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본사를 둔 성창종합물류는 카페리 등 긴급화물 수송시장을 중심으로 수도권에서 내로라하는 내륙운송기업으로 성장했다. 창업자인 장종덕 회장은 KCTC(옛 고려종합운수) 인천 사무소를 거쳐 DTC의 전신인 동남아종합운수 배차 과장을 끝으로 퇴직한 뒤 회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설립 후 우리나라 제1의 교역국가로 떠오른 중국 물량을 배경으로 견실한 성장을 일궈왔다. 장 회장은 창립 22주년을 맞아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2년 안에 매출 규모를 200억원대로 늘리고 그동안 취약했던 경부 구간 운송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각오다. 그는 또 항만 내 주차장 확보, 컨테이너의 콘(cone, 결속장치) 잠금 의무화 등 안전운송을 위한 정책들이 시행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장 회장과의 일문일답.
Q. 성창종합물류는 어떤 회사인가?
저희는 올해로 22돌을 맞은 중견 물류회사다. 1992년 2월28일에 인천에서 창립했다. 컨테이너를 전문적으로 운송하고 있다. 사업 기반이 인천이 되다보니 중국을 오가는 물량을 많이 취급한다. 특히 한중카페리 긴급물량에 대해선 상당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 진천페리의 컨테이너 운송을 22년간 해왔다. 평택 대룡해운과도 거래 중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물류 자회사인 글로비스와도 물류계약을 맺고 있다. 글로비스가 카페리를 통해 들여오는 물량을 다수 수송하고 있다. 긴급화물의 경우 중단거리 또는 장거리를 통틀어 인천 지역에서 가장 많은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Q. 회사의 경쟁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고객들이 요구하는 긴급화물에 대해선 정확한 서비스가 가능하다. 저희는 오랜 노하우를 갖고 있다. 긴급화물의 특성을 잘 알고 있기에 화주들의 요구에 적극 부응할 수 있다. 한중항로에 기계 부품이 활발히 드나드는데 자동차 부품도 많이 포함돼 있다. 글로비스와 거래를 하다 보니 그런 화물에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회사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하드웨어에서도 강점을 갖고 있다. 저희는 트레일러 섀시 260대를 보유하고 있다. 인천과 평택쪽에선 어느 CY(컨테이너장치장)와 비교해도 경쟁이 가능하다. 게다가 트레일러들이 모두 감가상각이 끝나 원가 경쟁력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오랜 운송 노하우와 풍부한 보유 장비를 기반으로 인천과 평택 등 수도권 지역에선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 컨테이너 화물 처리량은 인천에서 2위, 평택에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 저희 회사는 인천과 평택에 자체 화물차 주차장을 확보하고 있다. 인천에선 인천항만공사(IPA)에서 빌린 7300㎡(2200평)의 부지를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평택엔 만호리 대아항운 터미널 내에 3300㎡(1000평)의 주차장이 위치해 있다. 자체 주차장을 보유하고 있는 운송회사들이 많지 않은데, 저희는 장비가 많다보니 이를 보관할 수 있는 주차장을 확보하는데 힘을 기울여왔다.
Q. 최근 물류시장 상황이 썩 좋지 않다. 올해 회사 실적은 어떤가?
연간 매출액이 최근 5년 새 60억~70억원에서 100억원까지 성장했다. 매년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는데 올해도 예년보다 나은 실적이 기대된다. 올해 매출액은 120~130억원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익도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동량의 경우 전체적으로는 일부 마이너스 성장하는 등 침체되는 상황이라고 하는데, 컨테이너 물동량은 그렇지 않다. 매년 2~3%씩 꾸준히 늘고 있고 많으면 5%대까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저희 회사는 컨테이너 운송이 주력사업이기에 물동량 실적도 평균적으로 증가추세다. 견실하게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Q. 향후 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나?
