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지난달 10일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인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타결함에 따라 5000조 중국 시장의 빗장이 열렸다. 유럽연합(EU), 미국에 이어 중국까지 거대 경제권과 FTA를 체결함으로써 ‘경제영토’를 세계 3위로 넓히게 됐다.
FTA 경제영토는 세계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FTA를 맺은 상대국의 GDP 비중으로 계상하는데, 한국은 중국과의 타결에 힘입어 기존 61%에서 73%로 껑충 뛰어올랐다.
앞으로도 우리의 경제영토는 확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달 17일 뉴질랜드와 FTA 협상을 타결했고, 베트남과의 연내 타결 가능성도 고조되고 있다. 이 밖에도 인도네시아, 한·중·일 FTA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등 협상이 진행 중인 협정까지 타결되면 경제영토는 80%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변화에 따라 주요 정부기관을 비롯해 대학기관에서는 FTA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특히 배화여자대학교 국제무역과의 발 빠른 대응이 주목된다.
이 학과는 일찍이 FTA 체결 확대를 예견해 원어민 교수가 진행하는 무역영어회화, 무역중국어 등의 외국어 과목의 비중을 대폭 늘렸다. 더구나 국제통상환경의 이해, 무역협상실무, 국제통상 분쟁사례 등의 새로운 교육과정을 편성하는 등 발 빠른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interview 배화여자대학교 국제무역과 김영락 교수
Q 본지 독자들에게 배화여자대학교 국제무역과를 소개해 달라.
116년 전통의 배화학원 역사와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설립된 배화여자대학교는 1980년 국제무역 현장을 선도할 실무중심의 글로벌 무역인재 양성을 목표로 국제무역과를 개설했다. 지금까지 3161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삼성그룹·한화그룹 등 대기업을 비롯해 외국계회사, 금융기관, 중소무역회사, 포워딩회사 등 국내외 무역현장에서 우리나라 무역진흥을 위해 무역전문인으로써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국제무역과는 학생들에게 전공기초 필수과목으로 무역학개론, 무역영어를 비롯하여 국제운송실무, 무역계약, 무역결제, 무역보험, 외환 및 통관실무 등 실무중심의 전공과목을 가르친다. 아울러 글로벌 협상능력을 키우기 위해 무역영어회화, 토익스피킹, 무역중국어를 원어민 교수들이 직접 가르치고 있다.
Q 국제무역과에서 강조하는 교육방침은 무엇인가?
완벽한 실무중심의 교육과정을 꼽을 수 있다. 무역의 시작에서 사후관리까지 전 분야를 커버하는 실무중심의 완전한 학과목은 외국대학에서도 벤치마킹할 정도로 경쟁력 있는 글로벌 표준을 갖추고 있다. 이같은 배경에는 무역현장 경험이 많은 실무전문가로 구성된 전임교수진들이 있다. 이들은 국제무역사, 관세사, 무역영어, 외환전문역 등 무역관련 자격시험 출제위원 및 선정위원 등 다른 대학의 교수들과 차별화된 특징을 갖는다. 더구나 원어민 전임교수가 학생과 일대일로 진행하는 ‘잉글리시 클리닉(English Clinic)’은 재학생들의 영어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밖에도 연중행사로서 졸업생초청 홈 커밍 데이(Home Coming Day)를 개최해 졸업생과 재학생이 돈독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울러 장보고 무역체험, 인천항만시설과 인천국제공항 물류센터 현장견학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현장을 직접 체험하도록 돕고 있다.
Q 졸업 후 학생들의 주요 진출분야는?
우리나라는 무역의존도가 높아 대부분의 산업분야가 무역과 깊은 관련성을 갖는다. 그래서 우리 국제무역과 졸업생들 또한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삼성·현대·한화그룹 등 대기업을 비롯해 중견기업에서 수출입업무 등을 담당한다. 국제물류분야에서는 대기업계열 물류자회사와 포워딩회사에 주로 진출하고 있다. 특히 외국어능력이 뛰어난 다수의 졸업생들은 외국계회사에 취업을 하고 있다.
Q 최근 몇 년간 높은 취업률을 유지하고 있는 배경이 궁금하다.
국제무역과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산업체 수요에 맞는 지속적인 교육과정개발 운영과 학교차원의 취업지원시스템으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무역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실무 즉응형 교육과정을 꼽을 수 있다. 실무중심의 교육과정은 학생들에게 관심과 흥미를 유발시켜 학습자의 집중력을 높여준다.
아울러 취업역량을 높이기 위해 이미지 메이킹 특강, CEO특강 그리고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포트폴리오 경연대회를 개최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작성능력을 키웠다. 또한 모의면접, 적성검사, 교수와 지도학생 간 면담을 통해 학생들의 취업역량 높이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
Q 교수님이 추구하는 특별한 교수법이 있다면?
각 교수님들에 따라 다양한 교수법이 있지만, 저는 인간중심적 교육을 하고자 한다. 제게 특별한 교수법이란 학생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이다. 학생들의 인격을 존중하고 부모의 마음으로 대하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 강의실에서 많은 학생들을 가르치다보니 가능하면 편견 없이 동등하게 대하려는 마음으로 수업에 임하고 있다. 또한 강의의 효율성과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용장 밑에 약졸 없다’라는 속담을 생각하며 항상 열정적인 모습으로 강의를 진행하려고 노력한다.
Q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한 뒤 어떤 인재가 되길 바라나?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하는 학생들에게 전문성과 인성이 중요하다. 최근 대내외적으로 사회의 변화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학교에서 배운 지식만으로는 업무를 수행하는데 한계가 있다. 입사 후에도 지속적으로 배우고자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렇게 역량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야만 자신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가질 수 있다. 그리고 직장은 다양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생활하는 곳이다. 자신의 생각도 중요하지만, 직장생활에서는 타인을 배려하는 자세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자신이 맡은 업무의 전문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원만한 인성을 갖춘 인재가 되길 희망한다.
