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26 10:09

송년특집 / [2013년 10대 뉴스] 4 부산 북항 감만부두 운영사 통합 ‘합의’

그동안 각자 운영됐던 부산항 북항 감만부두의 3개 운영사가 올해 한 회사로 통합됐다.

지난 10월 세방, 인터지스, 한진해운은 부산 그랜드호텔에서 통합운영회사 설립을 위한 주주협약서를 체결했다. 감만부두 운영업체 통합은 그간 해양수산부가 부산항 북항의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 온 부두 운영사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사안이다.

부두생산성 제고와 항만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뤄진 협약서 체결은 지난해 초부터 수차례 추진됐으나 무산됐던 통합노력이 마침내 성사됐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감만부두 운영사들은 이번 통합이 부두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과당경쟁을 줄여 운영여건을 안정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9월 부산항만공사와 감만부두 운영사들은 통합의 핵심 쟁점이었던 임대료 문제를 매듭지었다. 양측은 ▲1년간 부두 임대료 15% 감면 ▲1년간 임대료 15% 납부 유예 ▲3개 운영사 3개 선석 통합 등에 합의했다. 양측은 1년 후 임대료 감면과 유예율은 용역을 통해 다시 정하기로 했다.

BPA는 부두 통합운영을 위해 구조조정과 임금 삭감 등의 자구노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통합 운영사가 조기에 안정적인 운영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시설 개량과 임대료 감면 및 유예 등에 지원을 할 방침이다. 또 BPA는 감만부두 운영사 통합이 마무리된 만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신선대부두와 신감만부두 등 나머지 북항부두와의 대통합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BPA 관계자는 “신선대부두부터 먼저 통합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예상보다 빨리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이 세 운영사의 통합법인인 BIT(부산인터내셔널터미널)가 출범했다. 이 세 운영사는 지분율을 각각 33.3%씩 나눠 가지며, 감만부두 4개 선석 중 3개 선석을 운영할 예정이다. 통합운영사 관계자는 “현재 통합법인은 출범한 상태지만 장비, 시설문제 등 완전 통합을 위한 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히며 “조만간 실질적인 운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감만부두의 운영사 통합 후 신감만부두와 신선대부두의 운영사 통합도 향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는 운영사들의 통합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지난 10월 한진해운·세방·인터지스는 통합과정에서 가장 힘이 드는 주주협약과정을 마쳤기 때문에 현재는 실질적으로 운영이 가능하도록 하는 노사문제, 하드웨어적인 공사 등의 세팅만 남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북항 통합 의견은 하루 이틀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논의는 앞으로도 여러 운영사에서 계속 얘기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업체들간 의견이 조율되고 최종확정이 되면 해수부는 이를 고려해 지원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북항 통합안은 지난해 초부터 추진됐다. 부산항 신항으로의 물동량 이동 현상으로 북항 이용률이 크게 떨어지자 운영사들이 임대료 인하 등 과다 출혈경쟁을 벌이며 모두 경영난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2007년 이후 북항의 영업이익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다 2009년부터 적자로 돌아섰다. 일부 터미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운영사들이 마이너스 영업이익율을 보이며 운영수지 또한 심각하게 악화됐다.

특히 CJ대한통운의 자회사인 CJ대한통운부산컨테이너터미널(이하 KBCT, 옛 신선대터미널)은 부두임대료가 200억에 달하며 1년째 체납되고 있다. 이를 보다 못한 CJ대한통운은 올해 6월과 11월 두 차례 KBCT에 총 240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KBCT의 실적은 2006년 1월 부산 신항이 개항하면서 나빠지기 시작했다. 신항 개항 이후 기존 북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대거 신항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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