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08 10:32

무역 1조달러 달성과 해운산업의 역할

우리나라가 드디어 무역 1조달러를 달성했다. 이는 세계에서 아홉번째 쾌거다. 지난 1966년 무역액이 10억달러에 불과했던 우리나라의 수출입 무역규모는 반세기도 채 지나기전에 무려 1천배나 신장했다.

지난 2008년 가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이후 지속되고 있는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속에서 무역 1조달러 달성은 한국 무역의 저력을 재확인시킨 것으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전 세계 200여 개 국가 중 무역 1조달러를 달성한 국가는 고작 8개국가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 시 한국위상이 세계 교역무대의 조연에서 주연으로 등극한 셈이다.

그동안 1조달러 클럽의 국가들이 전 세계 무역의 50%가량을 차지하면서 세계무역질서를 주도해 왔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아시아의 네 마리 용(龍)의 하나로 불리면서 신흥국의 일원으로 인식돼 왔으나 무역 1조달러 클럽에 가입하면서 무역대국의 반열에 오르게 된 것이다. 또 국제사회에서 무역 증대를 통한 경제성장의 벤치마킹 모델로 인식되면서 향후 후발 개도국들의 롤모델이 될 것이 분명하다.

무역 1조달러 클럽국가의 교역현황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수출품목 구조가 6대 주력품목에 편중돼 있는 소수 주력품목 구조로 인해 대내외 환경 변화에 취약할 수 있다. 따라서 이를 보완키 위해선 기술력과 창의력을 갖춘 수출 강소기업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육성돼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의 수출구조는 중국과 가장 유사하다. 이에 기술력의 우위와 차세대 신성장 산업 육성을 통해 향후 중국의 급성장에 대비해야 하며 앞으로 원천기술의 확보와 FTA(자유무역협정)를 통한 시장 선점, 한·중·일 분업구조를 활용한 상생전략등의 대응전략이 요구된다.

한편 우리나라 무역 1조달러 달성의 일등공신은 단연 해운산업이라 할 수 있다. 무역업과 같이 해운업의 발전이 없었더라면 무역 1조달러는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했을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해운산업의 역할을 국민들이 제대로 인식치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수출입화물의 99.7%가 선박으로 운송되고 있다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적극 홍보할 필요가 있다. 해운업의 지원없이는 무역업의 지속적인 성장은 불가하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적극 알려 국가기간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저평가된 해운산업의 위상을 새로이 정립해야만 할 것이다. 

2010년 기준으로 우리 해운산업이 벌어들인 외화가득액은 303억달러에 달한다. 해운산업은 당당히 반도체, 조선, 일반기계, 자동차, 석유화학제품에 이은 우리나라 6위의 수출산업으로 우뚝 서있다.

해운산업은 직접고용 뿐아니라 연관산업의 간접고용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해양과 항만산업 35개 업종에 28만명이 고용돼 있으며 매출액은 65조원에 달한다.

전력유화, 제철산업 등 필수 성장동력산업 원자재, 수출품의 안정적 수송도 해운업이 담당하고 있다. 국민들에게 잘 알려진 포스코,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등 국가기간산업체의 원자재, 원유, 곡물 등 필수 물자 100%를 해운기업들이 운송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국가비상사태시 육·해·공군에 이은 제 4군으로 국가 전략물자 수송을 담당하고 있는 해운산업은 대한민국의 핵심산업이다.

해운업은 전후방 산업에 파급효과가 매우 크며 국민경제에 중요한 산업이라는 인식을 확고히 할 필요가 있다. 무역 1조달러 달성의 일등공신인 해운산업의 역할이나 기간산업으로서의 중요성을 이번 기회를 통해 해운업계, 해운단체는 물론이고 국토해양부 등 관계당국은 적극 홍보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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