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22 09:24

한중항로/ 춘절 연휴 급습 ‘바닥 시황 연출’

수입 운임 마이너스 폭 커져

비수기를 맞아 부진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한중항로는 2월에도 춘절(중국 설) 연휴의 여파로 물동량이 바닥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은 춘절을 맞아 무려 일주일 이상의 연휴를 즐겼다. 2월 둘째주 주말부터 셋째주까지 연휴가 이어졌다. 그동안 공장 가동이 멈춘 건 물론이다. 한중항로 취항선사들은 2월 중순께가 지나서야 한중항로에서 물량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 달의 절반을 빈 배로 운항한 셈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물동량 하락세가 이어질 지 선사들은 우려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선사들은 설 연휴가 2월로 넘어가면서 1월엔 그나마 실적 호조를 기대했지만 기대는 한숨으로 끝나고 말았다. 실적 호조를 전하는 선사도 눈에 띄지만 긍정론보다는 부정론이 우세한 모습이다.

취항선사 한 관계자는 “1월은 설 연휴가 껴있지 않아 내심 기대를 했었지만 예상을 훨씬 밑돌았다”며 “2월 들어선 춘절 연휴의 영향으로 사상 최악의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선복과잉과 물동량 약세로 운임은 마이너스 폭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한중항로는 성수기와 비수기의 격차가 커 비수기에 느끼는 선사들의 체감시황은 더욱 싸늘하다. 선사들이 성수기에 맞춰 선복을 운영하는 까닭에 물동량이 급감하는 1~2월엔 소석률이 50%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운항채산성이 악화된다.

지난해 부과에 힘썼던 유가할증료(BAF)는 유명무실해진 지 오래다. BAF 부과로 화주들만 중국선사로 이탈했다는 국적선사들의 볼멘소리도 들린다.

현재 한중 수입항로에서 상하이-부산간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으로 -150달러대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기본운임이 마이너스란 건 부대운임을 할인해 준다는 걸 의미한다. 중국 정부가 마이너스운임을 단속하고 있지만 송장(인보이스) 상엔 플러스운임을 기재한 뒤 부대운임을 깎아주는 방식으로 마이너스운임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부산발 운임은 20~30달러대인 것으로 파악된다. 한중항로는 유일하게 정부가 통제하고 있는 해상항로임에도 운임은 부침이 가장 심한 모순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취항선사 관계자는 “비수기엔 선복과잉이 정점을 찍게 되면서 한중항로 운임은 반토막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원양선사나 동남아 취항선사들이 중간에 들르는 식으로 한중항로를 취항하기 때문에 운임 등락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한편 남성해운은 북중국과 한국 일본을 잇는 팬듈럼항로에서 목포항을 기항키로 해 해운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950TEU급 컨테이너선 3척이 취항하는 이 노선은 신강(톈진)-다롄-칭다오-목포-부산-니가타-도마코마이-구시로-센다이-하치노헤-부산-신강을 서비스한다. 목포항 첫 취항은 다음달 12일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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