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04 10:53

"중국 내 중소 화주를 잡아라"

인터뷰/ 쉬이(XUYI) 김민성 대표
CJ대한통운 물류시스템 지원받아 경쟁력 ‘UP’

중국물류시장에 대해 국내외 물류기업의 관심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제조업 강국이었던 중국은 인터넷과 모바일을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 경제로 전환하며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중국의 2015년 전 세계 소비 점유율은 46%이며, 그 금액만 무려 1168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인 소비 중 78%(910억달러)는 해외 구매로 이뤄지고 있다. 이는 제조대국이던 중국이 이제는 소비대국으로 바뀐 것을 의미한다. 이러다보니 중국의 물류시장 역시 거대해지고 있으며 특히 중국의 내수물류시장은 국내 기업들에게 새로운 먹거리로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현실을 보면 중국 내수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한국기업은 그리 많지 않다. 중국시장은 절차상 그리고 문화상 다양한 이유로 뛰어들기 녹록치 않은 시장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내수물류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쉬이(XUYI)가 바로 그 기업이다.

쉬이는 범한상 중국물류기업으로 알고 있다. 쉬이가 어떤 업무를 하는 회사인지 알려달라.

쉬이(XUYI)는 2012년 설립된 회사로 중국 내수시장에 대한 3자물류, 즉 창고관리 및 운송대행을 진행하고 있는 물류기업이다. 기존의 중국 내 물류기업이 주로 포워딩 위주의 업무를 진행하고, 대형 화주의 내수 물류에 집중하는 것을 발견하고 우리는 중소 화주의 내수 물류에 초점을 맞춰야 겠다고 판단했다. 중소 화주, 다시말해 중소 제조업의 경우 제품 경쟁력과 별도로 중국 내 물류, 유통 등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쉬이는 이런 기업들의 물류영역을 지원함으로써 중소기업의 중국 내 사업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범한상 물류기업으로의 성격의 갖게 된 것이다.

학생시절부터 중국 진출 꿈꿔

김민성 대표님께서 중국에 진출한 배경과 그 과정은?

대학교 시절부터 해외 취업에 대한 꿈을 갖고 조금씩 준비했다. 대학교 졸업 당시인 2004년 “중국이 앞으로 크게 발전할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중국으로 가서 취업의 문을 두드렸다. 저는 컴퓨터가 전공인데 당시 중국 내 진출한지 얼마 안된 내수물류업체인 진극에 취업해 대형 화주의 WMS 개발에 참여하게 됐다. 당시 진극은 창고 관련 경험자 충원을 계획하고 있었으나, 저의 열정을 높이산 사장님의 배려로 운 좋게 입사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중국의 물류 시스템과 중국 물류에 대한 기본 지식을 익힐 수 있었고 당시의 경험으로 향후 창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이다. 지금에 와서 생각하니 중국에 진출하게 된 것은 참으로 감사해야 할 부분이다. 진극에서 경험을 쌓고 범한판토스 중국지사에서 대기업 물류를 배운 후 2012년 쉬이를 설립하게 된 것이다.
 
회사의 외적 인프라에 대해 알고 싶다. 

상하이를 중심으로 광저우, 충칭, 베이징 등에 총 7개 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규모로 따지면 총 3만5000m2의 규모의 창고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쉬이는 정확히 말하면 쉬이(XUYI), 레인보우(RAINBOW), 서진(SEOJIN) 세개의 법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390명의 전문 인력이 우리 회사를 위해 일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중국 현지 인력이다. 한편 우리는 23대의 고정 화물차량을 광저우를 중심으로 운용하고 있다.

