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19 10:40

선진국 중심 세계경제 회복세…내년 수출 6.4%↑

해상 운임·선가 회복 전망

●●●2014년 중 세계경제 회복에 따른 세계 교역물량 증가로 대외 수출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는 내년 세계경제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금년에 비해 나아질 것으로 전망되며, 우리나라의 수출은 올해보다 6.4% 증가한 5980억달러, 수입은 9.1% 증가한 5650억달러로 무역수지는 330억달러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對中·아세안 수출 호조세

올해 수출은 전년대비 2.6% 증가한 5620억달러, 수입은 0.3% 감소한 5180억달러로 440억달러 흑자를 낼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경기 회복세가 둔화됨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수출은 전년대비 소폭 증가하며 총 무역액은 3년 연속 1조달러를 초과했다.

수출은 IT 제품의 선전 및 對중국·아세안 수출 호조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 반도체 등 IT제품, 자동차 및 부품 수출은 증가했지만, 선박 및 석유제품 수출은 부진했다. 수입은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은 증가했지만, 주요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라 원자재 수입은 감소했다.

올해 10월까지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9% 증가한 4638억달러를 기록했다. 1~6월 수출은 부진(0.6% 증가)했지만 7~10월 수출이 호조세를 보임에 따라 전년동기대비 소폭 증가했다. 8월부터 수출증가폭이 점차 확대되면서 일평균 수출도 전년동기대비 증가했다.

10월 수출은 504.9억달러로 사상 최초로 월 50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기존 월간 수출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최대 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연중 지속적으로 플러스 증가율을 보이면서 수출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철강제품, 석유제품 등 주요 수출품목의 단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출물량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전체 수출금액은 상승곡선을 그렸다.

1~10월 중 중국, 아세안, 미국으로의 수출은 증가한 반면 EU, 일본 등으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무선통신기기, 반도체 등 IT 제품의 선전으로 전년동기대비 9.2% 증가했다.

미국은 소비심리 개선에 따른 무선통신기기, 자동차, 석유제품 등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5.7% 증가했다.

경기 부진이 다소 개선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對EU 수출 감소 폭도 완화됐다. 일본은 무선통신기기, 반도체 수출 부진으로 감소세(-10.9%)를 지속했다. 중동으로의 수출은 산업기계, 철강제품 등의 수출부진으로 크게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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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재·소비재 수입↑·원자재↓

올해 1~10월 수입은 전년동기대비 1.2% 감소한 4280억달러를 기록했다.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은 전년동기대비 증가했으나 원자재 수입은 주요 국제 원자재 도입단가 하락으로 감소했다. 자본재 수입은 수출용 수입이 증가하면서 운반하역기계(18.4%), 반도체제조장비(13.9%)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소비재 수입은 점진적인 내수 경기 회복과 소비심리 상승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7.3% 증가했다. 원자재 수입은 원유 수입 물량 감소 및 단가 하락, 철강재 수입 감소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4.0% 감소했다.

올해 10월까지 수출은 소폭 증가하고 수입은 감소해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2012년보다 증가한 357억달러를 기록했다. 원유 수입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對중동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해에 이어 확대됐고, 對미국·아세안·중국 무역수지 흑자 폭은 지난해에 비해 늘어났다.

세계경기 침체에도 불구 세계 수출 순위 7위, 3년 연속 무역 1조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IT제품의 수출 호조와 단가 회복이 수출 호조에 기여한 반면 중동 지역의 전반적인 침체에 따른 중동 수출과 엔저에 따른 일본 수출은 부진했다.

중동지역의 경우 對이란 경제제재 및 현지 경기침체로 對중동 수출이 감소했다. 금년 7월 미국의 對이란 경제제재 강화 조치 시행으로 對이란 수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주력 품목인 일반기계(공기조절기 및 냉난방기, 섬유 및 화학기계)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미국, 중국 등 원유 수입 상위국들의 원유 수입 감소로 중동 지역의 원유 생산 감소가 경기 침체로 이어지면서 수입 시장도 위축시켰다.

