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08 09:18

중국, 해운기업 구조 나선다

5년 새 정부 보조금 16배 증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해운시황 침체로 많은 해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해운업계도 상황이 다르진 않다. 중국을 대표하는 대형 선사인 코스코, 차이나쉬핑이 지속된 불황에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시노트란스 계열인 난진탱커와 피닉스는 중앙 국유기업 최초로 증시 퇴출이 가시화 되고 있다.

KMI 중국연구센터에서는 ‘중국 물류리포트 14-1호-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 해운업 지원과 시사점’을 통해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중국 해운업계 변화와 중국 정부의 지원 실태를 살펴 봤다.

해운업계의 불황에 따라 해운 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조금 규모도 증가하고 있다. 2007년 9개 선사(코스코, 코스코쉬핑, CSCL, 하이쉥, CSDC, 피닉스, NJTC, Zhong chang, NBMC)의 정부 보조금은 9989.5만위안에 불과했으나 2012년에는 16.1억위안으로 약 16배 증가했다.

또 선사들 간 차이는 있으나 2007~2012년 상기 9개 선사 전체의 순이익과 정부보조금이 반비례 관계를 보여 순이익 감소에 따라 정부 보조금이 증가함을 알 수 있다.

선사별 정부보조금 규모는 코스코가 2007년~2012년 누계 20.56억 위안으로 가장 많았으며 2007년 0.5억위안에서 2012년 9.03억 위안으로 약 18배 증가했다. 특히 2012년 코스코가 받은 정부보조금은 2012년 9개 선사 보조금 전체에 56%에 해당하는 액수다.

CSCL은 코스코에 이어 같은 기간 정부보조금 누계액이 5.39억위안으로 두 번째로 많았으며 2007년 0.17억위안에서 2012년 3.91억위안으로 23배 증가해 9개 선사들 중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중국 해운기업들이 받는 정부보조금은 세금환급, 중앙정부 보조금, 지방정부•기관의 보조금으로 구분할 수 있다. 특히 세금 환급과 각 정부 기관의 보조금이 비교적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코스코의 경우 지방재정보조금이 전체의 73.2%를 차지하며 CSCL 역시 전체의 27%가 지방성 보조금이었다. CSCL의 정부보조금 항목을 보면 중국 각 지역에서 컨테이너 물동량 달성 장려금, 항로보조금, 투자 장려금 등 다양한 항목의 보조금을 지급받았다.

해운 기업들은 주요 업무 및 활동 지역에 따라 다양한 보조금을 지원 받고 있다. 장강 운송의 비중이 큰 피닉스는 2012년 장강선박 해체보조라는 명목 하 전체 정부 보조금 66.9%에 해당하는 8469.3만위안을 획득했다.

또 선사 소재지 정부의 보조금 비중도 높아 2011년~2012년 2년간 NBMC의 정부보조금 99%가 소재지인 닝보시에서, 하이셩의 보조금 100%는 소재지인 하이난성에서 지급됐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정국 정부는 해운 기업에 대한 정부보조금을 지속 확대해 나가고 있는 추세다. 2012년 중국의 9개 상장 해운기업들은 자사 매출 규모의 약 1% 내외에서 15% 수준의 정부보조금을 지급 받았다.

작년 한해 역시 중국 해운업계의 불황은 지속됐다. 코스코는 72.8억원 적자를 기록했고 CSCL도 2011년에 이어 26.5억 위안의 적자를 기록했다. CSDC는 작년 23억 위안 적자를 기록해 증시상장 이후 최초의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한 해는 연차보고서가 모두 발표되지 않은 관계로 직접적 비교는 어렵지만 상당수의 보조금이 지급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 한해 세계 해운업계의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월 미연방해사국(FMC)가 머스크, MSC, CMA CGM으로 구성된 P3 네트워크를 승인하면서 많은 해운기업들을 비관에 빠뜨렸다. 이런 상황에서 중앙•지방정부 차원에서 해운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중국 정부의 해운 기업에 대한 지원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이명지 기자 mj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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