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16 11:30

“해양환경 인프라 과학화 앞장선다”

인터뷰/ 해양환경관리공단 곽인섭 이사장
해양환경조사선 건조, 해수온도 상승 시뮬레이터 개발
대형오염사고 대비 300t급 방제선 2척 건조中

해양환경관리공단 곽인섭 이사장이 취임 2년째를 맞았다. 2011년 3월 국내 유일의 해양환경관리 전문기관 이사장직을 맡은 이후 굵직굵직한 사업들로 주목을 받았다. 포항 앞바다에 23년간 침몰해 있던 경신호의 잔존유 634㎘를 신기술로 완벽히 제거해 대규모 해양오염사고를 사전에 예방한 것은 물론 해양환경교육개발원을 가동하고 해양쓰레기대응센터를 여는 등 해양환경 예방과 대응체제를 구축했다.

올해는 해양수산부 부활로 공단의 해양오염방제 기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곽 이사장은 기자와 만나 올해 중점 사업 목표로 ▲건강한 해양생태계 보전 ▲과학적인 해양환경 조사 ▲해양환경 개선 ▲재난대응 방제체제 구축운영 등을 제시했다. 4가지 사업 목표엔 해양환경조사선 건조 등 인프라 확충을 비롯해 해양생태계 데이터베이스구축 등 해양환경정보 구축 사업도 포함돼 있다. 각 사업목표별로 공단의 세부 사업내용을 들여다봤다.

건강한 해양생태계 보전

곽 이사장은 해양생태계 기본조사, 연안습지 기초조사,  해양생태계 정보체계 구축, 해양생태계 정보체계 구축,  해양보호구역 조사․관찰, 해양생태계 서식처 복원 등의 사업계획을 소개했다.

공단의 해양생태계기본조사는 10년마다 수립하는 해양생태계 보전 전략의 기초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해양생태계의 장단기 변동내용을 파악하는 사업이다. 2005년 수립된 해양생태계기본조사 추진계획에 따라 전국 8개 권역의 해양생태계 기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동해남부해역의 27개 조사지점의 플랑크톤 유영동물 저서동물 미생물 등 13개 항목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올해 2013년엔 동해북부해역인 영덕부터 최북단에 이르는 지역의 27개 지점을 조사할 예정이다.

연안습지 기초조사는 습지보전법에 의거해 진행된다. 공단은 갯벌의 생태계현황 및 오염현황과 습지주변 영향지역의 토지이용실태 등을 조사 중이다. 지난해 경상․제주 권역의 136개 단위의 갯벌을 조사했으며 올해 습지보호지역 모니터링 및 훼손압력이 높은 연안습지 등의 긴급조사, 미조사된 단위갯벌 보완조사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해양생태정보 정보체계 구축을 목적으로 갯벌정보시스템, 해양보호구역 홈페이지, 해양생태정보시스템, 해양보호구역 조사관찰 DB구축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4개의 시스템을 통합하고 시스템 보완과 지난해 조사한 데이터베이스(DB)를 반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해양보호구역을 체계적으로 보전․관리하기 위해 저서환경, 저서동물, 부유환경, 플랑크톤 등 8개 항목을 조사한다. 지난해 대이작도 해양생태계 보호구역의 40개 지점을 조사했으며, 올해 신두리 해양보호구역과 신두리 사구 퇴적양상을 조사할 예정이다.

해양생태계 서식처 복원도 공단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 공단은 인위적으로 훼손된 해양생물 서식처 기능을 개선․복원해 해양생태의 건강성을 회복하고 있다. 지난해 증도-화도간 노두길 주변해역 해양생태계복원 사업을 수행하고, 올해 바다거북, 잘피류 등의 종 증식 및 보전, 해파리 폴립 제거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보호대상 해양생물의 서식현황과 생태적 특성 조사를 통해 합리적인 보전 대책 수립을 위한 근거자료를 확보하고 해양동물의 이해 증진과 보호 활동을 수행 중입니다. 2010년까지 점박이 물범 서식현황을 조사했으며, 올해 보호대상해양생물의 대국민 홍보 및 인식증진 분야에 집중해 홍보물 제작과 물범 생태관광, 심포지엄 개최 등을 수행할 예정입니다.”

과학적인 해양환경 조사

해양환경측정망 운영, 해양환경측정기관 정확도 평가, 해양환경측정 인프라 확충 등이 주요 사업으로 진행된다.

공단은 연근해와 하구역 등에 대한 해양환경상태를 정기적으로 조사해 해양환경보전 대책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 총 15곳의 수질자동 측정소를 설치해 수질성분, 중금속, 잔류성 유기오염물질 등 43개 항목을 조사하고 있다. 올해 신규사업으로 해양환경 방사능 분석장비를 도입하고, 연안지역 폐광산 유출수가 해양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다.

