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사고의 감소 추세에도 선원 납치는 오히려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1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전 세계에서 발생한 해적사고 건수는 180건으로 1995년(188건)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해적공격에 의한 선원납치와 석방금 요구 피해자 수는 75명으로, 2004년(86명)과 2006년(77명)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 선박과 선원에 대한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해적공격은 총 180건으로 2016년의 191건보다 5.8% 감소했고 피해선원 수도 191명으로 19.1% 감소했다.
하지만 납치된 선원은 75명으로 1년 전보다 21%나 증가해 해적의 공격 양상이 선원을 납치해 석방금을 요구하는 형태로 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말리아 해역에선 총 9건의 해적공격이 발생했고 이 중 선박 3척이 피랍돼 선원 39명이 인질로 잡혔다. 소말리아 해역 해적사고는 2014년 11건, 2015년 0건으로 줄어들었다가 2016년 2건, 지난해 9건으로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아시아 해역에서는 피랍 3척 등 총 95건의 해적공격사고가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선원 2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납치됐으며 45명이 인질로 잡히는 피해를 입었다.
특히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과 필리핀 사이에 위치한 술루-세레베스(Sulu-Celebes Sea) 해역에선 아부사야프(Abu Sayyaf) 그룹 등 무장세력의 영향을 받은 해적이 출몰해 주변을 항해하는 우리 선박과 선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나이지리아를 포함한 서아프리카 기니만 해역에선 선원 65명이 해적에 납치되는 등 석방금을 노린 선원 납치가 계속되고 있다. 이 해역을 운항하는 선박은 나이지리아 연안으로부터 200마일 이상의 충분한 거리를 두고 항해하는 등 대응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성용 해양수산부 해사안전관리과장은 “최근 해적 공격은 감소하고 있으나 선원납치 피해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어, 위험 해역을 항해하는 선박들의 지속적인 경계 강화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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