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합물류협회 신임회장으로 취임한 천일정기화물자동차(주) 박재억 대표이사는 협회 발전을 위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국가경제의 대동맥 역할을 하고 있는 물류산업이 제대로 평가를 받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강력한 협회가 필요하다고 박 회장은 강조했다. 물류기업들은 통합물류협회를 중심으로 일치 단결해 권익옹호와 건전한 시장질서 확립에 진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Q. 먼저 한국통합물류협회 회장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간단히 소감 부탁드립니다.
우선 한국통합물류협회 회장직을 맡아 우리나라 물류산업 발전을 위한 일에 동참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의미있고 영광스러운 일을 맡았다는 기쁨과 함께 우리 물류산업 발전을 위해 일을 제대로 해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습니다. 제가 물류산업에 종사한 지도 벌써 30여년이 돼 가지만 제 사업체의 경영에 전념하다 보니 정작 우리 물류산업 전체를 위해 희생정신을 갖고 봉사한 적이 있는가에 대해 자문할 때 늘 부끄럽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비록 한국통합물류협회의 설립시부터 선임부회장으로 일해 왔지만 떳떳하게 “나도 우리 물류산업 발전에 뭔가 기여했다”라고 말하기에는 왠지 쑥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분들이 동감하시지만 우리 물류산업은 그 중요성에 비해선 매우 저평가 받고 있는 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 물류업계가 하나의 강력한 구심점을 만들고 합심해 나가야만 하지만 이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저평가 받는 이유라 생각합니다. 또 말로는 단결하자고 하면서 상생협력보다는 나만 살겠다고 과당경쟁을 일삼고 이를 넘어 업계 생태계까지 위협하는 파괴적 경쟁도 불사하는 것이 물류업계의 현실입니다.
이처럼 어려운 물류산업의 환경속에서 우리 한국통합물류협회의 회장단, 임원진의 강력한 요청, 특히 전임 석태수 회장님의 희생과 봉사에 대한 끈질긴 설득과 요청에 대해 곰곰이 생각한 결과 2년만이라도 물류업계를 위해 봉사하는 것이 물류산업에 평생 종사하고 있는 사람의 도리가 아니겠는가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너무 거창한 이유를 말한 것 같아 쑥스럽습니다. 아무튼 깊은 사명감과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맡은 소임을 다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주변의 많은 관심과 도움 꼭 부탁드립니다.
Q. 신임 회장으로 협회 발전을 위한 의욕도 남다르실 것으로 봅니다. 협회 기능 활성화를 위한 회장님의 복안은?
협회는 어려운 경제상황속에서도 물류기업간의 이해관계를 지혜롭게 조정하고 이익을 조화롭게 조율하며 자발적인 질서를 구현하게 하는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특히 자유방임에 가까운 우리 물류산업에서는 이러한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강력한 협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물류기업들은 협회를 중심으로 지혜를 모으고 단결해 권익옹호와 건전한 시장질서 구축에 힘써야 합니다. 또 앞으로 우리협회는 정부, 유관기관 및 회원사들과의 만남의 장을 넓혀 나가는 동시에 긴밀한 협력체계 구축은 물론이고 회원사들간에 소통의 네트워크를 더욱 확충하고 참여의 폭을 넓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 협회는 업종별 전문위원회에 더 많은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운영도 내실화하고 기업의견 수렴과 정책 논의의 장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나아가 앉아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직접 찾아가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해소하는 현장밀착형 활동들을 전개해 나가겠습니다. 협회 사무국의 전문성을 키워 물류업계를 이끌어 나가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하겠으며 아울러 협회에 부여된 역할과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재정확충을 통한 자립기반 마련에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Q. 금년 협회의 중점 추진사업은 무엇인지요?
