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10-24 17:52

[ 해운물류분야 중국 약진 가속화되고 있다 ]

중국 세계 해운센터화 구상… 서둘러 대책 세워야

동북아 물류중심기지, 세계해운센터로서 중국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세계해운센터화 추진젼략은 계속 口頭禪(구두선)에
머문상태로 아무런 진전이 없다고 KMI 강종희 박사는 밝히고 있다.
우리의 세계해운센터와 구상은 지난 96년 해양수산부가 발족하면서 내건 기
치라는 것이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해양부는 발족 이듬해에 발표한 “21
세기 해양수산 비전”속에 한반도의 세계해운센터화 추진전략을 포함했다는
지적이다. 이 전략은 이미 알려진 대로 해운센터빌딩을 건립하고 여기에
해운거래소를 개장하며 선박금융시장을 육성한다는 획기적 내용을 담았다.
또 이 전략은 한국 P&I클럽의 설립과 해사관련 국제기구의 유치 등 특히 해
운 인프라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이들 전략은 정책 우선순위
를 확보하지 못한데 따른 예산배정의 실패로 아직 구상단계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금융당국의 부채비율 축소요구로 해운업계는 당장의 생존에
매달리게 됨으로써 해운인프라 구축은 아예 염두도 내지 못하고 장기과제
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항만건설의 지연과 항만운영체제의
낙후성 역시 한반도의 세계해운센터화 추진에 차질을 가져오는 또다른 요인
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우리의 상황과 달리 중국은 관리선박이 4,300만DWT를 넘어서 미국에
이어 세계 5대 해운국가로 부상할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발전
의 이면에는 중국정부의 남다른 노력이 있었다고 전하고 있다. 즉, 중국정
부는 미국의 공개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상해항운교역소를 개장하여 저익
선사의 태리프 관리 등 정부업무를 대행시키고 있다. 중국 산동성에 위치한
청도는 이러한 상해와 더불어 향후 6년내에 국제해운센터로 발전한다는 야
심찬 계획을 추진중이다. 구체적으로 청도항은 2005년까지 380만TEU의 컨테
이너를 포함해 연간 1억6백만톤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항만으로 발전한
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청도항은 18억 유안을 투
입해 9개의 추가 컨테이너부두를 건설하고 각종 시설을 개량할 계획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중국의 대대적인 항만정비와 각종 인프라 구축에 따라 중국을 기항
하는 선박들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
더욱이 최근 중국의 이러한 위상을 반영해 P&O 네들로이드와 같은 세계 유
수선사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배송센터를 상해에 두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 센터는 통관, 수송 및 보관등 광범위한 로지스틱스 활동을 수행함으로
써 장차 상해가 세계해운센터로 기능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도니다
.
이밖에 중국의 야심찬 조선소 건설 및 확장계획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해상
인력의 확보는 우리나라의 세계해운센터화 전략에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다
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의 풍부한 해상물동량도 중국이 세계해운센터화를
추구하는데 우리나라보다 유리한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21세기 세계해운센터를 선점하기 위해선 중국보다 서둘러 해운 및 항만인프
라를 확충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이 점에서 정부의 지대한 관심을
촉구하며 특히 금융당국은 해운산업의 특수성을 이해함으로써 해운산업에
대한 부채비율기준을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종희 박사는 강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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