시작했다. 중남미지역과의 인연은 한진해운이 지역전문가를 본격 양성하기 시작한 1995년이었다. 한진해운이 신규시장 개척을 꾀하기 위해 개발도상국 위주로 지역전문가 약 13명을 선발했다. 처음엔 칠레 산티아고로 파견돼 우리나라와 칠레 간 물류시장 개척에 힘썼다. 뒤이어 과장으로 재직하던 1999년엔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지점장을 맡았다.

당시 파견을 통해 느낀 점은 중남미 사람들이 선량하고 물류시장 잠재력이 상당하다는 점이다. 때마침 2000년대 초반은 포워딩사업이 한창 붐을 일으켰다. 한진해운에서의 오랜 경험을 살려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고, 더 높은 목표를 바라보며 ‘뉴만인터내셔널’로 새 출발에 나섰다.

Q. 회사의 성장과정이 궁금하다.

처음엔 여느 물류기업처럼 포워딩사업으로 시작했지만 철강제품 수송을 적기에 처리하기 위해 해운대리점 ‘미라마르’를 세웠고, 현지 IPM터미널과 합작해 알타미라항 터미널운영사의 지분도 매입했다. 국적선사의 선박들이 알타미라항으로 입항할 때 우선순위에서 밀려 제때 접안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역 카르텔(동맹)이 문제였다.

사업을 확장하면서 모르는 업종은 절대 투자하지 않는다는 철학도 갖게 됐다. 강점을 보인 사업으로 수익을 냈고, 그 돈으로 신규사업에 투자했다. 부채경영은 일절하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보니 외형확장을 꾀하게 됐다. 현지 직원 수도 한국인 8명 등을 포함 약 150여명에 달한다. 사업다각화에 중점을 두기보다 시대적 흐름에 맞게 화주들의 니즈에 유연하게 대처하다보니 사업이 다양해진 듯하다.

Q. 주요 타깃화물은?

멕시코가 산유국인데다 광물자원이 많다보니 에너지 프로젝트사업에 관심이 많다. 공장이나 발전소 항만터미널 등을 오가는 기자재와 건설기자재가 뉴만의 주 타깃이다. 뉴만은 실화주영업에 주력하기보다 포워더들이 수주한 철강 및 기계설비 등의 화물을 전문적으로 수송하고 통관해주는 업무에 주력하고 있다.

Q. 지난해를 돌아본다면?

신사업으로 전자상거래를 추진했는데 정말 힘들었다. 진입장벽도 문제였지만, 한국에선 뉴만에 대한 인지도가 부족해 제품 아웃소싱이 어려웠고, 멕시코에선 사업 노하우가 부족했다. 이를 위해 자사가 보유한 멕시코 현지 보세창고를 적극 활용했다. 멕시코에선 보세창고를 가진 업체가 뉴만을 포함 8군데에 불과한데, 뉴만은 멕시코 32개주 중 8개주에 보세창고를 소유하고 있다.

보세창고는 영세율이다 보니 수출자의 부담이 적을 수밖에 없고, 판매가 부진하면 별도의 세금을 내지 않고 한국으로 가져갈 수도 있다. 특히 보세창고는 멕시코 정부가 특별히 관리하는 곳이기 때문에 분실도난이 있어선 안 된다. 제품 하나라도 잃어버리면 면허가 박탈되기 때문이다.

Q. 멕시코는 치안이 불안하다고 한다.

치안이 안 좋고 절도가 많은 건 맞다. 하지만 뉴만이 주로 취급하는 특수화물은 분실 위험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특수화물은 워낙 부피도 크고 무겁기 때문이다. 일반화물도 중간재는 절도범들이 활용할 수 없다보니 위험이 덜하다. 물론 완제품은 시장에 팔 수 있어 위험하다. 특히 철도로 수송하는 화물은 철도차량이 커브 길에서 시속 30~40km로 서행하다보니 인근 원주민들이 기차에 올라타 화물을 절도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Q. 중단기 사업계획은?

우선 전자상거래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멕시코는 인터넷보급률이 낮지만 휴대폰은 1인당 하나씩 들고 있을 정도로 무선전화보급이 상당하다. 또 다른 특징은 국민 대부분이 신용카드가 없고, 월소득이 1000달러대에 불과해 제품 구매가 어려운 점이다.

그래서 최근 나온 대안이 통신사를 통한 휴대폰 소액결제와 선불카드 결제인데 이용률이 폭발적일 정도로 전자상거래 시장의 잠재력이 충만하다. 한국에서 훌륭한 제품을 만들어 중남미나 멕시코로 수출을 희망하는 중소기업들이 뉴만에 문을 두드려줬음 한다.

Q. 해운물류업계에 한 마디?

멕시코가 신흥시장으로 부상하면서 급하게 만들어진 물류업체가 15개~20개라면 3~4개는 오래전부터 터전을 잡은 업체들이다. 많은 물류기업들이 진출했지만 현지화에 실패하면서 대부분 쓴맛을 봤다. 멕시코지역 전문 물류기업인 뉴만인터내셔널은 앞으로도 화주들의 화물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수송할 것임을 약속한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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