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02 09:57

“해외선박 유치 못하면 국제선급 지위 위협”

인터뷰/ 한국선급 이정기 회장
올해 5.5% 늘어난 7200만t 목표…디지털이슈 최우선과제


한국선급(KR) 이정기 회장은 경영 목표로 디지털선급 도약과 등록선대 확대, 안정적인 재정 확보를 들었다. 이정기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해운 흐름과 현재 한국선급이 처한 현실을 말하며 이 같이 밝혔다.

한국선급은 지난해 등록선대가 74만7000t(총톤수) 감소했다. 한진해운 파산으로 국적선대가 외국으로 빠져나간 게 가장 큰 원인이다. 2016년 6899만1000t이던 등록선대는 지난해 6824만4000t으로 뒷걸음질 쳤다. 이 회장은 올해 7200만t까지 등록톤수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전 세계에 발주된 신조선 4290만t 중 11.3%인 485만8000t을 끌어온 터라 향후 전망은 밝은 편이다.

“등록선대가 지난해 많이 감소했기 때문에 절대적인 외형을 키우는 게 큰 목표다. 선박량을 늘리되 외국에서 많이 가져와야 한다. 국내시장으로는 한계가 있다. 국내 해운업이 비약적으로 커져야 하는데, 현재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해외 선박을 유치하지 않으면 ‘국제선급’의 위치를 위협받을 수 있다. 작년에 해외에서 전시회나 위원회를 열고 여러 선사를 찾았다. IR(기업홍보)라는 게 하루이틀 새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는 게 아니지만 이런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한다.”

연장선상에서 해외 정부대행검사권 확보도 중요한 이슈다. 하지만 단순히 실적만 늘리는 식의 해외 시장 진출은 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필요한 정부대행검사를 수임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겠지만 숫자를 늘리기 위한 수임은 지양하려고 한다. 올해 초 포르투갈 검사권을 수임했다. 포르투갈에 ‘마데이라’라고 편의치적항이 있는데 독일 선주가 선호한다고 하더라. 하지만 사무실을 외국에서 유지하려면 적어도 2억~3억원이 든다. 수요도 없는데 정부검사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사무실을 내는 건 어렵다.”

한국선급은 해운 불황에도 지난해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수입이 130억원 줄어든 1222억원에 머물렀지만 지출을 80억원 줄이면서 순이익 10억원을 신고했다. 올해 목표는 수입 1240억원으로 정했다. “KR의 대부분 수입이 해운조선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해운조선시황이 부진하면 안정적인 수입 창출이 어려워진다. KR의 수입 구조를 다변화해야한다.”

이 회장은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현안으로 선박의 디지털화를 들었다. 올 한 해 자율운항선박 실용화를 위한 미래 핵심기술 규칙을 마련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현안은 (선박의) 디지털화(디지털라이제이션)다. 유럽의 경우 스마트십(자율운항선박)이 작은 연안선이지만, 2020년께 노르웨이에서 운항을 한다. 스마트십을 개발 중인 롤스로이스는 구글과 제휴를 했다. 신기술이 조선해양에 접목되고 있는데, 대비가 없으면 곤란하다. 우리가 해야할 부분을 완벽히 준비해서 해운조선업계에 기여를 하고 싶다.”

국내시장 개방에도 이탈선박 없어

그는 또 국내 선급시장 개방으로 이탈된 선박은 아직까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작년 초 개방이 됐지만 감사하게도 BV(프랑스선급)로 옮겨간 선박은 하나도 없다. BV에 드리고 싶은 제안은 기술 경쟁을 하자는 거다. 협조와 경쟁을 통해서 같이 성장해야지 불필요한 경쟁을 통해서 서로가 망가지면 안 된다. 최근 BV 사장이 (우리나라에) 와서 주요 선사를 찾아다녔다. 우리가 뒷짐만 지고 있어선 안 된다. 결국은 우리가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우리 시장을 덜 잃지 않겠나? 100% 우리가 고수할 순 없지.”

이 회장은 국제선급연합회(IACS) 의장직 수행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 회장은 오는 7월부터 1년 임기의 IACS 의장에 취임한다. “IACS 의장사가 되는데, 이런 기회를 통해서 KR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인식시키도록 노력하겠다. IACS가 하는 일들을 두고 유럽에서 굉장히 관심을 갖고 있다. 오공균 (전 KR) 회장이 (IACS) 의장을 할 때 EU 경쟁법 위반이라는 이슈가 불거져서 대응하는 데 굉장히 고생했다. DNV GL(노르웨이독입선급)이 작년부터 의장이 되면서 디지털화에 중점을 두겠다고 했다. 지금까지 디지털화의 껍데기를 얘기했다면 우리가 의장을 할 땐 좀 더 디테일하게 들어가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는 총회에서 회원을 개선한 내용도 소개했다. 임기제를 도입했지만 KR에 기여를 많이 한 곳은 계속 회원 지위를 부여한다는 설명이다. “회원이 많아지면서 3년의 임기제를 2014년에 도입했다. 다만 연임 제한이 없다. KR 회원은 최고 의결기구인 총회를 구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게다가 해운조선기자재 분야 회원 비중이 50%를 넘으면 IACS에서 제명되기 때문에 어떻게든 회원을 개선할 필요는 있었다. 회원을 선임하면서 KR 설립 당시부터 많은 기여를 한 곳을 회원에서 배제하지 않는다는 기준을 정했다. 또 우리가 성장하는 데 기여할 곳을 회원으로 유치했다. 어느 회사 회장은 일본에서 신조할 때 일본의 반대에도 밀어붙여서 KR에 입급했다. 일본 조선소 문을 열게 된 거지.”

이 회장은 지난해 폴라리스쉬핑이 초대형광탄선(VLOC) 15척을 발주하면서 한국선급과 외국선급에 이중입급한 이유를 묻자 기술적인 문제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선사 측의 영업 정책이 이중입급으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굉장히 민감한 부분이다. KR야 단일입급하고 싶지. VLOC를 경험해 본 선급이 많지 않다. 우린 경험이 있는 선급 중 하나다. 기술적인 문제로 선사가 그런 결정을 했다고 보진 않는다. 선사의 전략이나 영업적인 정책 때문에 그렇게 결정했고 우리도 그 결정을 받아들였다.”
 

< 이경희 부장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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