시황은 그렇게 밝은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다. 앞으로 경쟁은 매우 치열해질 것으로 본다. 그건 어쩔 수 없이 극복해야 하는 부분이다. 내륙운송시장에도 신규업체들이 많이 생기고 있지 않나? 전국적으로 컨테이너 운송시장의 경쟁이 매우 치열한 상황이다. 경쟁이 심한 만큼 운임을 무기로 하는 단가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
하지만 저희는 화주들의 요구에 맞춘 물류시스템과 풍부한 장비 및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기에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잘 훈련된 직원들이 회사의 강점이다. 배차 등 운송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잘 인지하고 있으며 문제가 발생할 경우 능숙히 처리하고 있다. 운송서비스도 화주들의 만족을 이끌어낼 만큼 잘하고 있다. 대외적으로 좋은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던 배경이 아닌가 생각한다. 컨테이너 운송이 엉터리란 말도 많지 않나? 하지만 저희 회사는 그런 수준은 탈피했다고 본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내실 있게 고객들이 원하는 서비스 수준을 따라가려고 열심히 노력 중이다.
Q. 컨테이너 운송시장도 단가경쟁이 치열하다. 수익성 확보 전략이 필요할 것 같다.
저희들도 덤핑운임이 가장 큰 숙제다.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면서 수익 환경도 계속 나빠질 것으로 보여 우려스럽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그동안 긴급화물 등 카페리선사에 맞춘 서비스를 주력으로 경쟁력을 갖춰 왔다. 풍부한 장비를 기반으로 고객의 요구에 대응한 적극적인 물류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서비스 경쟁력이 있기에 수익도 좋은 편이다. 똑같은 청구운임이라도 우리가 수익률이 더 낫다. 다른 운송사보다 1~2%정도는 높다고 본다. 현장에서 1~2%의 수익률은 생존을 결정짓는 수준이다. 시장 상황이 안 좋은 편이지만 매년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다. 임직원과 장비, 물류시스템 등이 잘 갖춰져 있어서 경쟁력은 충분하다.
Q. 현재 인천 본사를 비롯해 부산 평택 의왕 등지에 지사망을 확보하고 있다. 네트워크 확대 계획은 없나?
인천 본사를 중심으로 배차를 담당하는 사무소를 인천과 평택 의왕 부산 등 네 군데에 두고 있다. 서울엔 영업사무소가 설치돼 있다. 앞으로 지사를 설치하고자 하는 곳은 호남 쪽 광양이다. 오랜 노하우가 있기에 이곳을 특화시켜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 그동안은 기존 운송사들이 (이 지역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황이었기에 전략적으로 진출을 보류하고 있었다. 하지만 틈틈이 영업을 해서 이 지역 물량을 충분히 확보했다. 내년 하반기쯤 광양에 지사를 낼 수 있을 걸로 본다.
Q. 향후 사업목표는?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구성한 뒤 부산-의왕 구간을 2배 이상 성장시킬 생각이다. 인천과 평택 사업은 안정적인 수준까지 올라온 반면 국내 물류시장의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부산-의왕 구간에선 영업력이나 인지도 등이 아직까지 약한 편이다.
2016년께 매출액 200억원 달성에 도전하려고 한다. 단기적으로는 컨테이너 위주로 2~3년 내에 200억원대에 올라선 뒤 동시에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창고업과 국제물류주선업 쪽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또 특수화물수송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로베드나 장척화물, 냉동냉장컨테이너 등은 부가가치가 높아서 회사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5년 안에 회사 사옥을 건립하는 것도 중기 사업목표 중 하나다. 아직까지 입지를 정하진 않았는데, 인천항 근처에 짓는다는 건 말씀드릴 수 있다. 내년 상반기에 구체적인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사옥 건립자금은 다 마련해놨다. 장기목표라고 한다면 10년 안에 회사를 규모가 최고는 아니지만 서비스나 수익은 가장 알찬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른바 강소물류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한다.