2014년 세계경제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금년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유럽의 경기 회복 및 미국의 부채한도 증액과 양적완화 축소 영향의 최소화를 전제로 할 경우 내년도 세계경제는 회복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선진국 양적완화 축소의 파장, 유로지역의 금융 및 재정 리스크 잔존, 미국의 부채한도 증액을 둘러싼 갈등, 신흥국의 대외 취약성 등이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로존 회복속도 완만할 듯…금융시장 불안정 상존

미국은 고용 및 기업활동 지표상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내년 초에 부채 한도 증액이 무산되고 연중 출구전략 시행의 파장이 커질 경우 세계경제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존은 수출 및 투자 개선으로 내년에는 플러스 성장이 예상되지만 여전히 금융시장의 불안정이 상존해 회복 속도는 매우 완만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아베노믹스의 결과로 수출 및 소비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 4월에 예정된 소비세율 인상(5→8%)의 영향으로 성장률이 올해보다 둔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은 선진국 경기 회복으로 수출 확대가 예상되나 중국 정부의 지속가능한 성장 목표에 따라 내년에도 7%대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세아는 대내외 여건 악화로 경기 둔화를 겪은 인도는 내년에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며, 아세안은 내년에도 견조한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남미는 대외 여건 악화, 대내 공급 제약으로 경기가 부진했던 중남미 지역은 내년에도 크게 개선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CIS는 대외환경 악화로 부진했던 러시아 경제가 다소 회복되고, 카자스흐탄 등 자원수출국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정세불안으로 경기가 위축됐던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은 내년에는 안정될 것으로 보이며,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는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교역량은 세계경기 회복에 힘입어 4% 후반대의 증가세가 예상된다. 세계경기 부진에 따라 위축됐던 세계 교역량은 내년에는 경기 회복에 힘입어 4% 후반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1%대에 머물렀던 선진국의 수입물량은 2014년 4% 가량으로 증가하고 개도국 수입물량은 5% 후반대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국제유가는 세계 경기 회복에 따른 원유수요 상승폭은 제한적인 반면 지정학적 리스크 하락, 원유공급 확대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등 주요국 경기 회복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미국 양적완화 축소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어 경기회복으로 인한 큰 폭의 원유 수요 확대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중동지역을 긴장시켰던 시리아 사태가 외교적으로 원만한 해결 양상을 보이면서 중동유 수급도 안정세 지속하고 있다. 2014년 원유 수급은 非OPEC 공급 확대에 힘입어 올해에 비해 일일 공급량이 약 12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2014년 두바이유 가격은 100달러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 콜롬비아 필두 10건 FTA 발표 예정

통상환경을 살펴보면 콜롬비아와의 FTA 발효 추가로 총 48개국과 10건의 FTA 발효될 예정이다. 한·콜롬비아 FTA가 2014년 상반기 중 발효될 것으로 전망되며 인도네시아, 베트남, 캐나다, 호주 등과의 FTA 타결 가능성이 높음 한·중 FTA는 금년 9월 협상의 모델리티를 정하는 1단계 협상을 마무리해 본격적인 양허 협상 착수가 예상되지만 2014년 중 타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또 동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양자 FTA 뿐만 아니라 한·중·일 FTA, 역내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복수국간 협상도 활발하게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TPP는 2013년 말 타결을 목표로 했지만 현실적인 타결 시점은 내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호무역조치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발표된 WTO의 무역제한조치 모니터링 보고서(2013.6)에 따르면 보호무역조치가 다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반덤핑관세와 같은 무역구제조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2014년 수출은 전년 대비 6.4% 증가한 5980억달러, 수입은 9.1% 증가한 5650억달러로 무역수지는 33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4년 중 세계경제 회복에 따른 세계 교역물량 증가로 대외 수출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수출과 상관관계가 높은 OECD 경기선행지수가 2013년 하반기 이후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으며, 수출용 원자재·자본재의 수입도 플러스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은 국제유가 등 국제원자재 가격 안정에도 불구 수출 호조 및 내수 회복으로 약 9%의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유는 도입단가의 약보합세가 예상되나 도입물량이 3% 내외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수출 및 내수 회복으로 자본재·소비재 수입은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2014년 해상 운임과 선가는 회복할 것으로 보이며 신조선 발주는 금년 수준 예상된다. 중고선가와 운임 상승이 신조선가의 상승으로 연결, 향후 조선소의 수익성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선박공급 과잉 완화, 세계경기 회복 등으로 해운과 조선 산업의 여건은 점차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BDI(발틱운임지수)가 2000선대를 상회함에 따라 벌크선 업황 회복과 원자재 물동량 증가가 중간재와 완제품의 물동량 증가로 이어져 컨테이너선 발주도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셰일가스 개발로 LNG선 발주는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드릴십을 비롯한 해양플랜트 설비의 경우는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해운산업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2014년 조선수출은 2013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드릴십 등 해양플랜트 부문의 호조가 지속되면서 전년대비 1.2% 증가한 410억달러가 예상된다. 2013년 3/4분기까지 전 세계 조선발주량이 전년동기대비 62.7% 증가하고 신조선가도 점진적인 상승세를 지속하는 등 대외여건은 회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품목별로는 해양구조물의 수출이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선박 수출도 소폭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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