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04-03 17:45
2천년 지게차 시장규모 6천대 예상
침체됐던 지게차 시장이 서서히 깨어나고 있다. 1만5천대의 시장까지 예상
됐던 지게차 시장은 IMF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70% 정도 감소되었으나 99년
3/4분기 이후 서서히 활력을 되찾고 있다.
이에 본지는 작년과 올해 지게차시장 현황을 살펴보는 한편 지게차 시장의
확대와 하역료의 절감 및 이용자 만족도를 늘리기 위한 방안을 내놓은 김형
태 KMI 연구원의 글을 통해 향후 지게차시장의 활성화를 도모해봤다.
글·이상억기자(selee@ksg.co.kr)/물류와경영
지게차는 물류기기분야중 일반인에게도 가장 널리 알려진 장비이다. 지게차
는 일반지게차와 창고형 물류장비로 나뉘는데 일반적으로 지게차라 하면 일
반 지게차를 의미한다.
지게차는 화물운반과 하역의 자동화, 생력화를 통해 코스트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는 장비로 지난 1930년대 미국의 내화벽돌업계를 중심으로 사
용되어 온 것이 미군 병참술의 주요수단으로 활용되면서 점차 일반산업에
적용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99년 3/4분기 이후 경기 회복
지게차 내수시장은 90년초 처음 1만대 시장에 진입하여 신모델 개발이 줄줄
이 이어졌고 전동지게차 시장의 신규진출, 해외거점 마련, 전문딜러제 신설
, 리스판매제 도입 등 다양한 방식으로 매출확대 일변도의 공격적 경영을
펼쳤다.
당시 지게차 업계는 꾸준한 신장세를 보여 2000년경에는 1만5천대의 시장으
로 성장하리라 예상됐으나 IMF 외환위기를 겪게 되면서 그 수요가 대략 70%
감소된 3천대 정도로 대폭 축소되었다.
또한 기업들의 도산으로 인하여 국산지게차가 동남아, 남미, 중동시장에 중
고수출 되었고, 국내지게차 시장은 98∼99년 3/4분기까지 감소추세에 들어
갔으며 이로 인하여 국내 중고 지게차 시장은 호황을 맞는 이변이 일어나기
도 했다.
그러나 IMF 상황이 서서히 풀리면서 국내 제조업체, 통신, 반도체, 자동차,
철강, 유통 등의 수출산업의 경기호황으로 인해 지금까지 동결되었던 설비
투자가 99년 3/4분기 이후 서서히 풀렸고, 99년 하반기로부터 국내 지게차
시장의 판매가 신장되는 추세이다. 특히 자동차 연관업계, 정보통신업계,
섬유쪽에 대한 판매가 좋아지면서 대형 창고업종과 물류업계의 수요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따라 99년 지게차 판매현황은 대략 4천여대 가량으로 추정된다. 또한 2
000년 국내 지게차 시장규모는 6천여대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세계
지게차 시장규모는 대략 50∼55만대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High Rack Stacker 등 판매 호조
한편 과거 물류시장의 성장성을 예상했던 많은 업체들이 해외 물류장비업체
로부터 수입장비를 들여왔다. 대표적인 수입업체인 혜인의 독일 융하인리히
와 미국 캐터필라, 현대중공업의 미국 하이스터사, 두원의 미국 크라운, 태
승엔터프라이즈의 영국 보스, 원진트랜스의 미국 비티와 덴마크 로기트랜스
, 로지스코리아의 독일 린데와 미국 레이몬드 등이 그것이다.
이들 수입업체들은 국내 시장에 없는 특수 지게차를 수입하여 판매를 했으
나 IMF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매출실적이 급격히 감소됐다.
이와같이 지게차 시장은 전반적으로 축소되었으나 이러한 틈새속에서도 Hig
h Rack Stacker, Order Ricker, Waik Truck 등은 지게차 시장보다는 감소가
적었다. 특히 High Rack Stacker는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다소 활기를 띄었
는데 그 이유는 물류비를 낮추기 위한 차원에서 물류창고의 건설이 급증했
고 그로인해 물류창고 장비들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현재 지게차의 국내보급은 대우중공업이 지난 60년대말 한국기계로 출발하
면서 지게차 1호를 생산, 선을 보였고 80년대부터 산업계 전업종으로 확대
되기 시작했다. 특히 80년대말 국내 산업체에서는 물류개선 움직임이 보이
면서 고임금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경비절감 차원에서 수요의 급격한 증대
를 보여 왔다.
향후 전동지게차 수요증가 예상
지게차 시장점유율은 대우중공업과 삼성의 클라크가 전체시장의 2/3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나머지 시장을 현대중공업과 삼호중공업 및 동명중공
업이 차지하고 있다.
