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동남아시아항로 수출물동량은 직기항 화물의 물동량이 11.5%로 크게 늘어나 전년동기대비 9.9% 증가했다.
컨테이너화물은 전기기기와 목재류 직화화물의 수출물동량이 급등해서 전년동기대비 각각 37.4%, 37.2% 증가하는 등 화학공업생산품을 제외한 주요 수출품목 모두 물동량이 증가했다. 한편 수입물동량은 기계류가 47.8% 증가한 반면 목재류는 17.0% 감소했다.
동남아시아항로는 4월 15일자로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5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300달러의 기본운임인상(GRI)이 단행돼 포트별 운임이 100~300달러 가량 인상됐다.
5월 동남아항로 주요 지역의 운임이 금년 1월 대비 TEU 기준 싱가포르(50%), 자카르타(40%) 등 대부분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운임상승 요인으로는 최근 운임상승은 물동량이 증가한데다 동남아로 운항하는 국내외 주요 선사들이 투입 선복량 축소 등 공급 감소 노력을 펼쳐온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원양선사들이 유럽항로에서 동남아항로로 선박을 전환배치(캐스케이딩)함으로써 선복량이 늘어 운임이 하락했지만 올해 1분기 이후 운임회복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유럽항로 등 원양항로로 선복이 재배치돼 과잉사태가 해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역내협의협정(IADA)이 금년 1월에 운임인상 계획을 발표하는 등 운임하락을 사전에 막고 인상을 정당화시키기 위한 담합을 계속하고 있다.
운임을 3, 6, 9, 11월에 각각 TEU당 50달러, FEU당 100달러 인상할 예정이였으나 이미 4월 GRI를 통해 상당부분 인상했다. 베트남과 싱가포르는 건설경기 호조로 인해 수출물동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조만간 여름 피크시즌이 다가옴에 따라 전반적으로 동남아시아 수출물동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대기업들이 장기공급 계약을 통해 선적 스페이스를 확보해 놓았기에 다른 중소화주들은 상대적으로 선적을 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포트별 운임이 이미 100~300달러 가량 인상됐으나 선사들이 전지역을 대상으로 이번달부터 성수기할증료(PSS)를 부과할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운임인상은 GRI 를 올리면 EBS를 낮추는 식으로 조정해 왔기 때문에 선사가 의도한대로 실행되지 않았으며 하반기에는 추가운임인상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선사와 대기업간 장기공급 계약 체결이후 운임은 오히려 조정 인하될 가능성도 있다.
최근 중소화주들이 동남아향 선복수배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갑자기 운임이 급등함에 따라 수출채산성을 맞추기 위해 싼 운임을 찾는데 기인한다. 무역협회측은 유관기관과의 협력 및 RADIS 협력업체와의 상담을 통해 선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화주들이 원활하게 수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많이 본 기사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