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03 18:01

NOL, “APL로지스틱스 매각으로 활로 모색”

계속된 실적 부진 만회 위해
싱가포르 선사 APL의 모회사인 NOL이 APL로지스틱스의 매각을 진행 중이다.

외신에 따르면 NOL은 계속되는 저조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자회사인 APL로지스틱스를 매물로 내놨다.

NOL그룹은 선복량 기준 세계 7위 해운 선사인 APL과 종합 물류 부문인 APL로지스틱스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NOL 총 수입에서 APL로지스틱스는 총 18%의 비중을 차지해 NOL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NOL은 올 가을부터 APL로지스틱스의 새 주인을 찾아 나선다. 이와 관련해 매각 작업을 지원해 줄 수 있는 은행 선정을 마친 것으로 알려 졌다.

로이터통신은 NOL이 APL로지스틱스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기대한 잠정 매각 가격이 최저 7억5천만달러에서 최고 9억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APL로지스틱스의 영업이익과 감가상각비의 합은 7천4백50만달러로 NOL은 이 금액의 10배에서 12배를 적정 매각가로 고려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 졌다.

그러나 잠재적 구매자들은 APL로지스틱스의 적정 매입가를 6억달러 내외로 보고 있어 구매자들과의 입장 차이를 좁히는 게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9년부터 해운 업계의 불황에 따라 NOL은 실적 부진을 겪어 왔다. 특히 2012년의 경우 4억1200만달러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매출액을 88억 달러를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7600만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NOL그룹은 올 2분기 영업손실 1500만달러, 순손실 54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3100만달러, 3500만달러에 견줘 영업손실 폭은 절반으로 줄었지만 순손실 폭은 55% 확대됐다. NOL의 부진은 컨테이너선 부문인 APL의 실적 저조 영향을 받았다. APL의 올 2분기 영업손실은 2900만달러로 2분기 역시 적자를 면치 못했다.

APL로지스틱스는 통합 공급사슬 서비스, 국제 화물 운송, 소량 물류, 창고업, 유통 관리 등 다양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물류 회사다. 자동차, 내구 소비재, 가전제품, 포장화물, 의류 등을 포함해 다양한 화물을 취급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운송 부문에 특화돼 있어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중동 등 신흥 시장을 새로운 수익 창출 대상으로 공략해 왔다.

2014년 상반기 APL로지스틱스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3200만달러, 매출액은 3% 증가한 8억 200만달러로 나타났다. APL이 적자를 기록했던 2분기에도 매출액 3억7900만달러, 영업이익 1400만달러를 기록해 각각 7%, 40% 성장한 바 있다.
 

< 이명지 기자 mj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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