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05 16:04

인터뷰/ “평택항이 명품 자동차부두로 도약합니다”

평택국제자동차부두(PIRT) 김학수 대표이사
수출입 자동차의 관문…車 처리량 ‘국내 최고’
평택항 자동차 처리량 4년 연속 1위 달성에 큰 기여
▲평택국제자동차부두(PIRT) 김학수 대표이사


2009년 출범 이래 평택국제자동차부두(PIRT) 김학수 대표이사와 임직원은 자동차 화물 유치를 위해 정신없이 달려왔다. 그 결과 PIRT는 평택항이 자동차 수출입 처리량 4년 연속 전국 1위 달성과 누적처리량 1천만대를 돌파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김 대표이사는 ‘안전’을 올해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자동차 하역작업시 안전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고객과의 탄탄한 믿음과 신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이에 PIRT는 매일 아침 안전회의를 열어 안전의 중요성에 대해 크게 강조하고 있다. 다음은 김학수 대표이사와의 일문일답.

Q. 평택국제자동차부두에 대한 소개 부탁드린다.

PIRT는 지난 2009년부터 평택항 제2·3번 자동차 전용부두를 운영하고 있는 자동차 터미널 운영회사다. PIRT는 자동차 터미널로 설계된 국내 유일의 자동차 전용 터미널이며, 8000대급 자동차 전용선박 2척을 동시에 접안할 수 있다.

한국과 스웨덴·노르웨이의 합작투자로 설립된 자동차선 전문선사 유코카캐리어스와 노르웨이 왈레니우스윌헬름센 로지스틱스가 투자해 운영되고 있는 PIRT는 13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연간 자동차 처리 물동량은 약 70만여대로 추산된다. PIRT는 특화된 자동차 운영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전국에서 가장 깨끗하고 안전한 자동차 터미널로서 명실상부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자동차 전용부두 운영회사다.

Q. 2009년 출범 이래 현재까지의 운영성과를 듣고 싶다.

PIRT 출범 초기 전세계적으로 경제 위기가 닥쳤고, 그 여파로 자동차 수출 물동량은 급감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수입차 유치를 위해 동분서주하며 노력했다. 당시 국내 수입차는 100% 인천항을 통해 수입됐으며, 수입차 화주들은 평택항을 이용하는 것을 꺼려했다.

하지만 서울과 경기도를 잇는 수도권 관문 항만의 역할은 물론 남부지방까지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위치적 강점을 화주들에게 설명함과 동시에 평택항 인근 배후단지가 건설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로 인해 처음에는 평택항 이용을 꺼려했던 수입 자동차 화주들은 하나 둘씩 마음이 변하기 시작했으며, 평택항 인근 배후단지에 BMW, 아우디, 포드 등 대부분의 수입차 PDI(Pre-Delivery Inspection) 센터를 입주시키기로 결정하면서 지금은 국내 수입차 물동량의 100%를 평택항에서 처리하고 있다.

수입차 화물을 유치하면서 항로 노선의 다양화 등 평택항의 인프라 역시 한층 더 강해졌다. 이를 통해 우리는 환적 화물 유치에도 각고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국내 차량의 수출과 해외 차량의 수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환적 화물 유치만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발전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황해권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PIRT는 중국 환적 화물 유치에 성공했으며, 2010년 12월 1개 선석이 추가로 완공되면서 물동량이 2배로 증가했다. 현재는 중국과 인도 등에서 수입돼 중남미, 아프리카로 환적되는 자동차 화물의 허브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화물 비율도 환적 60%, 수입 25%, 수출차 15%로 환적 화물의 비중이 월등히 높다.

평택항은 인천항과는 달리 갑문을 통과할 필요가 없어 선박의 입출항이 용이하고, 플로팅 폰툰 시설을 통해 언제라도 하역작업이 가능하다. 특히 서해안 항만 중 유일하게 미주, 유럽 등의 항로를 운영하고 있는데다, 저조시에도 11m의 수심을 확보해 자동차 운반 전용 대형 카캐리어선이 상시 입출항하기에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또한 한·EU FTA와 한·미 FTA의 발효로 국내 수출 자동차의 관세인하 혜택과 기대심리로 수출량이 더욱 증가했으며, 수입 자동차 역시 수요 증가와 관세인하 효과로 자동차 물동량이 눈에 띤 성장을 하며 전체 화물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Q. 평택항은 자동차 누적 처리량 1천만대 돌파와 동시에 4년 연속 전국 1위를 달성했다. 이에 대한 비결은?

