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11-24 10:50

환율급등과 해운무역업계의 손익

정치불안, 기업구조조정의 실패 등으로 우리나라의 대외 신인도가 크게 떨
어지면서 한국경제 제 2위기설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최근들어선 환율이 급
등하고 있어 업계마다 손익 분석에 분주하다. 환율이 급등하게 되면 반드시
희비가 엇갈리게 마련인데, 특히 수출 비중이 큰 조선이나 자동차 산업,
섬유업종등은 가격경쟁력이 커져 수출여건이 좋아지는 방향으로 전개되지만
수입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철강업종이나 대규모 연료소비업종인 해운이나
항공분야는 일부 불리한 상황을 맞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고 보면 해
운업계는 이번 환율급등에 대한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해운업계내에서도 환율 급등으로 인한 명암차이가 업종별로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선박을 직접 운항하는 선사들의 경우 벙커C유가의 달러결제가 많
아짐으로써 연료소비가 늘면 늘수록 환차손이 클 것으로 분석되며 반면 국
제해운대리점사들은 수수료를 선주로부터 달러로 받기 때문에 환차익이 발
생할 수 있어 다소 여유로운 대처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것도 선사나 대리
점사들마다 처한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속단할 수는 없다.
수출업계의 경우 단기간 원화 환율 급등은 수출 가격경쟁력을 제고하는 효
과가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관계당국은 이번 원화 환율 상승이 수출증가와 수입감소결과를 가져오기 때
문에 현재로선 대체적으로 고무적인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
지고 있다.
전문가들마다 해석의 차이는 있으나 우리나라 수출업계의 경쟁력이나 경제
환경을 감안하면 환율이 달러당 1천2백원정도가 적정선이라고 보는 이들이
많다.
환율의 급등이 최근처럼 급등락을 거듭할 경우 대외신인도 하락등이 악재로
작용해 수출업계에 유리할 것이 없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환
율이 완만하게 상승할 경우 수출업계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급등락이 거듭
되어 불안기류가 지속되면 우리나라 경제의 대외 신뢰도가 하락하고 외국자
본의 이탈이 노정돼 국가경제에 이익이 될 것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수출 주종품인 전자제품이나 자동차, 조선 등의 경우 환율
의 급등이 수출전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 확실시 돼 관련업계는 최근
의 환율상황을 반기는 분위기다.
경제가 불안하고 정황이 어지러운 현 상황에선 환율 급등에 대한 분석결과
가 어떻게 나오든 전반적인 불안요소가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여 안정적
인 경제여건을 만드는데 정부나 업계가 공히 더욱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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