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27 17:42

국내 택배기업, 중국 진출 속도내나

CJ대한통운-위엔퉁수디, 업무제휴(MOU) 체결
중국 택배산업시장 규모. [자료제공 코트라]
 
중국의 택배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국내 택배기업의 중국진출이 속도를 내는 양상이다.

코트라 다롄 무역관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지난 4월 중국 대형 택배사인 위엔퉁수디와 글로벌사업 협력추진을 위한 업무제휴(MOU)를 맺었다. 이에 따라 CJ대한통운과 위엔퉁은 5월부터 ▲한·중 국내 택배배송 네트워크 공유 ▲한·중 전자상거래 상품 배송 서비스 공동 개발 ▲미국, 중국, 동남아시아 등 CJ대한통운 해외 네트워크를 이용한 사업확대 등에 협력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으로 한국에서 중국으로 물건을 보낼 경우 주요 도시의 경우 대부분 다음날 도착이 가능하고, 내륙 서부지역은 4일 이내에 배송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배송되는 경우 이틀 내 전국 배송이 가능해지는 등 기존과 비교해 12시간 이상 배송시간이 단축된다.

CJ대한통운과 업무제휴를 맺은 위엔퉁은 중국 전자 상거래 1위 업체인 알리바바의 중국 내륙 배송서비스를 맡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타오바오, T몰 등 전자상거래 업체를 주요 고객으로 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이 합작으로 배송서비스를 실시할 경우 한국 택배기업의 중국진출은 조금 더 속력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한국의 우수한 택배서비스를 기반으로 소비자들에게 우수한 배송서비스를 선보여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택배산업 ‘급성장’

중국은 2011년 12월 ‘택배업서비스 2012~2015년 계획’을 발표해 중국택배업의 청사진을 그려냈다. 이 자료를 들여다보면 중국은 2015년까지 택배업무량은 61억건 이상, 택배 업무액은 1430억위안, 종업원수는 100만명을 목표로 세웠다. 중국은 2013년 이 목표를 이미 달성했다.

중국의 택배산업이 급속하게 성장한 배경에는 중국 전자 비즈니스 거래 폭증이 큰 몫을 했다. 자문회사인 아이리서치는 중국의 전자비즈니스가 지속적으로 전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택배업체간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기업간 M&A(인수합병)이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우체국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3년 택배업 평균단가는 24.6위안으로 전년대비 1.2위안이 하락했다. 이 중 타지역 배송의 택배 업무 평균단가는 18.8위안으로 2012년 대비 1.4위안 떨어졌다.

택배업체간 택배단가를 낮추는 추세가 지속되면 기업의 인수합병이 활발하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중국 정부는 택배기업을 대상으로 세금, 토지 등 혜택을 부여하는 등 5년 내 연간 수입이 100만위안을 넘는 글로벌 택배기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공룡 택배기업 대거 포진

현재 중국의 주요 10대 택배기업은 ▲우체국 EMS ▲쑨펑쑤윈 ▲위엔퉁수디 ▲선퉁콰이디 ▲중퉁콰이디 ▲윈디콰이디 ▲후웨이퉁콰이디 ▲짜이지쑹 ▲텐텐콰이디 ▲췐펑콰이디 등이 있다.

특히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중국의 국유기업인 우체국EMS의 경우 자산총액이 210억위안, 인력 10만명에 달한다. 중국 내 서비스 지역 범위가 가장 넓고 전국 31개성(자치구, 직할시)의 최말단 지역까지 모두 배송을 담당하고 있다. 해외는 홍콩, 타이완, 마카오를 포함한 200여개 나라·지역의 배송을 담당한다.

지난 4월 CJ대한통운과 협력을 맺은 위엔퉁수디는 인력 12만명, 물류센터 72개, 지점 1600곳, 서브 오피스 7000여개에 육박한다. 전용 화물항공기도 4대를 보유한 상태다. 배송서비스 지역은 2100개 도시에 달한다. 해외는 홍콩, 대만, 한국, 일본, 동남아, 유럽, 미국, 중동, 아프리카 등 폭넓은 국가·지역에 배송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 

현재 중국 물류시장에는 디에이치엘, 티엔티, 페덱스, 유피에스 등 4대 글로벌 업체가 중국에 진출해 있다. 독일의 디에이치엘은 1986년 중국 대외무역운수그룹총공사와 각각 50%를 투자해 중외운-돈호국제항공쾌건유한공사를 설립했다.

네덜란드 티엔티 택배사는 중국 대외무역운송그룹과 손을 잡아 국제 택배합작기업을 설립했다. 2012년 페덱스와 유피에스는 후발주자로 참여해 중국 국내 택배업무허가증을 따냈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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