Q 평소 학생들에게 실무를 강조하는 것 같다. 어떤 형태로 실무 감각을 익히도록 하는지 궁금하다.
무역은 현장의 실무경험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우리 국제무역과는 정규교육과정뿐만 아니라 현장실습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먼저 정규교육과정에는 무역실무연습, 전자무역실습 그리고 현장실습이 있다. 아울러 학생들은 비정규교육과정인 장보고무역체험, 인천세관 및 인천국제공항 물류센터견학 그리고 평택항 견학 등을 통해 물류현장의 분위기를 익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우리 학과에서 강조하고 있는 장보고무역체험은 매년 여름방학 중에 1학년 학생 전원이 5박6일 동안 중국에 체류하며 현지 대학교와 기업체를 방문하고 한국에서 구입해 간 물건을 중국 현지시장에서 직접 판매하는 실습과정으로 진행된다. 학생들은 이 체험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폭 넓은 경험을 쌓고 있다.
Q 무시험입학 전형 ‘산업체위탁교육 야간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과정인지 소개해 달라.
산업체 위탁교육제도는 산업체 재직자에 대한 계속 교육을 활성화하고, 산업발전에 기여하는 우수한 전문기술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야간과정으로 운영된다. 이 과정은 대학의 총장과 산업체대표가 계약을 통해 진행되며, 서류전형만 통과하면 입학이 가능하다. 입학한 뒤에는 전문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학력은 고등학교 졸업 이상이거나 이와 동등한 조건이면 가능하다.
Q 마지막으로 업계 관계자에 하고 싶은 말
우리나라는 최근 타결한 한·중 FTA를 계기로 경제의 긍정적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FTA는 국내 기업에게 기회와 위험을 동시에 제공한다. 이러한 글로벌 무한경쟁시대에 국내 기업들은 능력 있는 무역전문가의 채용은 중요한 사항이다. 우리 국제무역과는 시대적 사명감을 갖고,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국제무역전문가 양성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interview 배화여자대학교 국제무역과 김수진 학생
Q 배화여대 국제무역과를 지원한 계기가 궁금하다.
고등학교 시절 상경계열에 관심이 많았고, 이와 관련된 과목을 흥미롭게 공부했다. 진학을 고려하던 당시, 경제가 어렵고 취업이 잘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 보다 빨리 취업을 하고 싶었다. 그것에 맞춰서 학교를 선택 하던 중 높은 취업률을 자랑하는 배화여대를 선택하게 됐고, 전공학과는 제가 좋아하고 관심 있는 상경계열인 국제무역을 선택하게 됐다.
Q 학과 커리큘럼은 만족하는 편인가?
상당히 만족한다. 저희학과는 2년제인데도 불구하고 4년제 무역학과에 비해 더 높은 수준의 커리큘럼으로 수강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저희는 이론수업과 더불어 장보고 중국무역체험, 평택 항 견학 등을 통해 물류 현장을 직접보고 느낀다. 전자무역실습 과목은 무역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유익한 수업이다.
Q 졸업 후 진출 계획하고 싶은 분야는?
항공물류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 무역의 꽃은 물류라고 생각한다. 국제무역에서 물류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요소이며, 수출기업과 수입기업을 연결시켜주는 고리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앞으로 미래를 보았을 때 빠르고, 안전한 항공운송이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미래지향적이고 중요한 역할인 항공물류 업무를 꼭 하고 싶다.
Q 평소 교수님과 소통이 잘되는 편인가?
교수님들과 소통이 아주 잘 되는 편이다. 교수님들은 학생들이 머리스타일을 바꾼 것 까지도 세심하게 관심을 기울이며 학생 개개인에게 애정과 사랑을 쏟는다. 교수님들은 항상 학생들에게 근황도 자주 묻고, 취업과 관련된 정보도 제공해 주는데, 아무 곳이나 추천해주는 것이 아니라, 통근시간과 직무적성 등을 고려해 맞춤형으로 제공해준다. 학생들과 집단상담도 주기적으로 하고, 학생이 원하는 경우 개인상담도 언제든지 할 수 있다.
Q 예비 대학생들에게 배화여자대학교 국제무역과를 자랑해 달라.
지난해 배화여자대학교 홍보대사를 지내면서 학교와 학과의 장점을 더 많이 알게 됐다. 지금까지 학교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배화여자대학교 국제무역과의 자랑은 취업률이 높다는 점이다. 저희 학과는 교수님들께서 직접 학생들의 적성, 희망연봉, 희망직무 등을 고려해 학생에게 맞춤형 취업정보를 제공해준다. 또한 학교에서도 졸업 후 ‘잡 케어’ 등의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을 관리해준다. 더구나 학과 커리큘럼 구조상 이론수업 뿐만 아니라 실습을 통해 수업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훨씬 이해가 빠르고 재밌다. 특히 교수님들과 원활한 소통을 통해 학과 생활이 즐겁다. 저희 학과 교수님들은 항상 학생들을 배려해 주고 잦은 교류로 학생들과 눈높이를 맞춰주려고 노력한다. 예비 대학생여러분들께서 학과 선택과 관련해 고민이 많을 텐데, 저희 학과에 오신다면 정말 기대 이상의 대학생활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제무역과 학생들은 매년 장보고무역체험을 통해 실무를 체득한다.
Q 학생입장에서 한국의 무역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 어떤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해야 소통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은 무역이 없으면 살 수 없는 나라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인정하고 소통하며 혼자가 아닌 함께 살아가는 글로벌 마인드와 유연한 사고방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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