평택항은 수도권과 가까울 뿐만 아니라 현대, 기아, 쌍용 자동차 공장이 인접해 있다. 또한 중국과의 거리도 매우 가깝다. 이러한 지리적 이점이 평택항이 성장할 수 있는 하나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리적인 이점에도 불구하고 서비스가 좋지 않다면 화물유치가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우리 회사 임직원은 고객 모두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한 깨끗한 환경과 안전하고 신속한 하역작업을 통해 화주와 선주가 모두 만족하는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전 직원의 노력이 우리 평택국제자동차부두가 자동차 처리 전국 1위 항만으로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해외에서 국산 자동차를 보는 일이 신기한 일이었으나, 지금은 해외 어디를 나가도 국산 자동차를 쉽게 볼 수가 있을 만큼 한국산 자동차들의 인기는 상상하지 못할 정도다. 올해 역시 수출 물동량의 호조, 그리고 국내 시장에서의 수입자동차들의 인기로 올해 자동차 물동량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대표는 화주와 선주가 모두 만족하는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Q. 전국 30여개 자동차 처리 항만 중 PIRT가 차지하는 위상은?

자동차 처리를 하고 있는 전국 30여개 항만 중 자동차 전용부두는 손에 꼽을 정도다. 울산항, 목포항 등은 현대·기아자동차 전용부두로써 공장의 한 일부분이라고 볼 수 있으며, 인천, 마산항 등은 자동차 전용부두가 아닌 다목적 부두다.

이에 비춰봤을 때 국내 자동차 전용 공용 부두는 평택국제자동차부두가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PIRT는 국내 자동차 처리 실적 항만 중 가장 많은 자동차 처리량을 기록하고 있으며, 국내 유일의 자동차 전용 터미널이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도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자동차 터미널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중국, 일본 등의 정부 기관에서 우리 회사로 견학을 많이 오고 있다.

Q. 올해 PIRT의 화두는 무엇인가?

첫째도, 둘째도 우리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세월>호, 지하철 화재 등 사고가 빈번이 발생하며 국가적으로 안전이 화두가 되고 있다. 하역 역시 안전이 제일 중요한 항목이다. 하역에 있어서 업체들간의 믿음과 신뢰는 안전이 바탕이 돼야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일 아침 우리는 안전회의를 실시하고 있다. 매일 회의를 통해 우리는 “안전, 안전, 안전”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안전의 중요성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있다.

이밖에 PIRT의 또다른 화두로 사랑을 꼽고 싶다. 사람들을 사랑하게 되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회사에 건의사항이 있고, 그것을 얘기하는 직원들을 통해서 개선점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과도한 부담이 되지 않는다면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모든 부서장들에게도 내부 직원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소통하라고 말하고 있으며, 본인 역시 직원 개개인에게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가가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

자동차 하역은 사람의 손이 닿지 않으면 안 되는 사람이 중요한 일 중 하나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며 감정의 동물이기 때문에 직원들의 정신력과 사기가 안전에 제일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하며,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또한 사기가 떨어지지 않도록 다방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가령 여름과 같이 무더운 날씨가 지속된다면 쉬는 시간마다 화채, 수박, 아이스크림 등 무더위를 이길 수 있는 특별 식단을 준비한다. 또한 래프팅, 스키 등 직원들간의 사기 증진에 도움이 되는 복지혜택을 제공하고, 등산·독서·음악 등 다양한 동호회를 운영 지원함으로써 웃음 가득한 회사 생활, 즐겁고 활기찬 회사 생활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Q. PIRT는 자동차 항만하역 자동화 시스템을 독자 개발해 특허를 받은 유일한 기업으로 알고 있다.

PIRT는 국내 자동차 터미널 중 유일하게 IT시스템을 개발해 화물 관리를 하고 있다. 차량을 인식·식별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으며, 이 프로그램은 직접 야드에 나가지 않더라도 화물이 어디에 있는지, 언제 어느 선박에 선적되는지, 어느 국가에서 선적돼 어떤 선박으로 언제 하역됐는지 등등 화물의 모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우리 회사 터미널을 이용하는 고객들 역시 본인의 화물을 평택항에 굳이 방문하지 않더라도 실시간으로 사무실에서 확인할 수 있는 유용한 시스템이며, 우리 회사만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Q. 정부나 업계에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각 지방 자치 단체별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항만 개발을 우선시 하는 경향이 있는데, 항만은 특성상 분산 보다는 집중이 국가 전체적으로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분산된 신규 항만 투자 보다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터미널 활성화와 발전이 더욱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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