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29 08:20

외국 항만공사 해외시장 진출 왜?

KMI, 로테르담 앤트워프 해외진출 강화…환적허브 강화

네덜란드 로테르담항

환적 물동량 비중이 높은 국가의 항만공사(PA)들이 최근 들어 해외진출을 더욱 강화하고 있어 국내 항만공사들의 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싱가포르항만공사(PSA)와 로테르담항만공사 앤트워프항만공사 등은 자국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보고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SA는 싱가포르항의 과도한 선사의존도와 물동량 변동 위험에 대비하고 자본이득을 목표로 해외항만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PSA는 지난해 물동량 5700만TEU 중 싱가포르에서 2900만TEU, 해외항만에서 2800만TEU를 처리해 해외항만의 비중이 절반에 이른다. 지난해 이 회사는 매출액 46억달러, 영업이익 17억달러를 거둬 영업 이익율이 37%에 달하고 있다.

그동안 터미널 운영사는 겸하지 않고 부두소유자로 자국 항만의 개발에 충실하던 로테르담항만공사과 앤트워프항만공사 등도 해외항만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로테르담항만공사는 올해부터 베트남 중국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로테르담항만공사는 로테르담항의 항만배후단지인 마스블락테 2단계 개발 등에 집중했으며, 해외진출은 2000년대 초중반 볼리비아와 인도 등에서 수행한 항만 컨설팅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 들어 베트남 반퐁항 인근에 있는 경제구역과 산업단지 등의 여건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반퐁항 개발에 대한 투자 의향을 밝혔다. 또 러시아 수마(Summa) 그룹과 함께 중국 난강항 2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협의하고 있는데, 타당성 조사 완료 후 투자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브라질의 지자체 및 개발업체와 포르토센트럴(Porto Central)에 대한 개발 컨설팅과 건설에 대한 협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러한 사업들을 바탕으로 남아프리카, 인도 등에도 3년 이내에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확대할 계획이다.
유럽에서 로테르담항과 경쟁관계에 있는 앤트워프항만공사는 2010년에 PAI(Port of Antwerp International)을 설립해 해외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PAI는 올해 인도 에사르항의 지분 4%인 약 3110만달러를 투자해 확보했다.

PAI는 인도 외에도 서아프리카 브라질 동남아시아 등에도 투자를 검토하고 있으며, 오만 정부와는 두쿰 신항만 개발에 대한 협약을 이미 체결한 바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송주미 전문연구원은 “이들 항만의 전략 변화는 그동안 환적허브로서의 역할과 물동량 증가세 둔화 등과 관련해 우리나라와 사례와 유사하다”며 “우리나라 항만공사들도 해외진출 사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적물량 의존도 심화에 따른 물동량 변동폭 증대 위험을 항만 네트워크 확보로 상쇄할 필요가 있고 신항만 완공과 안정기 도입 이후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서도 항만공사의 해외진출을 정책차원에서 적극 독려하고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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