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04 07:11

기획/ 격랑의 경인아라뱃길 훈풍 언제 부나

물류·여객수송 기대 밑돌아, 대응방안 모색 절실
인천시·인천항만공사, 아라뱃길 활성화에 만전기해야

지난 2009년 6월 착공에 들어갔던 ‘경인아라뱃길 사업’은 3년이 지난 2012년 5월 닻을 올렸다.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시작된 경인아라뱃길의 물류운송과 여객승선실적은 당초 예상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 정부가 호언장담했던 기능을 발휘하기는커녕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상황. 경인아라뱃길이 처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돌파구는 없는 것일까.

경인아라뱃길 사업은 지방하천인 굴포천 유역의 홍수피해 방지를 위해 건설된 굴포천 방수로를 홍수시에는 수위조절, 평상시에는 운하로 활용하기 위해 추진됐다. 아라뱃길은 서울 강서구 개화동 한강분기점에서 인천 서구 오류동 해안에 이르는 길이 18㎞, 폭 80m, 수심 6.3m의 인공수로다.

아라뱃길의 주요시설은 인천터미널 12선석, 갑문 2기, 인천터미널물류단지 등 전체 259만㎡를 차지하고 있고 김포터미널은 10선석, 갑문 1기, 김포고촌물류단지 등 전체 187㎡의 규모다.

현재 경인항 인천터미널과 김포터미널의 컨테이너부두 운영사로는 한진해운 경인터미널이, 여객부두엔 이랜드크루즈가 운영을 맡고 있다. 또 대우로지스틱스와 인터지스가 인천터미널 일반화물부두를, CJ대한통운이 김포터미널 일반화물부두를 운영 중이다.

선사들 줄줄이 ‘컨’서비스 접어

올 1월까지 경인아라뱃길을 통해 처리된 컨테이너 물동량은 4만4천TEU로 당초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예측한 29만4천TEU의 15%에 불과하다.

특히 일반화물은 예상치인 716만2천t의 3% 수준인 18만5천t에 머물렀다. 정부의 파격적인 선·화주 인센티브도 물동량을 끌어올리진 못했다. 인근에 대규모 제조시설이 없는데다 지척에 인천항을 두고 있어 화주확보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경인항을 기항하는 컨테이너 선사들은 하나 둘 사업을 접기 시작했다. 첫 도화선은 한진해운의 컨테이너 사업 철수다. 한진해운은 지난 1월 중국 칭다오에서 돌아오는 컨테이너선 입항을 끝으로 경인아라뱃길 컨테이너 사업에서 철수했다. 한진해운은 지난 2012년 2월 경인항~칭다오간 컨테이너 운송을 시작했으며 해당 노선에는 화물이 많지 않아 215TEU급 < 한서 >호를 주 1회 정기선으로 운항해왔다.

하지만 < 한서 >호가 소형 선박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2년간 선적량이 수송능력의 50%에도 미치지 못했다. 결국 적자를 보다 못한 한진해운은 경제성 측면에서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당초 한국과 중국의 상호 호혜평등 원칙에 의거해 한진해운은 자사의 컨테이너선을 투입했다. 하지만 < 한서 >호가 중단된 현재, 어느 선박을 투입시킬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

한진해운뿐만이 아니다. 동진상선과 팬오션 천경해운 태영상선 등도 앞서 서비스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인천터미널 컨테이너부두에서 한진해운으로부터 조업위탁계약을 맺고 하역작업을 해온 우련통운도 올 초 계약연장을 하지 않았다.

우련통운 관계자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하역료의 하락과 인건비 상승 등 향후 수익성 개선조짐이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계약연장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진해운은 컨테이너 사업에서 손을 뗐지만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위탁 운영 중인 인천·김포터미널은 계약만료일인 2040년까지 계속해서 운영할 계획이다.

한진해운 측은 “선사들이 경인항에 기항할 수 있도록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며 “김포·인천터미널의 화주홍보가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 한서 >호를 개조했지만 소형선이다 보니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밝히며 “현재 어느 선박을 투입시켜야 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인천터미널 컨테이너부두엔 다퉁국제항운(EAS인터내셔널)이 기항하며 TIX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노선은 경인항(인천터미널)과 중국 톈진을 잇는 컨테이너선 서비스로 316TEU급 <푸하이샹다>호가 취항 중이다. 이 서비스에는 3개의 선사가 선복을 나눠쓰고 있다.

선복임대 선사로 소패스트(대리점 두우해운) 위동항운 푸하이항운(대리점 중국해운한국) 등 3곳이 참여하고 있다. 현재 TIX 서비스의 수입 컨테이너 화물은 항차 평균 200TEU 내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AS 관계자는 “현재 수출입 화물은 물동량은 어느 정도 받쳐주는 상황이다”라며 “현재 해당 서비스의 중단 계획은 없다”라고 말했다.

