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25 09:45

중동항로/ 물량·운임 동반약세에 선사들 ‘울상’

CMA CGM, 韓-이란 직항로 서비스 개시
8월 중동항로는 휴가시즌 여파에 시황 하락세가 지속됐다. 선사들은 한국에서 중동으로 향하는 물량이 올 2분기와 비교해 크게 감소했다고 입을 모았다. 국적선사 외국적선사 가릴 것 없이 낮은 소석률(선복대비 화물적재율)을 기록하며 밝지 못한 시황을 연출했다. 선사들은 10월 초 ‘최장 휴일’에 따른 밀어내기 물량 증가로 시황이 다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황이 좋질 않다보니 별다른 운임인상(GRI) 계획도 잡혀 있지 않다. 일부 선사들의 운임단가 후려치기가 심한 탓에 GRI를 실시하는 게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6월까지 상승세를 보였던 중동항로 해상운임은 7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6월 1000달러대 진입을 노렸지만  7~8월 운임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8월11일 상하이항운거래소(SSE)가 발표한 상하이발 페르시안걸프·홍해항로 해상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633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700달러대에서 600달러대로 떨어졌다. 선사 관계자는 “상반기 내내 상승세를 보였던 해상운임이 하반기 들어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9월 들어 다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프랑스 선사 CMA CGM은 한국과 이란 반다르아바스를 잇는 직항로를 개설했다. CMA CGM은 이란 HDASCO라인으로부터 선복용선(슬롯차터)을 통해 중동항로 서비스를 강화했다. 8월23일 부산에서 첫 번째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타르 단교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란과 터키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란과 터키가 카타르를 지지에 나선 까닭이다. 외신에 따르면 카타르를 통한 육상길이 모두 막히자  이 나라는 항공편과 해상을 통한 이란과 터키산 수입을 늘리고 있다. 단교 첫 달인 6월 터키의 카타르에 대한 수출은 5240만달러로 전달 대비 45% 증가했다. 우리나라에서 카타르로 향하는 화물은 그리 많지 않아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란을 향한 미국의 강경노선에 해운물류업계는 주시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을 이유로 새 제재를 부과하는 한편, 이란 강경 노선을 재확인했다. 의회도 이란 제재 법안을 통과시켰고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으로 미-이란 경색 국면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인도는 이란 차바하르항 개발에 1억5000만달러를 지원할 예정이다. 외신에 따르면 이란 도로도시개발부장관은 양국의 교역 확대를 위해 인도가 차바하르 전략항구 개발에 약 1억50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인도는 차바하르 전략항만 이용 시 파키스탄을 통과해 아프가니스탄을 향하는 물류 루트 이용이 가능하다. 인도는 차바하르 항만의 2개 컨테이너 선석개발과 다목적터미널 및 하역장비시설 업그레이드 등의 계획을 추진한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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