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03 09:06

멕시코 제2의 항만, 라사로카르데나스항

<세계항만순례>
초대형 선박도 거뜬…철도 복합운송으로 부가가치↑

멕시코 제1의 항만인 만사니요항은 컨테이너항으로서 40년 넘게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아시아발 멕시코행 컨테이너선은 대부분 만사니요항을 찾고 있다. 하지만 항만처리능력이 한계에 다달아 적체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선사들은 대체항으로 뱃머리를 돌리고 있다. 바로 라사로카르데나스항(라사로항)이다.

라사로항은 미국 휴스턴까지 10일만에 주파할 수 있는 철송시설로 물류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멕시코 최대 문제로 꼽히는 화물유실에서도 가장 안전한 항만 중 하나다. 또 자동차·항공부품 등을 생산하는 글로벌 제조업 기지가 라사로항과 인접해 있어 대형 화주들이 선호하고 있다.

‘멕’ 중심지·휴스턴과 가까워 물류경쟁력 高

라사로항은 멕시코 미초아칸주에 위치해 있으며 40년을 갓 넘긴 신생 항만이다. 태평양 연안에 위치한 지형적 특성 덕분에 성장잠재력이 상당하고 국가와 민간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또 18m에 달하는 수심과 각종 인프라개발, 육송이나 철송으로 연결하는 복합운송(인터모덜) 서비스망까지 갖추고 있어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시장에서도 가장 촉망받는 항만으로 꼽힌다.

라사로항을 기항한 선박 척수는 지난 2007년 774척으로 1000척에도 못 미쳤지만 다음해 1158척으로 수직상승했고 지난해는 1569척이 라사로항을 찾았다. 지난해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은 111만5000TEU(20피트 컨테이너)로 수출입화물이 66%, 환적화물이 34%를 차지했다.

수출입화물의 내륙운송은 53%가 육송, 47%가 철송으로 이뤄지며 철송은 캔자스시티서던철도멕시코(KCSM)가 독점하고 있다. 수입화물은 수출입물동량의 52%로 52%가 철송으로 수송된다. 48%인 수출화물은 59%가 육송으로 수송되고 있다. 특히 경쟁항만인 만사니요보다 멕시코 중심지인 멕시코시티 몬테레이나 미국 휴스턴까지 가까운 거리상의 이점은 라사로항의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 캔자스시티서던철도멕시코(KCSM)

완성차물동량은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5만대에도 채 못 미쳤지만 다음해 10만대를 돌파했고, 지난해엔 31만2000대를 처리하면서 새로운 자동차화물 전진기지로도 우뚝 서고 있다. 라사로항은 2곳의 컨테이너 전용부두, 3곳의 다목적부두, 양곡부두, 석탄부두, 철광석부두, 정유부두, 자동차(RORO)부두 등을 갖추고 있다.

라사로항만청은 만사니요항과 미국 주요 항만인 LA 롱비치 시카고 캔자스시티 휴스턴 등이 하역처리능력 부족에 직면해, 라사로항이 북미지역 화물까지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멕시코 중심부를 거쳐 가는 남북간 철도와 고속도로 인프라 조성계획도 마련하고 있다.
 
초대형 하역장비 확보로 대형선사 맞이

컨테이너부두는 지난 2003년에 본격 개장했으며 허치슨포트홀딩스와 APM터미널이 컨테이너를 하역하고 있다. 허치슨은 안벽길이 930m, 3선석, 수퍼포스트파나막스급 갠트리크레인(STS) 11기, RTG(고무타이어크레인) 28기 등을 갖추고 있다. 대지면적은 야드와 물류창고를 포함해 76만㎡다. 철도 지선은 2.4km 구간 4곳이 조성돼 있으며 480TEU를 수송할 수 있다.

APM터미널은 안벽길이 750m 2선석, 수퍼포스트파나막스급 STS 7기, ARMGC(레일형자동화크레인) 22기 등을 갖추고 있다. 대지면적은 49만㎡로 허치슨보다 좁다. 철도지선은 3.5km 구간 5곳으로 700TEU를 수송할 수 있다.

두 터미널의 연간 하역처리능력은 320만TEU로 허치슨이 200만TEU, APM터미널이 120만TEU다. 이들 부두가 추가 확장을 진행하면 하역처리능력은 700만TEU까지 늘어나 멕시코 물동량 대부분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 허치슨터미널

 
현재 허치슨은 2단계 확장공사를 마무리해 더 많은 물동량을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추가 200만TEU를 처리할 수 있는 3단계 공사도 멕시코 정부와 합의한 상태다. APM터미널은 120만TEU를 처리할 수 있는 터미널로 1단계가 개장된 상태다. 추후 400만TEU 이상을 처리할 수 있도록 확장공사를 정부와 논의하고 있다.

18m에 달하는 수심 덕분에 선박 대형화로 인한 전환배치(캐스케이딩)에도 문제없다. 현재 주로 입항하는 선박은 아시아발로 5000~6000TEU급이며 최대 8000~9000TEU급 선박이 기항하기도 한다. 원양선사로는 머스크라인 MSC 하파크로이드 함부르크수드 CMA-CGM(APL) 에버그린 MOL NYK 케이라인 코스코 양밍 PIL 현대상선 완하이라인 등 13개 선사가 기항하고 있다.

머스크라인 MSC CMA-CGM 등 3개 선사는 부산-라사로를 잇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중남미역내항로의 허브앤스포크 항만으로서 남미서안발 역내피더선사도 라사로항에서 뱃고동을 울리고 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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