또 해양환경측정분석기관의 정확도를 평가해 측정 자료의 신뢰도를 향상시킨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정도관리 대상항목을 해수 8개 항목에서 해수 및 해양퇴적물 14개 항목으로 확대해 측정 자료의 신뢰성을 높인 바 있다. 올해 숙련도평가에 대한 표준물질 제작, 정도관리 시스템 유지보수, 정도관리 제도 현장평가 설명회 개최 등의 업무를 벌여나갈 예정이다.

곽 이사장은 해양환경측정 인프라 확충을 위한 추가 조사선 건조 계획도 밝혔다. 올해 초 정확한 수질 분석을 위해 해양환경조사선 1척을 건조해 부산에 배치했다. 연내로 1척을 추가로 건조해 서해지역에 배치할 방침이다.

“공단은 2011년 국가해양환경통합정보시스템(MEIS)의 관리기관으로 지정된 뒤 지난해부터 해양환경측정망 조사 정보를 제공해오고 있어요. 올해엔 수질측정망 DB구축과 지리정보시스템 등을 보완할 예정입니다. 또 지난해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온도 상승이 생태계에 어떤 변화를 주는지 시연하는 해수온도 상승 시뮬레이터를 개발했죠. 올해 이를 기반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해양환경특성 평가를 하려고 해요.”

해양환경 개선

공단은 해양환경 개선을 위해 오염퇴적물 정화복원, 해양폐기물 정화사업, 청항․폐유사업 등을 벌여 나갈 방침이다.
공단은 전국 21개 항만의 오염퇴적물 분포현황을 조사해 그 결과를 기초로 오염퇴적물 수거대상 18개 항만을 선정했다. 이들 항만의 오염퇴적물을 수거해 해양수질을 개선하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해 부산 남항, 울산 방어진항에서 오염퇴적물 정화사업을 진행했다. 올해엔 울산 방어진항의 복원사업을 조기에 마치는 한편 이미 마무리된 부산 용호만과 여수신항 정화․복원사업에 대한 사후 모니터링 업무를 할 계획이다.

공단은 국토해양부 등 4개부처 합동으로 수립한 해양쓰레기 관리 기본계획에 따라 연안해역의 침적쓰레기 수거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65개 항만에서 약 2만t의 침적쓰레기를 수거했다. 지난해 제주항 등 10개 항만에서 이 사업을 수행했다. 올해에도 주요항만 10개소를 대상으로 정화사업을 추진하고 해양쓰레기 분포 및 실태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공단은 또 전국 주요항만에 19척의 청항선으로 매년 3000t 이상의 부유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지난해 2012 여수엑스포 개최 해역에 선박 6척을 투입해 부유쓰레기를 수거한 바 있다. 올해 인천지방해양항만청의 요청에 따라 우수기에 맞춰 경인항에 청항선 1척을 지원 투입할 예정이다.
“전국 13개 항만의 오염물질저장시설을 정부로부터 수탁 받아 페유수거 사업을 수행하고 있어요. 올해 오염물질저장시설 정비유지를 중점적으로 추진해 안전사고 예방 및 시설 가동능력을 유지할 예정입니다.”

재난대응 방제체계 구축․운영 

곽 이사장은 해양오염에 대응한 방제체계 구축을 위해 ▲유류오염사고 대비 방제장비 확보․운영 ▲신속한 방제조치 및 방제대응 역량 강화 ▲예선 및 기중기사업 운영으로 재난대응 능력 유지 등의 세부업무를 설정했다고 소개했다.

공단은 유류오염사고에 대비해 총 77척의 방제선을 주요 12개 항만에 배치하고 있다. 오일붐, 유회수기 등 방제기자재도 주요 18개 항만의 방제대응센터에 분산 배치했다. 대형오염사고에 대비해 300t급 방제선 2척을 건조 중에 있으며, 순차적으로 노후 유회수기 및 오일붐을 교체하고 있다.

또 9개 항만에 29척의 예방선을 운영해 평상시에는 예선사업을 통해 운영비를 확보하고 오염사고가 발생하면 신속히 사고현장에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박구난과 침몰선 인양 등을 위해 기중기선 <설악>호를 운영하는 한편 민유 해상기중기선 <한진>호를 수탁 관리하고 있다.

“오염사고의 신속한 대응을 위해 24시간 비상 대기체제 유지를 유지한 결과 매년 30여건의 오염사고를 신속히 방제조치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또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펀드), 북서태평양보전실천계획(NOWPAP) 등 국제회의에 참가하고 중국 중해석유환보복무공사(COES), 일본 해상재해방지센터(MDPC) 등과의 국제협력을 통해 선진방제기법을 습득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지사 방제교육훈련, 해양오염방지관리인 교육, 전문방제교육을 지속적으로 열어 오염사고 대응역량을 강화해 나갈 예정입니다.”

  < 이경희 차장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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