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컨테이너소유주협의회(COA) 전병진 한국고문, 패트릭 힉스 사무국 비서, 권오인 한국대표 |
제10회 컨테이너소유주협의회(COA) 총회가 최초로 한국에서 열린다.
COA는 6월 12~13일 이틀간 서울 롯데호텔에서 제10회 COA 총회가 열린다고 밝혔다. 총회에 앞서 COA 서울 총회를 준비하기 위해 한국을 먼저 방문한 COA의 패트릭 힉스 사무국 비서는 지난 5월31일 권오인 COA 한국대표(STX팬오션 상무), 전병진 고문(박스조인 대표이사)을 대동한 가운데 기자를 만났다.
COA는 유럽선사와 컨테이너 임대사들을 주축으로 컨테이너 사양과 보수 관리의 표준화 작업, 국제 로비활동, 전 세계 전문지식 제공, 회원사들과 해운산업 단체들 간의 협력 강화 등을 목표로 지난 2004년 11월 설립된 비영리 국제단체다.
COA,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175곳 가입
COA는 현재 컨테이너를 보유하고 운영과 임대를 하는 선사와 임대사 54곳을 비롯해 컨테이너사업과 관련된 컨테이너 제조 및 부품업체 등 준회원 119곳, 그룹회원사 2곳 등 총 175개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다.
국내에선 한진해운, 현대상선, STX 팬오션, 고려해운, 장금상선, 흥아해운, 박스조인 등 10곳이 가입해있다.
권오인 한국대표는 “지난해 우리나라는 사상 최초로 무역1조달러 클럽에 이름에 올렸다. 이런 무역이 이뤄지는 수단 중 컨테이너 수송 비중은 50%에 달한다. 하지만 이처럼 중요한 운송 수단인 컨테이너에 대한 우리나라 선사의 관심도는 그 중요성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입을 땠다.
그는 이어 “미국이나 브라질처럼 컨테이너 선사가 없는 국가는 오히려 컨테이너라는 용기에 관심이 많은데 우리나라 굴지의 선사들은 그렇지 않다. 뿐만 아니라 컨테이너가 거치게 되는 터미널, 내륙운송, 철도 등 전반적인 물류 인프라 당국 역시 무관심하다”며 현 상황에 대해 토로했다.
전병진 고문은 “그동안 COA 총회는 1년에 2번 유럽과 중국 상하이에서 번갈아가며 개최해왔었다. 이런 총회가 서울에서 열리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의미가 깊다. 한국에서 회의를 개최함으로써 국내 선사 및 해운․물류기업의 관심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또한 “이번 총회의 성과를 종합․검토 해 앞으로도 한국에서 종종 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선사 및 물류 관련 기업들이 COA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하는 패트릭 힉스 비서 |
힉스 비서는 한국에서 개최되는 COA 총회에는 냉동컨테이너, 화물사고통지시스템(CINS), 플렉시탱크, 컨테이너 장비 등에 관한 최신 정보들이 제공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세계무역성장전망과 해운산업의 향후 트렌드, 컨테이너장비의 수요공급의 트렌드가 다뤄진다고 전했다.
회의 첫날인 12일에는 COA의 현황과 향후 업무 계획 보고를 시작으로 한국의 항만 및 컨테이너 시황 보고, 철도 및 인터모들 개발 상황, 부산신항 및 인천신항에 대한 전반적인 상황 보고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를 위해 패트릭 힉스 비서관을 비롯, 권오인 한국대표와 코레일, (주)선광 관계자가 발표를 맡았다.
이후 이번 회의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 중 하나인 냉동 컨테이너에 들어가는 냉매로 인한 문제 분석과 해결 방안이 논의된다. 특히 냉매는 안전사고의 원인이 되므로 냉동 컨테이너의 매출과 직결되는 문제다.
총회서 불법 「컨」 냉매 위험성 알려
몇몇 업체들이 불법 가짜 냉매가스를 사용해 화학 반응으로 인한 폭발 사고가 종종 발생하곤 했다. 이로써 일부 항만은 냉동 컨테이너 입항 자체를 달가워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에 대해 COA는 냉매에 대한 사용 기준과 불법 냉매 사용 금지 방안 등을 도출, 정보를 공유하고자 한다.
이튿날인 13일에는 효율적인 컨테이너 관리를 위한 신기술에 대한 회의가 이뤄진다. 화물사고통지시스템(CINS)과 같은 컨테이너 통합 정보 코드화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지능형 스마트 컨테이너에 대해 곽광훈 동아대 ICC 사업단 책임연구원이 발표를 진행한다.
이어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플렉시탱크에 대한 데모 테스트도 진행될 예정이다. 플렉시탱크는 위험물류 분류되지 않은 액체 화물을 운송하는 포장용기로 20피트 컨테이너(TEU)에 설치된다. 이를 이용하면 인장력도 높고 온도, 압력의 변화에도 내구력이 강해 제품의 파손 없이 운송이 가능하다. 또한 플렉시탱크는 일회용 용기이므로 오염가능성도 완전히 배제되는 효율적인 용기다.
플렉시탱크는 이처럼 매우 유용하고 선진화 된 컨테이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을 뿐더러 선사들조차 생소하게 받아들인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우후죽순으로 플렉시탱크를 생산하는 등 그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따라서 플렉시탱크는 무엇인지, 그 활용은 어떻게 하는지 직접 시연을 펼쳐 인지도를 높이는 게 COA의 목적이다.
힉스 비서는 “아시아 지역 중에서 COA 지사가 있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또한 박스조인이나 한진해운은 2004년 COA 결성 당시부터 참여했던 원년 멤버다. 그만큼 한국은 해운에 대해 인식이 깨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COA 활동성은 다소 낮은 편”이라며 “해운 선진국을 쫒아가지만 말고 한국의 관련 업계들이 먼저 머리를 맞대 정보를 습득해 해운강국다운 면모를 갖추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총회에는 150여명의 선사 및 컨테이너 관련 업계 관계자가 참석할 예정이다. COA는 모든 선사 관계자에 대해서는 참가비를 면제해 주고 있다. COA 한국 총회에 대한 문의는 권오인 대표 (02-316-5528 / oikwon@onestx.com)나 전병진 고문(02-6274-1377 / bjchun@boxjoin.com)에 하면 된다.
< 김보람 기자 br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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