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24 13:51

북미항로/ 물동량 운임 모두 ‘다운’

4월 못다한 운임인상 5월1일 FEU당 1000달러 GRI
4월말 북미항로는 2015~2016년 SC(운송계약)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지난해 4월은 SC를 앞두고 수출물량 증가에 운임인상도 진행돼 북미항로는 호조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중국발 수출물량 약세로 4월 마지막 운임인상을 시장에 모두 적용하지 못 하면서 운임수준이 기대보다 낮은 수준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다. 선사들은 SC계약 운임협상에 더욱 많은 에너지가 소진될 수밖에 없었다. 

상하이항운거래소가 4월10일 발표한 상하이발 북미항로 운임은 서안노선이 40피트컨테이너(FEU)당 1932달러로 전주대비 297달러 상승했다. 동안노선은 전주대비 24달러 상승한 FEU당 4057달러를 기록했다. 북미동안 운임상승폭은 전월보다 약간 상승했지만 북미서안은 2월 서부항만 노사협상이 잠정 합의를 이룬 이후 운임은 대폭 상승했다. 하지만 4월9일 FEU당 600달러의 기본운임인상(GRI)이 며칠 만에 무너지면서, 운임은 다시 내려간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한 선사 관계자는 “선사들이 운임인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야하지만 몇몇 선사가 인상에서 빠지면서 전체 운임수준을 끌어 올리지 못해 오히려 전월보다 내려간 수준”이라며 “5월에는 더 큰 폭의 운임인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미항로 취항 선사들은 5월1일부로 FEU당 1000달러의 GRI를 계획하고 있다. 

운임인상의 성공여부는 중국발 물동량에 달려있다. 4월 운임인상을 적용하지 못한 부분도 중국발 수출물량이 뒷받침 되지 못한 부분이 컸다. 수출물량이 주춤하면서 선박 소석률(선복대비화물적재율)도 전월대비 감소했다. 현재 한국발 미서안북부(PNW)취항 선박의 소석률은 80~90%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여전히 적체를 빚고 있는 서안남부(PSW)지역은 90~100%에 머물고 있다. 화물 선적이 밀리던 동안 소석률은 90~100% 수준으로 다시 내려왔다.

서부항만적체는 4월 여전히 적체가 지속되고 있지만 LA, 롱비치, 오클랜드 등 항만들이 빠르게 정상화 되고 있다. 외항에 대기중인 선박 척수도 크게 감소하고 있다. 반면, 뉴욕 뉴저지 등 동부항만은 물동량 증가로 항만 트럭운송 적체가 지속되고 있다.

한편, 4월 5월 연이어 늘어나는 선복확대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 수요대비 공급부족으로 운임고공행진을 펼치던 동안항로에 4월 CKYHE가 3천TEU급 선박 3척을 투입해 부산-콜론-사바나-찰스톤 주 1항차 서비스를 시작했다. CMA CGM과 함부르크수드도 5월 동안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G6도 동계 기간 동안 잠시 운항을 중지했던 ‘CC2’노선을 5월부터 재개한다. 또 북미 동안에서 동계 기간 동안 통합돼 운영됐던 NYE와 SCE를 2루프로 다시 분리한다.

한 선사 관계자는 “선사들이 선복을 확대하면서 단기적으로 운임하락을 이끌 수도 있지만 현재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부분은 중국발 수출물량”이라며 “수출물량이 5월 들어 늘어나기 시작하면 선복 확대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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