기종별 판매실적을 보면, 디젤엔진식에서 대우가 시장의 1/3을 차지하였고
그 뒤를 클라크, 현대중공업, 삼호중공업이 잇고 있다. 또한 LPG식 부문에
서는 대우와 클라크가 2백대선을, 전동지게차 부문에서는 클라크와 동명이
각각 점유율 30%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전동지게차는 그 수요가 앞으로 꾸준히 증가하여 선진 외국의 경우와 마찬
가지로 지게차 시장의 50%를 넘게될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 이처럼 전동식
이 꾸준히 늘어나는 이유는 물류센터나 창고 등 실내작업장이 늘어나고 작
업환경이 양호해졌으며, 공장내에서 매연을 내뿜지 않는 전동지게차가 현장
작업자들에게 크게 선호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전동지게차는 중장비 등록
을 따로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인력활용면에서 유리하고 중형 전동지게차
가 계속적으로 개발되는 추세여서 디젤식 시장의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다.
한편 대우중공업과 삼성 클라크사는 국내시장에서의 절대강세를 강점으로
하고 여타 경쟁업체들에게도 뒤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고유
브랜드에 의한 수출물량 확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수출위해 고유모델 개발 붐
사실 우리나라 지게차 업계도 오래전부터 수출시장을 주력시장으로 육성코
자 해외거점 진출과 고유모델 개발 노력을 꾸준히 해왔다.
대우의 경우 해외메이커들과의 OEM(주문자상표생산)거래를 청산하고 고유모
델로 라인업을 구축했다. 클라크사 또한 핵심부품의 국산화 개발을 통해 국
산부품의 비율을 꾸준히 높여나가고 있으며 고유브랜드 개발을 위해 집중
투자하고 있다.
이와같이 국내 지게차 제조업체들은 각각의 고유모델을 일본의 CONET, 독일
하노버산업박람회와BAUMA, 러시아 TRANSRUSSIA, 미국 CONEX-PO, 프랑스의
INTERMAT 등 해외 전시회에도 자주 출품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대우는 회사목표인 글로벌 경영체제 구축을 위해 미국, 유럽,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등 5개국에 7개의 지게차 생산공장을 설립하고 연
간 4만4천대의 지게차를 생산, 세계시장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대우는 중고지게차 시장에서도 타사 장비보다 가격대가 높게 형성되어 있을
만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그 이유는 대우가 일본의 Komatsu사와 미국의
Caterpillar사와의 기술제휴로 인해 기술축적이 가장 잘 되어 있고, 브랜드
인지도가 가장 앞서 있으며 A/S가 우수한 점이 고객들에게 어필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우는 폭발위험이 있는 현장에서도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는 방폭지
게차를 생산해 호평을 받고 있으며, 그린라운드 시대에 걸맞는 환경친화적
인 지게차 개발을 위해 미국 현지법인인 DEC사를 통해 해외 연구기관과 공
동으로 소음과 배기가스가 적은 지게차 모델을 개발중이다.
삼호중공업 ‘현대’브랜드로 매출 확대 노려
한편 클라크 머터리얼 핸들링 아시아는 98년 7월 삼성중공업 지게차 부문을
인수한 이후 지게차 매출의 80%를 해외로 수출했다. 또한 국내시장을 확대
한 결과 98년 29%였던 국내 시장점유율을 38%까지 대폭 증대하였으며, 올해
에는 40%를 차지해 국내 지게차 시장을 석권할 계획이다.
클라크의 판매전략은 인지도가 높은 ‘삼성’브랜드를 사용하여 매출을 대
폭 늘린다는 계획. 현재 경남 창원에 최신식 제조설비로 연간 1만5천대를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생산공장을 갖추고 있다.
한편 삼호중공업은 엔진식과 전동식 및 LPG식 모든 기종을 생산하고 있으며
국내시장보다는 해외시장에 더욱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생산과 판매 및
영업은 삼호중공업이 전적으로 맡아서 하고 다만 인지도가 높은 ‘현대’브
랜드를 사용하여 시장확대를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충북 음성에 위치한 삼호중공업의 소이공장은 컴퓨터 통합생산방식의 최첨
단 자동화 생산시스템을 갖추고 연간 8천대 이상의 지게차를 생산할 수 있
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소이공장내 기술연구소는 1.5t, 1.8t LPG지게차 및
2.0t, 2.5t, 3.0t 쿠션타입으로 LPG지게차를 생산·판매할 예정이며, 2.0t
, 2.5t 전동지게차를 쿠션타입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리치타입으로 3
개 모델을 신규로 개발해 판매할 예정으로 모델 다양화를 추구하여 시장수
요에 부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일제장비 올해부터 수입자유화
한편 삼호중공업은 내년엔 3.5t과 4.5t 지게차 등 더 많은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며 매연규정에 적합한 엔진도 준비 중이다. 또한 항만 하역장에 사용
할 수 있는 15t 규모의 지게차를 계획중이고, 2003∼2004년 이내에 미션이
없는 유압식으로 움직이는 지게차를 생산할 예정이며, 2003년 이후에는 하
이랙 스태커를 개발할 예정이다.