중국은 ‘꽌시문화’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중국 내수물류시장에 진출해 자리 잡기까지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중국 초기 진출 시에는 ‘꽌시문화’ 보다는 중국인과의 다른 시각차로 인한 어려움이 있었다. 한국 및 한국기업에서 배운 것과는 다른 사고방식으로 인해 업무 진행에 어려움이 있었다. 또 물가와 급여와의 차이에서 오는 일부 인원들의 부정 행위 때문에 당혹스러운 적도 있었다.
지금도 동북 지역의 경우, 신규 물류 업체 진출 시 기존 업체의 배척 등에 대한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상하이, 베이징, 선전 등의 지역에서는 꽌시나 공무원의 부정 등에 의한 어려움은 많이 줄어들었다. 특히 최근 5년간 물류 영역에서 이런 부분에 대해 힘든점은 크게 없었다. 오히려 한국 기업끼리 경쟁하는 것이 더 힘들다. 

중국 내 동종업계 타 기업과 구별되는 귀사 물류시스템의 장점은?

물류 시스템의 경우 CJ대한통운의 지원으로 선진화된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상하이에 있는 물류센터의 경우 CJ대한통운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가 적용됐고 앞으로도 투자 및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기존 물류 업체가 진행하지 못한 차별화되고 표준화된 물류시스템을 통해 B to B는 물론 B to C 물류를 진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는 것도 하나의 큰 장점이다. 우리는 단일 기업의 물류를 진행하는 것이 아닌 소형, 다수 기업의 물류 대행을 목표로 센터를 설계하고 운영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구축했다. 다시 말해 중소형 기업들에게 수준 높은 물류를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한 것을 큰 장점으로 생각한다.



고객에게 인정받을 때 기쁨 두배

중국에서 사업을 하면서 가장 보람되는 순간은?


사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선 고객과 직원들에게 인정받았을 때가 가장 기쁜 순간이다. 또 현지 직원들의 관리 수준 및 사고의 발전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순간도 보람된 순간이다. 고객의 경우 자가물류 또는 중국계 물류업체에 외주를 주다 어려움을 겪다 우리 물류 솔루션을 선택해 좋은 결과를 보였을 때 큰 보람을 느낄 수 있다. 한번은 기존 고객이 개인사정이 생겨 타 물류기업으로 물류대행을 맡겼다가 실망하고 다시 우리기업에 물류를 맡기에 된 적이 있었는데 기분이 매우 좋았다.

향후 중국에 진출하려는 국내 물류기업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나?

저 역시 중국에 대해 아직까지도 다 이해를 못했지만, 중국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중국에 진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현지의 문화 및 물류시장을 잘 파악해 현지에 맞는 물류사업을 펼쳐야 한다. 최근 중국의 물류시장이 규모화 · 표준화 · 시스템화되고 있어 환경이 많이 바뀌고 있지만, 아직 중국은 “물류는 사람이다”가 기본으로 통한다. 인프라, 프로세스, 시스템이 큰 그림을 조율할 수 있지만 실행하는 주체는 사람이다. 또 중국의 정책 방향과 법규 등에 대한 어느정도 기본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한국의 잣대로 중국 물류를 재단하는 실수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민성 대표님만의 경영철학이 있다면 듣고 싶다.

‘중국은 기회의 땅’이라 생각하기에 최선을 다하고 진실되면 그에 대한 보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健和誠最(건화성최)라는 말이 있다. 결과를 두려워 하지 않고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 고객과 직원이 행복해지는데 있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게 저만의 경영방침이다.

마지막으로 김민성대표님 물류인생의 최종 목표에 대해 알고 싶다. 

중국기업이 한국 내 물류인프라 구축해 한국에 안정적으로 진출하고 수출입 지원을 받는 것은 수월한 반면, 한국계 물류기업이 중국으로 진출하고자 하면 이에 대한 지원이 매우 느리게 진행된다. 인천에 있는 알리바바물류센터가 그 예라 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한국기업이 중국에 진출할 때 보다 수월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닦아 놓는 것이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제가 중국에 먼저 진출한 선배기업이기 때문에 후배기업들이 이 곳에 와서 최상의 조건에서 물류서비스를 고객들에게 펼치며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작지만 큰 목표이다.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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