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17 20:45

중동 경기 침체 우려에 떨고 있는 중량물 운송 시장

저유가 현상 지속시 프로젝트 연기·취소 가능성
저운임 제시 선사들로 인해 곤혹


●●●중량물 수송 시장에 빨간 불이 켜졌다. 유가 하락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중량물 수송 선사들은 중동 지역 경기 침체가 프로젝트 연기·취소로 연결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여기다 고질적인 운임 하락 또한 중량물 수송 선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국내 EPC(Engineering Procurement & Construction) 업체들이 저가 수주로 물류비를 절감하려하고 일부 선사들은 입찰 과정에서 낮은 운임을 제시하면서 운임이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저유가, 중동뿐 아니라 美·캐나다에도 영향

해외 건설 수주 실적이 올초 예상보다 저조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량물 수송 시장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가 발표한 12월3일 기준 해외건설 수주 실적은 591억달러로 집계됐다. 2014년을 한달 남겨둔 시점에서 약 110억달러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올해 초 목표였던 700억달러 달성에는 실패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와 조선업계도 부진을 겪고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11월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수주액이 총 29억5113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87억5826만달러의 3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카타르 수주액 역시 9억5786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62% 줄었다.
조선업계 역시 해양플랜트 발주 위축으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량물 수송 선사들은 건설 수주 침체와 더불어 예상치 못한 저유가 현상에 긴장하고 있다. 산유국인 중동 지역의 경기가 저유가로 인해 침체되면 해외 건설 프로젝트가 잇달아 취소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라크와 함께 국내 기업들의 프로젝트 발주 단골 손님인 쿠웨이트의 경우, 올해 예정됐던 총 사업비 110억달러 규모의 정유 공장 사업이 쿠웨이트 정부의 행정 절차 지연으로 연기됐다.

선사들은 당장 유가 하락이 중동 지역 프로젝트에 미치는 큰 타격은 없다고 말한다. 이미 계획된 프로젝트들은 입찰 계약이 끝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가 하락이 장기화돼 중동 지역의 경기가 나빠지면 프로젝트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을 하고 있다. 중량물 수송 선사 관계자는 “내년 쿠웨이트와 이라크 지역 프로젝트에 기대를 걸고 있으나 유가 하락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예정된 프로젝트가 엎어지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가 하락은 미국과 캐나다 지역 플랜트 수주에도 영향을 미친다. 캐나다와 미국에서 이뤄지는 프로젝트는 셰일가스와 오일샌드 등 대체에너지 시추 작업 프로젝트가 다수를 차지한다. 유가 하락이 장기화될 경우, 대체 에너지 수요가 줄어 예정됐던 프로젝트들이 연기된다면 이 지역 중량물 수송 시장에도 빨간 불이 켜진다는 분석이다.

아프리카 프로젝트 시장 전망 ‘맑음’

국내 EPC 기업들은 해외 건설 프로젝트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 1월부터 9월까지 국내기업의 육상 플랜트 수주는 395억달러로 지난해보다 30.4% 증가했다.

적극적인 프로젝트 유치로 해외 EPC들과의 경쟁뿐 아니라 국내 업체들 사이에서도 유치 경쟁이 불붙으면서 저가 수주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EPC기업들은 저가 수주로 인한 손해를 보전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낮은 운임을 제시하는 선사에게 수송을 맡기는 추세로 돌아서고 있다. 여기다 입찰 참여시 다른 선사의 절반 수준 운임을 내걸고 참가하는 해외 선사들은 이러한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프로젝트 화물 입찰의 경우, 적정한 입찰 기준가가 없다. 워낙 화물이 다양하고, 수송 규모가 대형화돼 입찰 건에 따라 운임 수준이 각양각색이다. 선례로 삼을만한 기준이 없기 때문에 일부 해외 선사들의 낮은 운임 제시를 딱히 문제 삼을 수는 없다. 그러나 중량물 수송 선사 관계자들에 의하면 타선사 운임의 절반을 제시해 프로젝트 수송 입찰에 참여하는 선사들은 점차 늘고 있다. 이러한 선사들 때문에 특정 노선에서 특화된 서비스를 보유한 선사들도 입찰 물량을 빼앗기고 있다.

중량물 운송의 경우, 선박을 모두 중량물로 채울 수 없기 때문에 일반 화물과 함께 입찰이 진행된다. 이 때 중량물은 일반 화물보다 운임이 더 높게 책정돼야 하나 일부 선사들은 일반 화물과 별반 차이 없는 운임을 제시해 저 운임을 이끌기도 한다.

그러나 시장 질서를 헤치는 선사들의 경우 저운임 제시로 프로젝트 화물 입찰에 성공했지만 서비스가 좋지 않아 화주들의 불만족을 불러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화주들이 일시적으로 비용 절감을 위해 저운임 선사를 선택했다가도 결국 다소 운임이 높지만 전문적 노하우를 보유한 선사에게 다시 수송을 맡기곤 한다. 중량물 운송 선사 관계자는 “현재 저운임 입찰이 문제가 되고 있으나 중량물 수송 시장은 수송 과정에서 운임보다 선사의 노하우가 크게 좌우되는 곳이므로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선사들은 일단 내년 수송 시장을 밝게 전망하고 있다. 우선 포스코건설이 나이지리아 초대형 가스발전소 공사를 수주하면서 아프리카 수송 시장이 호황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는 올해 1월부터 9월 플랜트 수주 실적 역시 역대 가장 많은 69억2천만달러를 기록해 ‘블루 오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남미 시장 역시 기대되는 곳이다. 기아자동차가 멕시코에 자동차 공장을 건립 중이기 때문이다. 호주 역시 올해 삼성물산이 수주한 5조3천억원 규모의 호주 로이힐 광산 프로젝트로 물량 호조를 맛봤다.

다른 지역의 전망이 밝다곤 하지만 프로젝트 시장의 실적을 좌지우지하는 건 중동지역이다. 상반기 중동 지역 수주 비중은 전체 수주실적의 절반이 넘는 66%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4.7%보다 약 두 배 성장했다. 선사 관계자는 “프로젝트 시장은 중동 지역의 비중이 월등히 높으므로 중동 경기에 따라 전체 시황이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중량물 수송 선사들은 향후 유가 하락이 중동 지역 경기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지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 이명지 기자 mj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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