물류배후부지 건립 등 해결문제 ‘산적’

업계에서는 경인항의 활성화를 위해 김포터미널 주변의 그린벨트가 해제돼야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경인아라뱃길 주변 배후부지는 대부분 그린벨트로 묶여 있다. 향후 주변 개발사업이 제대로 진행되기 위해서라도 개발제한구역인 김포터미널의 그린벨트를 풀어야한다는 것.

업계관계자는 “해운·물류가 접목된 물류창고가 들어서야하는데 그린벨트로 인해 발이 묶였다”며 “김포터미널은 컨테이너만 쌓아두는 곳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다목적기능이 있는 물류배후부지가 있어야 하는데 컨테이너를 쌓아두기만 하면 어쩌겠냐”며 토로했다.

수심 문제도 해결돼야 할 사안이다. 실제로 폭이 80m, 수심이 6.3m인 아라뱃길은 5천t급 이하의 배만 다닐 수 있어 서해를 다니는 3만~5만t급의 화물선과는 물동량에서 경쟁을 할 수가 없다. 또한 뱃길의 폭도 좁아 민간 차원에서 수익성 있는 컨테이너 전용선의 개발도 어려운 상태다.

업계관계자는 “수심이 6.3m라 다닐 수 있는 배는 고작 200TEU급의 선박정도라 타항과의 물동량 유치에서 경쟁도 안 된다”고 밝혔다.

운송속도가 느린 것도 문제다. 문병호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수자원공사 국감에서 “화물운송은 신속성이 생명으로 분·초를 다투는 문제”라며 “인천항을 이용해 도로를 이용하면 훨씬 빠르고 저렴하게 운송할 수 있는데 굳이 느리고 유류비도 많이 드는 아라뱃길을 이용하겠느냐”고 밝혔다.

이어 문 의원은 “선주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은 과잉투자된 항만들과의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아라뱃길 사업의 적자를 키울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경인항이 향후 발전하기 위해선 여러 대안이 나와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배후부지확보와 시설의 이전 등도 시급한 과제라고 볼 수 있다.

경인항 관계자는 “향후 경인항이 발전하기 위해선 배후부지를 추가적으로 확보해야한다”고 밝히며 “인천 송도 신도시에 위치해 있는 중고자동차단지 등의 시설을 경인항으로 이전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다른 항만과 차별화 된 특화화물유치도 선행돼야 할 과제지만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가 활발히 나서 경인항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수자원公, 아라뱃길 활성화에 총력

한국수자원공사는 올해 전폭적인 제도적 지원을 통해 아라뱃길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심산이다. 공사는 화물·선박 입출항료, 정박료를 올해까지 100% 감면한다. 또 경인항을 이용하는 화주, 선사, 포워더에게 물동량 증가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공사는 물동량 유치 전략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특히 합판, 각재 등의 특화화물 유치로 타항만과 차별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인천터미널은 컨테이너 부두내 중고자동차 수출단지를 조성하고 일반부두내 가공목재(합판,각재), 철강재, 기계 등의 고정물량을 창출하고 김포터미널 또한 서울과 연계된 농수산식품, 도심소비재 중심으로 물동량 늘리기에 한 층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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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원공사는 경인항이 안정화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수자원공사 아라뱃길운영처 관계자는 “경인항이 활성화되기까지 앞으로 3~4년의 시간이 지나야한다”며 “지난 2011년부터 선·화주 유치설명회 개최 등 경인항 활성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해운업의 경기가 좋지 않은 것이 경인항의 물동량이 저조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경인항 부두운영사 관계자는 “경인항이 신생항만으로 안정화되기까지는 4~5년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기본적인 인프라시설과 대규모 생산기지를 배후에 두고 있어야 가능한 일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안정화되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1월 인천시와 계양구청, 서구청, 한국수자원공사는 아라뱃길사업의 향후 주변지 개발 등 발전방안 모색을 위해 상생발전협의회 운영을 위한 협약서를 체결했다.

이날 협약은 경인 아라뱃길 사업 준공 전·후 아라뱃길 활성화 등 발전방향 모색과 현안 해결을 위한 실무협의회 협의결과에 대한 효율적인 이행을 위해 체결하게 됐다.

협의회는 앞으로 경인아라뱃길 활성화, 실무협의회 협의사항에 대한 시행확인 및 협조, 주변지역 발전방향 모색 및 친수구역개발, 하천수질개선, 공공시설물 운영관리, 행정절차 이행 및 아라뱃길 사업 관련 민원사항 토의 등을 협의하게 된다.

협의회는 내년 12월31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되 상호 협의 하에 조정하도록 했다. 이 협약을 통해 인천시는 민·관이 참여하는 실무위원회를 구성하고 경인 아라뱃길사업과 연계한 주변지역의 효율적인 활용 방안 모색과 폭 넓은 시민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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