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무역확대에 따라 항만수요가 크게 늘며 신흥국 중심으로 항만 초과수요 현상이 심화되는 추세다.
컨테이너 화물 물동량 증가율이 세계 GDP 성장률의 3~4배로 확대돼 2030년까지 세계 항만 운송 수요는 현재 4배 예상하고 있다. 세계적 항만 부족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2015년까지 연 평균 330억 달러, 2030년까지 연 평균 400억 달러의 추가투자가 필요하다.
항만부족을 겪고 있는 세계 각국은 대규모 항만개발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관련 업계에 새로운 사업기회로 부상하고 있다.
물동량이 크게 늘고 있는 아시아, 남미 및 아프리카 국가들은 정부주도로 대대적인 항만개발 계획을 발표하고 해외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중국은 풍부한 정부 자금지원을 바탕으로 자원개발과 연계된 해외항만 개발전략을 추진하고 있고, 최근 항만 배후지역의 산업물류단지와 연계된 종합물류시스템 구축을 통해 추가적 부가가치 창출을 도모하고 있다.
일본은 ODA자금을 활용, 민간부문의 해외 항만개발을 지원하며 상사와 물류업체 역시 수익증대 차원에서 해외 항만건설과 운영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민관협력차원에서 해외 항만개발을 위해 관련업계에 금융 및 정보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해외 항만개발은 대규모 자금이 필요할 뿐 아니라 신흥국 시장 리스크 요인도가 높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정부재원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권의 인프라관련 PF여력도 크게 위축돼 관련 자금조달이 가장 큰 장벽으로 대두되고 있다.
포스코 경영연구소 허광숙 수석연구원은 해외 항만개발은 기회도 있지만 리스크 요인도 있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허 수석연구원은 정부 및 국제기관의 차관이나 원조를 적극 활용하는 한편 리스크 축소를 위한 투자지역의 심층적 사업타당성 조사와 현지화 전략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세계 항만부족 현상 심화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 FTA 확산 등 무역확대에 따른 물류 수요 급증으로 신흥국 중심으로 항만수요 부족이 심각하다. 해상 물동량은 신흥국의 고성장 및 산업화 진전으로 세계 성장률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지난 90년대 이후 컨테이너 화물의 경우 세계 GDP 성장률의 3~4배에 달하는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 세계경제 저 성장 기조에도 불구, 세계 해상물동량은 2016년까지 연평균 7.6% 성장이 전망되며, 특히 동유럽과 동남아시아, 남미 등 신흥국 지역에서 두드러진 성장이 예상된다.
해상 물동량 급증으로 세계 주요 항만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이미 초과 수요를 경험했고 이러한 현상은 향후 보다 심각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항만 부족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2015년까지 연 평균 330억 달러, 이후 2030년까지 연 평균 400억 달러의 항만 관련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향후 항만투자는 신흥국 중심의 대규모 신 항만개발과 함께 기존 글로벌 허브항만을 중심으로 집화 능력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IT산업과의 융·복합화나 첨단화 투자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해상물동량이 급증하는 아시아, 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항만개발 계획이 줄을 잇고 있는 상황이다.
항만부족을 겪고 있는 아시아, 남미 주요국들은 정부주도로 대대적인 항만개발 계획을 발표하고 해외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중국은 12.5규획에 따라 정부주도 개발이 진행되고 중동은 GCC 7개국을 중심으로, 그리고 중남미 국가들은 만성적인 항만부족을 겪고 있는 브라질을 중심으로 신항 개발과 기존 항만 확장사업이 추진될 전망이다.
해외 항만개발 선점을 위한 경쟁도 가열
해외 항만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는 중국으로 중국개발은행(CDB)의 차관 및 국가간 협력펀드 등 자금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중국의 해외항만 등 인프라 개발전략은 아프리카 지역에서 잘 나타나듯이 정부 차관지원을 자원개발로 연계시키는 형태로 진행된다.
최근 아프리카나 아세안 지역에 노동집약적 산업단지와 연계한 항만 및 물류기지 건설을 확대하며 제조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아프리카 지역에 10여 개의 특별경제구역(SEZ)을 건설해 노동집약적 제조업 투자와 함께 항만, 도로 등 물류기지를 연계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 역시 역내 물류서비스 시장 개방에 발맞춰 미얀마 등에 항만을 포함한 종합물류시스템 구축을 도모하고 있다.
일본은 ODA자금을 해외 항만개발에 적극 활용하고 있고, 상사와 물류업체도 수익증대를 위해 해외 항만건설과 운영에 투자 확대하고 있다.
일본 종합상사들은 새로운 수익원 확보차원에서 신흥국 항만개발과 운영, 연관 물류 및 산업단지 개발에 경쟁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경우 미쓰이 물산이 가장 적극적으로 항만 확대와 시설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용료 및 하역 서비스 등으로 운영 수익을 추구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 역시 정부 차관 지원에 힘입어 종합상사 및 물류회사 등이 항만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정부 ODA자금을 기반으로 종합상사인 이토추와 물류기업인 NYK와 미쓰이OSK가 공동으로 2015년까지 하이퐁에 대규모 신항을 건설할 계획이다.
우리 정부 역시 민간 모두 해외 항만개발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민관협력을 통한 항만개발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국토해양부를 중심으로 ODA와 연계한 사업 추진과 함께 주요 국가들에 대한 정부차원의 항만개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아세안 항만 건설시장 진출을 위해 정부간 항만개발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ODA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일차적으로 필리핀과 캄보디아에 신 항만 건설사업을 지원하고 민관합동 ‘해외항만건설협력단’을 구성해 중남미 주요국을 중심으로 협력사업 발굴 및 사업 수주를 지원하는 동시에 수시로 항만투자설명회를 열어 관련 정보를 기업과 공유할 예정이다.
민간부문에서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해외 항만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최근 민간차원에서 ‘항만건설 CEO포럼’을 구성해 해외 항만개발을 위한 업계간 정보를 교환해 對정부 지원정책을 건의했다.
현대건설은 최근 쿠웨이트 정부가 추진한 11.3억 달러의 쿠웨이트 부비안 항만공사를 수주해 25만TEU급 4척 동시 접안이 가능한 컨테이너 부두 및 배후단지를 조성해 내년 완공할 예정이다.
해외 항만개발, 신중하게 접근해야
허 수석연구원은 해외 항만개발은 대규모 자금이 필요할 뿐 아니라 신흥국 특성상 정치·사회적인 불안요소 때문에 리스크가 많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자금경색으로 신흥국 정부의 재정부담이 커져 프로젝트 파이낸스 시장이 침체하며 해외 항만투자에 부정적 영향이 미치고 있다.
항만 건설의 경우 정부 재정지원 여부가 중요하지만 대부분의 국가가 경제활성화를 위한 과도한 재정투입으로 재정위기에 직면하며 정부재원 및 차입을 활용한 인프라 투자가 어려운 상황이다.
은행권의 자금 공급여력 부족으로 인프라 관련 PF 자금조달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세계 PF자금 규모는 2011년 4217억 달러에서 지난해 1~4월에 불과 34억 달러로 크게 축소됐다. 투자국 리스크에 대한 철저한 분석 없이 사업을 추진할 경우, 리스크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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