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28 14:31

배달의민족, “물류사업 진출 계획 없다”

배민프레쉬 통해 식료품 정기배달 서비스 나서

배달의민족이 최근 배달 전문 업체를 인수하면서 붉어진 물류사업 진출 의혹에 대해 “물류사업에 진출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고 있는 우아한형제들은 2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2015 배달의민족 비전 발표회’를 개최했다. 김봉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서비스 라인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을 밝혔다.

또한 8월 1일부터 ‘바로결제’ 수수료는 0%로 전환하기로 했다. 외부결제 역시 기존 3.5%에서 3.0%로 인하한다. 

매출액 감소를 예상하면서도 수수료를 인하한 까닭은 단순히 광고 플랫폼을 만들고 주문을 중개하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배달산업을 건강하게 바꾸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겠다는 의도에서다.

김 대표는 “당장의 매출을 늘리는 것보다 고객을 늘리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수수료 0%의 도전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러 가지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사업에서 매출을 늘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마존이 비용을 들여 자체배송에 나서는 것도 결국은 고객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우리도 그런 차원으로 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이 배달의민족에 이어 확장하고 있는 사업은 ▲배민프레쉬 ▲배민라이더스 ▲배민쿡이다.

배민프레쉬는 지난 5월 인수한 덤앤더머스의 새로운 명칭이다. 배민프레쉬는 28대의 냉장트럭과 효율적인 물류시스템을 갖춰 반찬, 주스, 샐러드, 빵, 국, 과일, 야채 등 식료품을 정기적으로 배달하는 서비스다. 사업을 위해 화물운송허가, 식품운송허가, 법인용달허가를 전부 취득했다. 배달은 밤 10시부터 아침 7시 사이에 진행되기 때문에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편이다. 배민프레쉬는 연간 200~300%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월 매출액은 5억원 정도로 파악된다. 

배민프레쉬 조성우 대표는 “배민프레쉬의 가장 큰 경쟁력은 신선한 상품을 판매하는 채널과 물류채널을 동시에 갖는 모델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이전부터 물류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오랫동안 준비를 해왔다”며 “식료품 배송을 위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허가는 모두 취득했으며, 모든 차량에 영업용번호판을 부착해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물류사업에 진출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식료품 배달 외에는 배달을 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김봉진 대표는 “오늘 간담회를 통해 말씀드린 것처럼 저희는 이삿짐이나 일반화물 배달을 할 생각은 없다. 오직 음식과 관련된 식료품 배달만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배민라이더스는 기존에 배달이 안되던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현재 서울 일부 지역에서 시범운영을 하고 있다. 배민라이더스 운영의 탄력을 불어넣기 위해 최근 배달 전문 업체인 ‘두바퀴콜’을 인수했다. 두바퀴콜은 자체 배차 시스템을 갖춘 업체로 2010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매년 200% 성장하고 있다. 서울 경기 및 지방에 70여개 대리점을 기반으로 월 평균 35~40만건의 배달을 소화하고 있다. 

배민라이더스 운영에서 눈에 띄는 점은 오토바이 기사를 100% 직영제로 운영한다는 것이다. 직원들은 모두 정직원으로 채용돼 종합보험이 기본적으로 제공된다. 또한 직원교육을 통해 서비스 마인드와 안전에 대한 인식을 함양시키고 있다. 

김봉진 대표는 이러한 신사업이 당장 매출에 크게 기여하진 못할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배민쿡은 레시피를 통해 반조리 제품을 요리할 수 있는 사업으로,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한편 김봉진 대표는 시장에서 풍문으로 나도는 ‘상장설’에 대해서는 “매출이 꺾이는데 상장이 가능하겠느냐”며 “지금 당장 상장할 계획은 없고, 1,2년 안으로 상장할 일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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