동명의 경우 77년 국내 최초로 일본NYK사와 기술제휴로 전동지게차를 생산
한 이래 전동지게차만을 생산해 왔기 때문에 기술축적이 잘 되어 있어 사용
업계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으며 A/S 또한 우수하다. 하지만 임대시장에서는
전동지게차를 채용하지 않고 있어 지게차 시장 점유율에 있어 타사보다 불
리하다. 그러나 전동지게차의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이므로 앞으로의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동명은 창원에 있는 공장에서 전동트럭과 전동 경인차 등의 운반장비
와 물류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한편 그동안 수입다변화 품목에 묶여 있던 일제장비가 올해부터 수입이 자
유화됨에 따라 일제장비도 수입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국내시
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제장비의 문제점은 제품 자체는 굉장히 튼튼하고 우수하지만 국내
시장에서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인 판매가격을 잘 맞추지 못해 다
소 고전이 예상되기도 하다.
향후 덤핑판매 상당부분 사라질 듯
한편 지게차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덤핑판매를 들 수 있는데 다행히
도 지금의 업계현황은 덤핑판매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
기 때문에 앞으로 덤핑관행은 상당부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간 덤핑판매로 인해 출혈경쟁이 심해지면서 지게차 제조업체의 재정이 더
욱 어려워져 기술개발에 제대로 투자를 하지 못하는 빈곤의 악순환이 계속
되어 왔던 것이 현실. 따라서 앞으로 지게차 업계는 공정거래를 통해 출혈
경쟁을 지양하고, 부품 공영화로 호환성을 높여 시너지 효과를 창출함으로
써 수출경쟁력 제고에도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게차(forklift) 기능 경연대회 개최하자”
- 김형태 KMI 연구원 -
오늘날 항만하역작업에 필수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지게차(forklift)!
앞으로는 지게차를 운전하는 항만노동자가 자신의 기능을 뽐낼 수 있는 경
연대회를 개최하도록 하자.
지게차 기능 경연대회 개최를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 필요성이나 목
적은 다음과 같다.
첫째, 지게차 기능 경연대회를 통해 지게차의 운전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지게차는 오늘날의 항만하역 분야에서는 본선작업, 육상작업 및
CFS 작업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기본적인 하역장비이다. 현재 우리나라 항
만에는 지게차가 5백39대, CY에는 1백19대가 가동중에 있다. 따라서 지게차
경연대회를 개최하게 되면 최소 6백58명에 이르는 지게차 운전인력의 기능
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된다.
둘째, 하역서비스의 질적제고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게차의 운전기능이
향상되면 작업속도가 빨라질 뿐만아니라 숙련도가 향상되어 화물에 대한 손
상 발생률 또한 낮아지게 된다. 이로인해 화물에 대한 클레임도 줄어들게
되어 그만큼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발생이 절약되게 된다. 그 결과 하역서비
스의 질적 향상이 이루어지게 되고 이는 하역료의 절감 및 이용자 만족도
증가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셋째, 항만재해의 예방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지게차의 운전기능이
향상되면 지게차 조작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재해발생률이 그만큼 감소
하게 될 것이다. 이는 하역회사의 비용을 절감시키고 시간상의 손실을 방지
할 수 있을 뿐만아니라 나아가 항만하역작업을 담당하는 귀중한 인명의 손
실 또한 감소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넷째, 항만노동자의 사회적 지위 및 자질향상의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
다. 지게차 경연대회가 각계 각층의 관심속에서 매년 개최되면 이에 직접
참여하는 항만기능 인력이나 참여하지는 않지만 항만현장에서 작업을 수행
하는 많은 항만노동자에게 근면한 항만인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 수
있게 한다. 그리고 항만노동자도 이에 상응하는 자질을 갖추려고 노력하게
될 것이며 이는 직간접적으로 항만노동자의 사회적 지위 향상을 촉진시키
는 요인이 된다.
다섯째, 일반시민의 항만인식도를 증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지게차 경연
대회에 항만관계자 뿐만아니라 일반시민이 자유로이 관람할 수 있도록 하게
하면 항만기능인력의 중요성이 일반시민에게도 널리 전달되는 중요한 계기
가 될 것이다. 이는 항만을 시민들에게 친숙하게 만드는 큰 계기가 되고 나
아가 항만의 중요성을 시민에게 전달시키는 부차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지게차 기능 경연대회는 이상과 같은 매우 긍정적인 효과가 많기 때문에 일
부 외국 항만에서도 매년 지게차 기능경연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일본 고베항은 이미 15년간이나 관민이 공동으로 지게차 경연대회를 개최하
여 오늘날에는 일반 시민도 이에 적극 참여하는 항만축제의 하나로 정착되
어 있다.
지게차는 다른 항만하역장비에 비해 다소 귀여운(?) 이미지를 갖고 있다.
물론 포크레인이나 페이로다 등을 포함한 경연대회를 개최하면 참여율이 보
다 확대되겠으나 우선적으로 활용도가 가장 뛰어나고 다수로부터 용이하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지게차 경연대회부터 시작해보자.
지게차 경연대회는 항만기능인력을 지향하는 잠재적인 젊은층에게도 소중한
기회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뿐만아니라 특히 「바다의 날」에 해양수산부
장관배를 최고상으로 설정하여 일반시민의 광범위한 참여속에 개최한다면
흥미진진한 해양 이벤트의 하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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