현재 물류산업, 물류기업, 물류종사자 모두 어려운 상황입니다. 방임에 가까운 자유화로 물류산업 자체가 붕괴 직전이고 화주기업은 비용절감을 위해 물류비 지출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협회는 물류기업의 어려운 해결을 위해 금년 사업목표를 “물류산업의 체질개선과 공정거래 유도를 통한 물류산업의 질적 성장의 실현”으로 정하고 총회에서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정부와 업계와의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물류기업의 애로사항 해소를 추진하고 물류업종별 법제화 추진과 물류기업간 동반자적 협력관계를 강화해 물류시장의 공정한 질서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 화주기업과의 불합리한 거래관행 개선 등 화주-물류기업간 공생발전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물류산업 정보화 체계 구축 기반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물류기업 종사자들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교육 기회를 확대하고 해외인턴 지원 사업 등을 통해 현장 중심의 물류인력을 양성하는 한펴 협회 위상강화를 위해 회원사와 행정권한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Q. 통합물류협회의 경우 아직 역사가 짧다보니 조직구성이나 예산 확보면 등 풀어야 할 현안문제들이 산적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협회는 정부와 물류기업간의 가교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회원사와 물류기업의 애로사항을 수렴해 권익옹호에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정부와의 건전한 정책 파트너로 제대로 일하기 위해선 민관 협력의 강력한 협력체계에 대응하는 탄력적인 조직체계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됩니다. 이를 위해선 특히 사무국의 전문성 및 효율성이 제고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한마디로 ‘작지만 강한 조직’을 만들어야 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습니다. 협회가 처한 대내외 환경을 고려해 보면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체계를 중심으로 한 조직운영이 매우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또 협회에 부여된 역할과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선 재정적 안정이 뒷받침돼야 하므로 재정확충을 통한 자립기반 마련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회비 수입 확대를 위해 회장단 및 회원사에 적극적으로 협조를 요청하고 우수물류창고 인증사업,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 운영, 물류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사업 등 정부 수임업무를 더욱 확대 수행하겠습니다. 그리고 국제물류기기전의 성공적인 개최와 공동구매사업 확대 등 수익창출 사업의 확대를 적극 도모하겠습니다.
Q. 국내 물류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선 귀 협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물류업종의 법제화 등 업계의 숙워나업들을 통합물류협회가 어떻게 선도해 나갈지 관심사입니다. 우선적으로 화급히 개선돼야 할 물류관련 법규와 제도는 무엇인지요?
현재 물류는 정부에서 자유시장 논리만을 앞세워 각종 규제를 대부분 풀어주다 보니 물류시장 자체가 붕괴직전입니다. 파괴적 경쟁을 부추기는 영세업체가 난립하고 시장운임도 하락하는 한편 불필요한 다단계 운송이 발생해도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이 없습니다.
또 기능과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차량중심으로 사업을 분류하고 정책을 시행하고 있어 산업환경 변화에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택배차량 부족문제가 발생했다고 생각됩니다.
이제 정부에서도 자유시장 논리만을 앞세우기보다는 물류산업이 보다 안정적이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물류정책기본법, 물류시설 및 운영에 관한 법률,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 등 관련 법규를 개정해서 정부의 적절한 개입 및 최소한의 사업의 틀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판단됩니다. 해운, 항공 운송분야는 사업면허제와 가격 허가제를 실시하고 있는 반면 육운은 차량공급만 통제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현재는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에 차량 적재량 및 차량대수를 기준으로 운송사업이 돼 있으나 법 개정을 통해 사업의 특성과 기능을 고려해 택배업, 컨테이너운송업 등 사업형태별로 운송사업을 분류해야 된다고 봅니다.
Q. 새정부가 들어서면서 물류정책 부문이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등으로 나눠져 아쉬움이 남습니다. 새정부에 바라는 물류정책은?
물류는 국민생활과 밀접하고 고부가가치와 고용을 창출하는 신성장 산업으로 발전했습니다. 사회적 약자인 화물기사, 택배기사 등이 종사하는 생계형 산업이며 2009년 기준으로 전세계 물류시장 규모는 2.7조달러입니다. 국내 물류시장 규모는 75조원, 사업체수는 16.7만개, 종사자수는 55만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세계 5위의 해운 경쟁력, 세계 6위의 항공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인천공항, 부산항, 전국 5대 물류기지 등 우수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성장잠재력이 대단히 높습니다.
이제 국가물류정책 목표를 화주기업 측면에서 물류비 절감이 아닌 산업전체의 규모를 키워 고용을 창출시키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산업용 전기료 적용, 외국인 근로자 고용 등 제조업에 대한 각종 지원에 비해 물류업에 대한 지원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또 물류산업의 성장 가능성과 중요성을 고려해 물류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제조업 수준으로 지원을 확대해야 합니다.
[만난사람=정창훈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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