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기업이 이제는 국내를 넘어 해외로 눈을 돌릴때다. 특히 이커머스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국내기업 뿐 아니라 해외 이커머스 기업도 국내에 속속 발을 들이고 있다.
그 중 라자다는 지난 2012년 3월 싱가포르에 본사를 설립하고,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태국 등 5개국에 진출했다. 그리고 같은 해 12월 5개국 시장에서 지금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최대 온라인 쇼핑 페스티벌이 된 제1회 온라인 레볼루션 (Online Revolution)을 개최했다. 이 기업은 2013년 5월 자체배송 서비스인 라자다 익스프레스(Lazada Express)를 출범해 배송 가능 지역을 확대했고, 11월에는 전년 온라인 페스티벌의 성공에 힘입어 행사 기간을 11월11일부터 12월12일까지 한 달로 늘렸다. 같은 해 12월에는 테스코(Tesco), 액세스 인더스트리(Access Industries), 키네빅(Kinnevik), 벨린베스트(Verlinvest) 등으로부터 미화 2억5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한편 2014년 1월에는 홍콩에 라자다 크로스보더(Lazada Crossborder)를 설립해 전세계 셀러들의 브랜드를 라자다에 입점, 이 시장에 진출하도록 돕고 있다. 이어 5월에는 라자다 싱가포르를 오픈했다. 한편 라자다는 2016년 4월 알리바바가 지배지분을 확보했고, 2017년 6월 알리바바가 추가 투자를 통해 83%까지 지분율을 높였다.
라자다는 현재 무엇보다도 이커머스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있다. 라자다는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으로, 6개국에서 각 시장에 특화된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2017년 8월 기준, 13만5000여명의 국내외 셀러와 3000여개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데, 라자다는 이들에게 동남아시아 6개국 5억6000만명 규모의 거대 소비자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뿐만 아니라 각 시장에 특화된 마케팅 전략, 소비자 데이터 및 서비스 솔루션 등도 지원하고 있다.
라자다는 현재 가전제품에서 생활용품, 장난감, 의류, 스포츠 용품 및 식료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카테고리에 걸쳐 총 2억5000만개의 상품(Stock-Keeping Unit, SKU)을 보유하고 있다. 또 배송 후 현금결제(Cash-on-Delivery, COD)를 비롯해 소비자 편의를 높인 결제 방식을 도입하는 한편, 자체 물류 시스템을 통해 신속한 배송 및 손쉬운 반품 서비스 등 최고의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 사업의 핵심은 제품 설명과 이미지 사용 등 모든 부분에서 현지화다. 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최종적으로 구매 결정을 하는 건 사람이라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는 것. 판매할 상품과 가격도 현지 상황에 맞게 방향을 잡아야 한다. 라자다는 국가별로 현지화를 돕는 별도 조직을 운영 중이다. 또 지난 5년간 동남아 소비자들의 구매 정보를 빅데이터로 축적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가별 선호 상품과 적절한 가격대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며, 필요한 마케팅 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100여개가 넘는 물류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자체 배송 시스템인 LGS(Lazada Global Shipping Solution)를 구축해 배송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하고 있다.
라자다 윌 로스 대표는 동남아시아 내 구매력이 있는 중산층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만큼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이야기다. 또 현재 동남아시아 인터넷 이용자 수는 2억6000만명에 달하며 매달 380만명의 신규 이용자가 유입되고 있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 기업 AT커니는 동남아시아 온라인 소매 시장은 소비자 구매력 상승, 인터넷 보급률 증가, 양질의 제품 공급 등에 힘입어 연간 성장률이 25% 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라자다는 처음부터 줄곧 동남아시아 시장에 집중해 왔다. 윌 로스 대표는 “스타트업이 자주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는 자신들이 경쟁력이 없는 시장에까지 진출하려고 하는 것이다. 라자다는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도 동남아시아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라자다는 성별, 인종, 피부색, 출신 국가, 종교, 언어, 나이, 장애 여부, 임신 여부, 혼인 여부, 정치적 성향 등에 관계없이 차별을 금지하고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법에 따라 모두에게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젊고 역동적인 조직 문화를 가진 라자다는 직원들이 업무 능력을 키우고 경력을 쌓기에 좋은 회사다.
앞서 언급했듯이 알리바바가 라자다를 인수하고 지분율을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다. 이는 동시에 라자다에 대한 알리바바의 신뢰를 보여주며 상대적으로 발달이 뒤처진 동남아시아 전자상거래 시장 발전을 위한 노력이기도 하다. 알리바바는 다양한 사업기회를 잡기 위해 라자다를 통해 동남아시아 시장에 적극 투자할 예정이며, 라자다는 앞으로도 알리바바와 협업을 통해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투자 이후 알리바바는 축적된 노하우 및 기술력을 라자다에 제공하며 사업확대를 돕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물류, 결제, 마켓 플레이스 분야에서 알리바바의 지원을 통해 라자다는 소비자와 셀러 모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라자다가 진출해 있는 동남아시아 6개국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매우 높다. 따라서 라자다는 소비자와 브랜드 및 셀러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앞으로도 이 시장에 집중할 예정이다.
라자다는 현재 포괄적 물류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100여개가 넘는 물류 업체와 협력하고 있다. 여기에는 라자다의 자체 배송팀 라자다 익스프레스(Lazada Express)도 포함돼 있다. 국내 물류파트너는 CJ대한통운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9월 서울 필동로 CJ인재원에서 계약행사를 갖고 라자다 그룹과 한국발 전자상거래, 이른바 역직구 상품에 대한 국제특송 계약을 체결했다. 두 기업은 CJ대한통운의 TES(Technology, Engineering, System & Solution) 역량을 바탕으로 첨단 융복합 기술과 엔지니어링, 컨설팅 기법을 물류센터와 물류운영 과정에 적용,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소비자 만족도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당시 라자다 그룹 관계자는 “라자다는 우리의 판매자들에게 최고의 온라인 소매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편리하고 안정적인 물류 유통 솔루션은 핵심이며, 우리는 CJ대한통운과 파트너가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CJ대한통운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 브랜드와 판매자들은 보다 손쉽고 효율적으로 동남아시아 진출 및 확대가 가능해졌으며, 라자다는 고객들을 위한 더욱 많은 한국 브랜드와 제품을 갖추게 됐다”고 의의를 밝혔다.
한편 윌 로스 대표는 “동남아시아 각국의 지리적 특징을 감안해, 라자다는 전국에 유통망을 갖춘 큰 업체, 소규모 업체, 항공사, 우편 사업자 등과 협력하여 소비자과 셀러 모두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 부분에 더욱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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