Q. 직원들의 헌신이 회사 성장에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직원 복지 정책이 궁금하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녀 학자금을 지원하는 장학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직원뿐 아니라 화물차주들까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내후년 정도면 (장학사업이) 가능할 것 같다. 재원은 2~3억원 정도 마련할 계획이다.
차주들 지원에 특히 신경 쓰고 있다. 운송사들이 주차장을 확보하고 있더라도 복지는 안 좋은 경우가 많은데 저희는 차주들이 근무를 마친 뒤 주차장에서 편히 쉴 수 있도록 휴게실을 마련했다. 휴게실 내엔 간이화장실부터 샤워실까지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서 있다. 연내로 운동시설도 확보하려고 한다. 탁구대를 설치해서 쉬는 시간에 체력 관리를 하도록 할 계획이다. 차주들이 인간적인 대우를 받아야 한다. 근무환경이 많이 열악하지 않나. 정부에서도 이런 부분엔 신경을 못 쓰고 있는 것 같다. 저희는 앞으로 회사의 지향점을 차주 복지 개선에 맞추고자 한다.
Q. 올해 하반기 고객 대상 감사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의미는?
저희 회사가 창립 22주년이 됐지만 아직까지 잘 모르는 분들이 많더라. 인천과 평택이 사업의 중심이다 보니 전국화 되지 못한 것 같다. 고객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회사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이벤트를 시작했다. 특히 이번 이벤트를 통해 부산-의왕 시장에서 영업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사은품도 푸짐하다. 1등엔 기아차 모닝 1대, 2등은 김치냉장고 2대, 3등은 LED 50인치 TV 5대가 주어진다. 100명 정도에겐 소정의 감사 선물이 마련돼 있다.
Q. 관계당국과 업계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안전운송과 관련해서 꼭 하고 싶은 말이 두 가지 정도 있다. 우선 컨테이너(내륙)운송이 중요한 기간산업임에도 인천을 비롯해 각 항만에서 주차장 부지를 확보 안 하고 있다는 점이다. 법적인 문제가 한 이유다. 현재 항만 관리는 해양수산부에서, 주차장 관리는 국토교통부에서 하고 있다. 또 일반 주차장 관리는 국토교통부 교통정책과에서 하고, 항만 내 주차장 관리는 (국토부) 교통산업과에서 하고 있다더라. 그렇다 보니 물류부지를 확보해도 주차장 부지는 확보를 못하는 식이다. 주차장이 없어서 항만 인근에 화물차 불법주차가 넘쳐난다. 안전에 큰 위협이 되는 건 두 말할 나위 없다.
업계엔 컨테이너의 콘을 꼭 잠그고 화물차를 운행시켜 줄 것을 당부하고 싶다. 저희는 10년 가까이 이 캠페인하고 벌이고 있다. 매일 아침에 현장에 나와서 차량들이 콘을 채웠는지 망치를 들고 다니면서 검사를 한다. 이런 노력 덕분에 저희 회사 차량은 대부분 콘을 채우고 운행한다. 사고는 차주에게 치명적이다. 차량 가격이 최대 1억8000만원을 호가하기 때문에 한번 사고가 나면 차주들은 평생 모아놓은 재산을 다 날리게 된다. 콘을 채우면 화물 이탈로 나는 사고는 막을 수 있다.
사고율이 떨어지면 보험료가 떨어져 회사에게도 이익이고 국가적으로도 비용 줄일 수 있다. 조그만 회사는 사고가 나면 보험료를 내지 못해 아예 문 닫고 도망가는 경우도 많다더라. 저희는 고속도로에서도 소속 차량이 지나가면 셀프 단속을 하고 있다. 회사 자체적인 단속도 중요하지만 정부 차원에서 캠페인을 해야 한다. 그래야 기사들이 안전운송에 신경을 쓸 거라 본다. 하루 빨리 정부나 화물자동차연합회 등에서 콘 단속에 나서야 한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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