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경기침체로 저조한 소석률(선복대비화물적재율)을 보이고 있는 한러항로가 3월 들어서도 소폭 개선된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3월 중순 현재 한국-극동러시아(블라디보스토크, 보스토치니) 물동량은 주당 2700TEU(20피트컨테이너)를 기록했다. 3월부터는 물동량이 늘어나는 시기로, 한러항로는 전월 주당 2400TEU에서 소폭 늘어났다. 이 같은 흐름은 수출업체들의 월말 밀어내기 물량에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한 선사 관계자는 “전월대비 물동량이 10% 정도 늘었지만 아직 회복단계라고 말할 수는 없다”며 “물동량이 늘어나는 시기에 접어든 만큼 비수기 대비 소폭 늘어난 수준”이라고 말했다.
물동량 회복은 더디지만 최근 유가 인상 등으로 선사들은 운임인상에 나설 계획이다. 이미 유가가 올랐지만 선사들은 화주에게 유류할증료 명목으로 부과하지는 않은 상태다. 물동량 가뭄에 버티던 선사들이 유가 인상으로 벙커차지를 운임에 포함시키는 격이지만 전체 운임은 차츰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2년 전만 해도 선사소유 컨테이너(COC) 기준 한국-블라디보스토크는 TEU당 725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1100달러, 한국-보스토치니는 TEU당 600달러, FEU당 1000달러 수준을 보였지만 현재 운임은 반으로 줄었다. 러시아 침체는 지속되고 있지만 경쟁상황이 나아질 기미는 찾아 볼 수 없다. 루블 환율이 1달러당 59루블 수준으로 안정화되고 있지만 업계는 달러당 35루블선까지 루블화 가치가 회복돼야 수출도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최근 2017년 경제지원계획안을 발표하고 자동차 제조 산업에 623억루블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자동차 산업의 경우 총 249억루블이 러시아 내 자동차 제조업체와 부품 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보조금으로 할당됐다. 러시아에 진출한 국내 자동차 제조사의 경우 러시아 생산을 늘리는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코트라는 러시아에 진출한 우리나라 완성차 기업이 중장기적으로 현지 생산 비율을 점차 높이는 전략을 추진하고, 국내 자동차 부품 수출기업도 러시아 현지 생산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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